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립 투 이탈리아 2 : 숨어 있는 도시와 영화 (양장)

트립 투 이탈리아 2 : 숨어 있는 도시와 영화 (양장)

$20.08
저자

한창호

저자:한창호
저자한창호는영화비평가다.이탈리아의볼로냐대학교에서영화학을전공했다(라우레아).저서로<영화,그림속을걷고싶다>,<영화,미술의언어를꿈꾸다>,<영화와오페라>,<트립투이탈리아1-알려진도시와영화>,역서로<페데리코펠리니>등이있다.

목차

머리글

1부,이탈리아북부

1.비첸차:건축의도시
센소,리플리스게임,돈조반니

2.돌로미티:이탈리아의알프스
007유어아이스온리,박쥐성의무도회,핑크팬더,클리프행어

3.페라라:안개의도시
핀치콘티니의정원,구름저편에,외침

4.트리에스테:제임스조이스문학의요람
죽은자들,노라,베스트오퍼

5.리미니와라벤나:이탈리아동부의최고해변
붉은사막,아마코드,비텔로니

6.만토바와베르가모:포강유역의곡창지역
1900,나막신나무

7.베로나:로미오와줄리엣의고향
로미오와줄리엣,레터스투줄리엣,일식,센소

8.산레모:칸초네를알린곳
아이엠러브,리플리,나는결백하다

9.브레시아:파시즘의유령
살로소돔의120일,콜미바이유어네임,007퀀텀오브솔러스

10.크레모나:명품현악기의고향
콜미바이유어네임,레드바이올린,박제사

11.파르마:베르톨루치의영화적출발
혁명전야,루나,바보같은자의비극

12.보비오:움베르토에코의상상속수도원
주머니속의주먹,나의혈육

13.리치오네:리미니와경쟁하는해변도시
가방을든여인,격정의계절,파르마여자

14.우디네:독일과동유럽문화와의경계
거대한전쟁,국경없는가슴들,잠자는미녀

15.볼로냐1:‘붉은도시’
오이디푸스왕,살로소돔의120일

16.볼로냐2:‘대학도시’
수학여행,크리스마스선물,마음은다른곳에,조반나의아빠

2부,이탈리아중부

17.카스텔리로마니:로마근교의전원도시들
두교황,카비리아의밤,레오파드,유모,형사

18.볼테라:바람속으로사라질운명
뉴문,희미한곰별자리

19.사바우디아:파시스트정권의선전도시
가족의친구,피에라이야기,여자친구들

20.비테르보1:오손웰스가‘발견한’도시
오셀로,매와참새,한여름밤의꿈

21.비테르보2:펠리니의영화적고향
길,비텔로니,달콤한인생

22.페루지아와아시시:성인프란체스코의성령
프란체스코신의어릿광대,성프란체스코,프란체스코

23.안코나:팔꿈치모양의천연의항구
아들의방,강박관념,아름다운청년자코모레오파르디

24.그로세토:토스카나의한적함
경이,울일만남았다,추월

25.난니모레티의숨어있는로마:일상에대한주목
4월,나의어머니,나의즐거운일기,우리에겐교황이있다

26.바티칸과영화:성전을바라보는여러시선
무방비도시,맘마로마,우리에겐교황이있다,대부3,달콤한인생

27.이탈리아포도주와영화:이탈리아의‘술익는마을’
트립투이탈리아,투스카니의태양,온리유,스틸링뷰티

3부,이탈리아남부

28.바게리아:시네마천국의고향
대부3,바리아,시네마천국

29.마테라:바위집의도시
패션오브크라이스트,원더우먼,암늑대,마태복음,벤허

30.사르데냐:D.H.로렌스의눈에비친황무지
파드레파드로네,007나를사랑한스파이,세바스찬,붉은사막,오르고솔로의산적들,

31.카세르타:이탈리아의베르사유
미션임파서블3,워털루대전투,스타워즈에피소드1,천사와악마,

32.타오르미나:시칠리아의그리스유적지
그랑블루,마이티아프로디테,정사

33.폼페이:로마제국의흥망성쇠
