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주의 고백 (당신을 향한 정주행)

유정주의 고백 (당신을 향한 정주행)

$18.00
Description
사람 유정주, 국회의원 유정주, 무엇이든 간에 유정주는 솔직한 사람이다.
새침한 인상으로 오해를 살 만도 하지만 5분만 이야기해 보면 그녀의 진솔함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유정주를 담아낸다.
포장없이 특유의 톡톡 튀는 감성으로 때로는 너무나 솔직해서 깜짝 놀라게 하는 유정주의 고백은
딱 그녀답다. 그녀를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신선하겠고 아는 사람이 읽으면 미소를 짓게 하는
"유정주의 고백".정형화되지 않은 국회의원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이 글의 매력이다.
저자

유정주

굳은결심이라기보다는자연스럽게영화를전공하고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제작했다.사람들이알만한작품은애니메이션
〈머털도사〉가있다.

먼거리도 아닌주변만살펴보아도
나보다훨씬(소위)똑똑한사람들이넘쳤다.

신기한것은더디었던 유정주의 삶에도꽤큰제안이찾아오곤했다.
그러나그길은늘가시밭길이었다.그럼에도시작하면열심히일했다.
그리고더불어민주당 문화예술 비례대표국회의원제안을받았다.

늘 그런식이었다.
목표를갖기전에기회가왔고
기회가오면목표가생겼다.

유정주와같은 삶도있다고, 대단하기는커녕 초라해보이기도 
한정치인유정주의길을털어놓고싶었다.
부끄럽지만대화하고픈마음에이책의소재를결정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삶의고백."

정치인이되기전사업과여러학교의시간강사,겸임교수를병행했다.

(주)꽃다지 스튜디오 대표이사.
대통령직속 지식재산위원회 위원.
(사) 한국애니메이션 산업협회 회장을역임했다.

목차

들어가며

act.01_1막
시작을했으니끝을봐야지
내속엔내가너무도많아
말죽거리에서태어나방배동,내고향이야기
나의사랑그와그녀
정주와B
질풍노도를잠재우던질풍노도
어느방향이든나아갈뿐
마음의근육을키우는시간

act.02_2막
지도또피는꽃잎,청춘
낯선곳에피어난특별한꽃
센다이에서만난사람들
나의아름다운어른친구들
예기치못한사고대처법
계속된공부
나의스승
코딱지아니고꽃다지
우리가어느별에서만났기에
문화예술의최전선에서
30대나의비스킷통안에는

act.03_3막
예술에빚진우리들에게
비운의1등
예술인을대표해국회로
어바웃타임
별들의마음으로
4차원유정주,다차원국회를위해
링위에서
부천에게...고백할게기다려

