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양장)

사로잡는 얼굴들 :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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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로잡는 얼굴들: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은 사진작가 이사 레슈코가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에서 담아온 나이 든 농장동물들의 사진집이다. 이들 소, 돼지, 칠면조, 닭, 말, 양, 염소, 당나귀는 대부분 10~30세이며,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나이다. 시스템 안에서 소는 2~3년도 살지 못한다. 돼지는 생후 6개월, 닭은 2개월이면 도축된다. 자연 수명에 비추어 보면 어린이 때 죽는 셈이다. 빠르게 살찌우고, 임신하게 해 젖과 알을 생산해내는 시스템에서는 이들을 노년까지 살게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경로로 생추어리에 와 나이 듦을 누리게 된 동물들의 얼굴에는 생명의 자유와 품위가 깃들어 있다. 인간 중심 세계에서 지워져 버린 생의 시간을 기적처럼 살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그들과 눈 마주치며, 또 독자들이 눈 마주칠 수 있도록 오래 겸손하게 사진 찍었다. 그렇게, 이 세계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묻는 명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사로잡는 얼굴들》은 인간 중심 문명을 성찰하는 동물권과 반종차별주의, 비거니즘 논의의 출발점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것과 궁극적으로 회복해야 하는 것을 일깨우는 예술의 방식이기도 하다. 피터 싱어, 사이 몽고메리, 바버라 J. 킹, 캐럴 J.애덤스, 칼 사피나,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마크 베코프, 진 스톤 등 동물권과 생태 담론의 최전선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으며 미국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애틀란틱》, 《보스턴 글로브》, 《가디언》 등의 매체가 호평했다. 이 책에는 ‘노화와 죽음’, ‘시각 문화 속 동물’, ‘동물 윤리’ 등의 주제와 관련해 작가가 작업하며 참고한 자료의 목록도 포함되어 있어, 동물권과 생태 담론 전방위로 확장되는 독서를 돕는다.

저자

이사레슈코

동물권,노화,죽음에관한주제로작업하는사진작가다.미국전역에서전시한경력이있으며,보글리아스코재단,컬처앤애니멀재단,휴스턴사진센터,밀레이예술단,실버아이사진센터등의지원을받았다.미국《뉴욕타임스》,《애틀란틱》,《보스턴글로브》,《하퍼스매거진》,독일《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존타크차이퉁》,《쥐트도이체차이퉁》,영국《가디언》에작품을게재했다.

목차

추천의글-사이몽고메리

한국의독자들에게
들어가며
방문한생추어리
동물들의초상사진
동물들의이야기

생추어리가우리에게가르쳐주는것?진바우어
공감이행동이되기까지?앤윌크스터커

주석
참고자료

함께쓴사람들
한국출간을함께한사람들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아름다운예술이자강력한동물권행동”-바버라J.킹,《동물은어떻게슬퍼하는가》저자

살아남아나이들권리와자유롭고존엄한삶에대한질문

생추어리란공장식축산시스템등에서구조된동물들이자연상태에가까운환경에서살도록조성한보호시설이다.동물들은이곳에서회복하고가능한한자유롭게남은생을다산다.

물론온전한삶으로는결코돌아갈수없다.이들에게는다양한학대의과거가있다.옴짝달싹못하는농장우리에서태어난동물들은심한관절염에서벗어나지못하고,뼈가자라는속도보다빠르게살찌워진탓에생긴골격변형과비만질환도평생간다.칠면조와닭은부리와발가락이잘려버렸고,태어나서한번도밖에나가본적이없어서풀밭을무서워하는돼지도있다.

하지만추천의글을쓴작가사이몽고메리의표현처럼,이얼굴들은마침내안전해졌다고말한다.그런삶의조건은단순하다.함께하는친구,따뜻한햇볕,시원한물한모금,잘마른건초더미.동물들을보는것은‘생존자’들의증언을듣는일이다.인간이빼앗은것과,세계가잃어버린것에대한이야기에귀기울이는일이다.고통을통과해다시세운삶을보는감동이있다.

생존의귀중함을섬세하게포착하기위해작가는10년이라는시간을들였다.이사진들은‘초상’이었다.동물들의내면을정확히담아내기위해,동물과사람이마주보는시선을담아내기위해작가는그들의우리에들어가머물렀으며,자신을안전하게여길때까지기다렸고,최소한의장비로눈높이에서사진찍었다.그자신의표현처럼“셀수없이많은시간을진흙과동물배설물에서보냈다.”

그렇게얻은결과이기에,이사진들은동물들의경험을넘어서는근원적인성찰로우리를데려간다.삶과죽음,그리고인간과세계에대한질문들.이를테면,살아남아나이들권리란무엇일까,자유롭고존엄한삶과죽음이란무엇일까.그리고어떤삶의가치를판단하거나,그삶을빼앗거나,그삶을완성하게하는힘은누구에게있는것일까,같은질문들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