폼페이최후의날,폼페이:최후의날,이탈리아기행

34.카타니아:시칠리아화산‘에트나’의입구
이탈리아식이혼,신세계,흔들리는대지

35.팔레르모:마피아의전설
백걸음,마피아는오직여름에만죽인다,배신자,대부3

36.라퀼라:남부의대표적인고원지대
장미의이름,그때그들,아메리칸,레이디호크

37.루카니아:남쪽끝을의미하는곳
그리스도는에볼리에서멈췄다,이탈리아횡단밴드

38.칼라브리아주와풀리아주:망각의땅
테일오브테일즈,4월,네번,구멍

39.파졸리니와에트나화산:역사이전에대한성찰
마태복음,테오레마,돼지우리,캔터베리이야기

40.이탈리아전국투어와영화:이탈리아의지역성탐구
트립투이탈리아,어제오늘그리고내일,우리는그토록사랑했네,모두잘지내고있다오

참고도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이탈리아에서비교적덜알려진도시들,숨어있는도시들을소개한다.저번의1권처럼그런도시들을배경으로촬영된영화들을통해서다.

이탈리아는G7가운데한국가인데,이들가운데상대적으로개별성이강한나라다.대부분국가가서로를닮아가는게,인터넷시대의추세인데,이탈리아는그런흐름에서도좀‘느린’편이다.아직도장인들이손으로천천히만드는물건들이명품으로더큰사랑을받는현상을보면알수있다.심지어페라리,람보르기니같은명품차에서도장인들의‘완고한손끝’을느낄수있다.이책은그런‘느리고인간적’인특성이더강하게남아있는작은도시들을방문하며,이탈리아라는나라의개별성을탐구하고있다.

책속에서

이런‘느린’나라가서방7개국(G7)에포함된게신기하고,어쩌면그것이이탈리아의매력일것이다.‘느리다는것’은각박하지않고,사람목을조르지않는‘기분좋은무관심’같은것이다.서방7개국은미국,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그리고일본이다.대개산업이발달돼있고,경쟁이치열하며,자본주의질서에잘적응된국가들이다.G7은거칠게말하면,미국이주도하는선진국모임이다.그런데여기서가장낯선태도를보이는국가가바로이탈리아다.이탈리아는G7의이방인혹은독불장군이다.미국주도의질서에서엇나가는행보를종종보인다.이탈리아에서는베를린장벽이무너지기전까지,‘이탈리아공산당’이제2당이었다.이탈리아는시장경제의대표국가운데하나이지만,이곳엔반대의견을가진무리가만만치않게존재한다는뜻이다.
---「서문」중에서

르네상스의거장안드레아팔라디오가이렇게마음껏건축실력을발휘한데는안목을가진비첸차시민들의지지가있었고,또상상력을실현케하는지역귀족들의실질적인후원이있어서였다.팔라디오의기록에따르면,그귀족들이건축을의뢰하며가장자주한말은“(자신은)고향을아름답게만들책임이있다”라는것이었다.‘아름다움에대한책임’,이것은이탈리아식‘노블레스오블리주’(noblesseoblige)일것이다.
---「1장,비첸차」중에서

개인적으로페라라(Ferrara)라는도시를알게된것은전적으로미켈란젤로안토니오니덕분이다.그의고향이페라라다.안토니오니영화특유의안개가자욱한풍경은바로이곳페라라에서싹튼것이다.안토니오니는어릴때부터페라라의안개속에서자랐다.온몸을감싸는솜털같은안개부터,폐부를찌르는겨울의차가운안개까지,포강(江)유역의대표도시페라라는늘안개와함께기억됐다.그리스감독테오앙겔로풀로스의〈안개속의풍경〉(1988)도안토니오니에게적지않게빚졌을것이다.나에겐그안개의매력에이끌려들어간게안토니오니의영화였고,페라라의풍경이었다.이탈리아의로마에처음도착한뒤,제일먼저여행한다른도시가페라라였다.순전히안토니오니에대한개인적인애정때문이었다.
---「3장,페라라」중에서