출판사 서평

슬픔은형식이고행복은내용이었다
영화시나리오는3막구조가가장많이쓰인다.이야기전체를3막으로나누는방식인데도입부인1막과마무리를짓는3막은주요사건이일어나는2막에비해짧다.1막이길어질수록관객은지루함을느낀다고한다.지금까지의내인생을3막으로나누어본다.그중1막이참길다.영화시나리오였다면지루한이야기가되어버렸을까?
무려20대후반까지가나의1막이다.그리고2막,30대부터의나의인생은맥락도없이급격히바뀌었다.2막이시작되는내인생의주요사건이라하면사업을시작했다는것이고,그2막의주요공간은부천이었다.그렇다.다른인생이전개된배경은부천이었다.그러니까부천이내인생2막의시작이었다.
늘꿈꾸는몽상가이자자유인을꿈꾸던내가사업을시작하고,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의회장을맡아업계를대변해목소리를내고,국가지식재산위원회에서우리콘텐츠IP의중요성을설파하며이후정치에입문하게된것은부천에있는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의제안이있어가능했다.
부천과의인연은20대후반대학강의를시작한후30대에접어들어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아카데미에서애니메이션겸임교수로출강하면서였다.내가맡은것은애니메이션기획과시나리오작법에대한강의였다.문화예술의도시부천에하고싶은일을찾아온수강생들은열정적이었다.그들의눈빛은유독반짝였고반짝이는것앞에서는누구나빛이나듯그들덕분에나역시신나게강의할수있었다.건물맨위층기숙사가있어공부와숙식을그곳에서해결하던아이들과늦은밤까지이야기를나누곤했다.서로의상상력을북돋우던아름다운시간.다만아름다움은불행과함께공존한다.당시나는생의처음커다란도전장을받아들이고있었다.더정확히말해살기위해몸부림치던때였다.그러나그시간,부천에서의시간만큼은안온했다.
“이곳부천의사옥에서작은공간지원이가능한데애니메이션제작을해보지않겠어요?”
어느날경기디지털콘텐츠진흥원관계자로부터뜻밖의제안을받고제일먼저든생각은부천이라다행이다,였다.2007년이었다.만화산업의중심도시로자리를잡은부천에서공간을내어준다니생각지못한기회였다.사업을시작하는데있어공간을제공받는건아주매력적인일이었으니까.대학강의와다르게자유롭고,긴시간학생들이만들어낸이야기로수다를이어가던아카데미의시간은참재밌었고감사한날들이었다.그러다다시한번손내밀어준부천의따뜻함에울컥했다.개인사로많이지쳐서작은일에도잘울던시절.기회의말은위로였다.
그럼에도쉽게답을할순없었다.정중하게생각할시간을달라고부탁하고며칠고민에빠졌다.내가?나유정주가?사업을?사업을한다는건내인생의계획에없던일이었다.20대의나라면생각하고말고도없이곧바로거절했을것이다.어려서부터몸도약하고,셈도글도더뎠던나에게사업은꿈의선택지에존재하지않았다.아니,나는꿈이없었던사람이었다.하지만그즈음,정확히서른살에아버지의사업이잘못됐고언니와함께집안을이끌어야했다.누구도그러라하지않았지만‘이제너도어른이되어야해’라는내마음의소리.사업을할기회는바로거절할수없는솔깃한제안이기도했다.
신뢰하는어른들과상의하고,스스로에게도여러번물으며몇날며칠깊은고민끝에제안을받아들였다.그렇게나는제작사〈꽃다지〉의대표가됐다.짧은문장으로나열하니그시절의내적충돌과고민이굉장히간단해보이지만,대표가되는건녹록치않은과정이었다.자세한이야기는책속에녹아들어갈테니우선은이정도로정리하려한다.
사업의길은예상대로쉽지않았다.활달해보이지만실상지독히도수줍음많은내가사람들을만나고의견을피력하고일을성사시키기까지고난의연속이었다.회사를차리고3년간고군분투하며온갖지원사업과투자자들의문을두드렸다.그어느곳의문도열리지않았다.마치저주에걸려절대열리지않기로한마법의문처럼꿈쩍도하지않았다.하지만포기하지않고끝까지도전했다.나에게는그런면이있다.허약하고허술해보여도마음먹은일은끝까지,될때까지밀고나가는집요함이있다.이런성정이정치를계속하게하는힘이되었을까?생각해본다.
집요하게두드린끝에마침내저주에걸려열리지않던문이열렸다.애니메이션계의넷플릭스라고할수있는EBS에편성을받은것이었다.1980년대에아버지의프로덕션에서만든이두호작가원작〈머털도사〉애니메이션뉴버전,2012년「신머털도사」는그렇게세상에나왔다.공부를하다가가르치다가자연스럽게애니메이션산업에발을들였고,여기까지왔다.여기까지.영화와애니메이션을공부하고이론을가르치던내가국회의원이된것이다.
돌아보면나의인생은부천에서손내밀어준이전과이후로나뉜
다.또래들중에가장작고순하고역시나맥락없이활발하기만했던유년의성정이그대로남아있던서른이전의나와여전히작지만인생의새로운길을거침없이걸어가는나.할말은하는사람이된지금의나말이다.
전혀다른것같지만결국유정주라는인간으로귀결되는이두버전의내가어떻게연결되고포개지며성장하고있는지에대한이야기를해보려한다.그렇게특별하지않은이야기다.대단한엘리트도아니고엄청난업적이있는것도아닌인생이다.그러나누구나거쳐왔을,누구나지나갈법한이야기이기도하다.도전하고좌절하며마침내성큼나아가는이야기다.
밀란쿤데라는소설「참을수없는존재의가벼움」의마지막에이런말을남긴다.“슬픔은형식이었고행복은내용이었다.”때때로이문장을곱씹는다.내삶을잘정리해준말같다.저주에걸린듯힘들고어려운순간들이밀려왔다밀려가기를반복했지만그내용이행복이었던,아니행복이될그런나의삶.평범한모두가이런삶을살고있고또살아야한다.국회의원의존재이유는궁극적으로시민을,국민을행복으로나아가게하기위해서아닌가.그게아니라면그때스스로멈추리라,생각한다.앞으로나의부천오정구에서행복한내용이가득담긴이야기를만드는존재가되도록온마음을다해애쓸것이다.
이책의마무리작업을하고있을즈음청년시절부터흠모했던작가밀란쿤데라가세상을떠났다.그의소설속다른문장이떠오른다.“역사란개인의삶만큼이나가벼운,참을수없을정도로가벼운,깃털처럼가벼운,바람에날리는먼지처럼가벼운,내일이면사라질그무엇보다가벼운것이다.”이역설의문장들을반드시기억하겠다고다짐한다.참을수없을만큼가벼워지는역사를함부로흘러가도록두지는않겠다고말이다.슬픔은형식이지만모두그내용만큼은행복일수있도록내가할수있는모든것을해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