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송경훈
변호사. 남이 쓴 문서를 읽고 근거와 논리를 따진 뒤, 그 판단을 글로 쓰는 일을 해왔다.
AI에게 어디까지 맡기고 어디서부터 직접 읽고 판단해야 하는지 궁리한 끝에 이 책을 썼다. 환경일보·대한전문건설신문·대한경제·매일경제에 글을 써 왔다. 두 아이를 키운다.
프롤로그 「없는 책을 추천받은 날」, 7-8쪽 그날 저녁에 남은 것은 놀람이 아니었다. 질문이었다. 나는 그 책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가.
검색해서 안 것이 아니다. 목록을 읽던 중에 무언가 걸렸고, 그래서 확인해 본 것이다. 왜 걸렸는지 되짚어 보니 답은 하나였다. 그 분야의 책들을 그동안 읽어 왔기 때문이다. 어떤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 사람인지, 이 주제에 어떤 책들이 있는지, 그 언저리가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어긋난 것 하나가 튀어나왔다.
제4장 「의심의 기술」, 68쪽 모든 것을 검증할 수는 없다. 그럴 필요도 없다. 저녁에 읽는 소설 한 구절과 중요한 결정의 근거를 같은 깊이로 확인할 이유는 없다. 검증의 깊이는 그 정보가 쓰이는 일의 무게에 비례하면 된다. 그래서 절차는 세 단계면 충분하다.
첫 확인 ― 출처가 실재하는지 본다. 링크를 열고 저자, 제목, 연도가 주장과 맞는지 대조하면 전체가 날조된 출처는 대개 여기서 걸러진다.
원문 확인 ― 보고서나 글, 남에게 전하는 말에 쓸 정보라면 원문에서 인용의 앞뒤를 읽는다. 숫자의 기준연도와 분모, 상관을 인과로 바꾸어 옮기지 않았는지도 본다.
중요한 결정에 쓰는 확인 ― 독립된 출처를 교차하고, 반대 견해와 정정·철회 여부까지 살핀다. AI의 학습 효과를 다뤄 널리 인용되던 한 분석처럼, 철회된 뒤에도 근거로 계속 쓰이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제5장 「요약본과 원문 사이」, 87쪽 요약도 하나의 독해이므로 여러 개를 모아도 저절로 내 독해가 되지는 않는다. 읽을 곳을 고르는 데 활용하되, 판단이 필요한 대목은 직접 원문에서 확인한다.
[독립출판] 그래도 읽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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