조이스는자발적망명지로이탈리아의트리에스테에서거주한뒤,드디어작가로알려지기시작했다.그곳에서조이스는〈더블린사람들〉,그리고〈젊은예술가의초상〉을썼다.조이스는1차대전이발발한뒤,전쟁을피해잠시스위스의취리히로피신했다.그후조이스에게문학적으로트리에스테만큼주요한도시인파리에서전성기를맞는다.파리에서20년간머물며조이스는트리에스테에서잉태했던걸작〈율리시스〉를완결짓고,뒤이어〈피네건의경야〉를쓴다.현대문학의거장제임스조이스의삶은망명지트리에스테의10년과파리의20년을통해완성된다.그모든찬란한역사는22살의청년조이스가아일랜드에선너무나먼곳,곧이탈리아의북동쪽끝에있는트리에스테에가지않았다면존재하지않았을테다.트리에스테는‘청년조이스의도전장’으로영원히남을것이다.
---「4장,트리에스테」중에서

볼로냐(Bologna)는이탈리아북부에밀리아-로마냐주의주도다.중부의세주,곧토스카나,움브리아,마르케와더불어이탈리아의‘적색지역’이라고불린다.늘진보적인위치에있었고,2차대전이후이탈리아공화국이건설된뒤엔,이곳주정부에서는거의매번좌파가정권을잡았기때문이다.그중심에볼로냐가있다.볼로냐는진보정당과강하게연결돼있다.과거엔‘이탈리아공산당’의표밭이었다.이들은서부유럽의진보정당이그렇듯,선거를통한집권이목표였다.그런이탈리아공산당의거점도시가볼로냐였다.정치적색깔의이유로,볼로냐는‘붉은도시’를의미하는‘라로사’(Larossa/TheRed)로불린다.
---「15장,볼로냐」중에서

시칠리아출신감독가운데대중적인인기가가장높은사람은주세페토르나토레일것이다.〈시네마천국〉(1988)이전세계적으로사랑을받은게결정적인이유다.그의장편두번째작품인〈시네마천국〉덕분에,당시32살의시칠리아청년은일약세계영화계의주목을받는신예로떠오른다.시칠리아시골의소년토토가어떻게유명감독이됐는지를따라가는다분히자전적인이영화는이후토르나토레의일관된테마인‘아버지와아들의사랑’을본격적으로그려내는시발점이됐다.소년토토와영사기사알프레도(필립누아레)사이의(유사)부자관계는토르나토레가반복해서그리는부자간의이상적인관계다.이건‘가족’에대한시칠리아의유별난전통이기도한데,부모는희생하고자식은그희생에감사하는,당연하지만보기에따라서는‘신화’와같은이야기다.이런이상적인관계가펼쳐지는공간이바로바게리아(Bagheria)이다.시칠리아의주도팔레르모에서오른쪽으로20km정도떨어져있다.바게리아는토르나토레의고향이다.
---「28장,바게리아」중에서

영국의작가D.H.로렌스는1차대전때독일스파이혐의로영국군의집요한추적을받았다.로렌스의아내프리다위클이독일인이었던게의심의큰이유였다.프리다는6살연상이었고,‘광부의아들’인로렌스와달리귀족출신이었다.로렌스의출세작〈채털리부인의연인〉에서묘사된상층부여성과사냥터남성사이의신분격차를넘어선사랑은작가자신의경험과별로다르지않았다.평범한커플이아니었던이들은종종주위의질시를받았다.로렌스부부는결국군의수사압력을이기지못해자발적인망명길에오른다.1919년이들은영국을떠났고,1922년이후미국에정착하기까지세상을유랑하는삶을산다.로렌스부부가영국을떠나처음도착한곳이이탈리아였다.중부이탈리아,카프리,시칠리아를거쳐최종적으로여행간곳이지중해서쪽의섬사르데냐이다.로렌스는이곳에서자신이사실은‘여행’이아니라‘유배’의운명에놓였다는점을의식하기시작했다.로렌스의눈에비친사르데냐는‘유럽과아프리카사이에서길을잃은곳,아무데도속하지않는황무지’그자체였기때문이다.
---「30장,사르데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