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와 함께 빵을 먹는 오후 (양장본 Hardcover)

카프카와 함께 빵을 먹는 오후 (양장본 Hardcover)

$20.00
Description
라디오 드라마와 음악극 등의 대본작가로, 수필가로, 글쓰기 강사로 활약해온 작가 이경은의 독서 에세이. 살아온 시간 동안 중단 없이 이어져온, 읽고 쓰는 일의 다양한 순간들을 포착해 앨범처럼 엮은 책.
불빛이 새나갈 새라 창문을 검은 천으로 가리고 책을 읽던 어린 시절부터 창 넓은 카페에서 원고를 다듬으며 창밖의 세상과 악수하는 자신을 유리창에 비춰보는 지금의 순간에 이르기까지, 그녀 영혼의 네모난 창문이었던 책과 함께한 시간의 풍경들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숨가쁘지 않게 천천히, 그러나 중단 없이 걸어온 읽고 쓰는 삶의 여정 속 보석같은 순간들을 나누려는 그녀의 지극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저자

이경은

수필가.27년째글을쓴다.율목문학상,한국산문문학상,숙명문학상에이어2023년제16회한국문학백년상을수상했다.장르에얽매이지않고에세이,포토에세이,라디오드라마,극본과연재물을쓰고있다.수필가,방송작가,극작가,웹진에디터라는타이틀이있지만,그저글쓰며사는사람일뿐이다.
인생에결핍의시기가있어책에집착하는습이붙었다.삶에서어떤문제를맞닥뜨릴때마다책에서해답을찾으려고한다.당장은읽지않을책도무모하게사들이곤하지만결국엔다읽고내생각을글로남긴다.무언가에매혹된가슴과그것을붙잡으려는손끝에서언어가부풀어오르는과정을즐긴다.
아홉번째책을쓰고있다.사람과무대가함께하는소통과축제의책을쓰려고한다.새책이도착할날을향해조금씩천천히나아가는것이나의일상이다.

목차

1부사랑의슬픔
사랑이란게그렇지,뭘/꽃이져도오시라기에/영도의바다가울렁거린다/사랑을선택하다,결국/열정을흔드는울음/망미단골목에서한탸를찾다/아이오와의푸른얼굴/앨리스의고양이는어디로갔을까/달콤한인생/구멍가게가있는풍경/청춘,그설렘의푸른언어/이별도사랑일지몰라
2부인생은왜그럴까
카프카와함께빵을먹는오후/그대어디로떠나고싶은가,지금/세상의무언가를기억하는일/낯선고것/템페스트,그폭풍속으로/의자,그미학적거리/떠다니는배와작은물방울/모퉁이커피숍의빵굽는냄새/뒷이야기가더궁금하다/당신은어떤집에서쉬고싶으세요?/삼켜진영혼들/살아서건너오는글

3부추상적인너무나추상적인
첫문장과마지막문장의황홀한만남/우리가이만원으로책을산다고생각하세요?/우리들의이력서/모자와불안에대한이상한가역반응/부풀린영혼/당신의시간을빌려주실래요?/농담과과학사이/그래서도망칠수있었다/고요에게손을내밀다/누구를위한왕관인가/마지막골목의몽상가/팅커벨의금빛가루

4부상실의시간을지나
느린거북이가늘머릿속에있었지/탈진했지만우리는아직살아있다/슈뢰딩거의고양이와악수를하다/나무도조금씩흔들린다/어느돌위에서낮잠을자다/침묵에대한세가지시선/붉게울다/선택하는인간의괴로움/비밀의방/말을담는그릇,목소리/당신들의에덴을위하여

출판사 서평

책이라는창을통해내내바깥을내다보았으나
읽은것은결국내마음이었다

그녀의세상은많은부분책과그림,음악으로이루어져있다.그여정은잔잔하지만뜨겁고,험난하지만아름다우며,형이상학적인듯하지만일상과밀착되어있다.어느날문득세상에던져져경험한세상을'나'라는프리즘을통해통과하여새로운빛을만들어내는것이삶이다.자신이읽은세상을자신의언어로창조하는것이작가의일이다.
바쁘게,쏜살같이달려가는세상을,이경은작가는자꾸붙잡는다.난이제틀렸어,하고주저앉지않고,나랑은상관없는세상이라며외면하지도않고,계속들여다보고말걸고대화를시도하며사귀려노력한다.새로운사람을만나고,미술과음악을즐기고,후배들과부지런히소통하며,무엇보다무식하게,책을읽는다.작가이경은의책읽기는일상이다.누군가슬쩍알려준낱말하나를디딤돌삼아낯선세계로건너가고,여행길의방문지에서알게된작가의전집을무턱대고사들이는가하면,남의하소연을듣다가도카프카의소설을떠올려새로운이야기를이어간다.은퇴한남편이취미로하는사진에단상을붙여두터운포토에세이집을만들어내고서점을찾아다니며책이이어준인연과수다를떤다.세계관에대한폭넓은탐구는그녀를과학의세계로인도하기도한다.과학자의실패담이주는아름다움에감탄하고과학자의문장에심취하며추상적인관념으로가득찬자신의머릿속을물리적인사실과과학적증명의공기로환기시킨다.
늘새로운콘텐츠를발견하고그것에반응하는자신의내면에집중하는작가의힘이오롯이담긴이책은항상읽고쓰는일을멈추지않는그녀의실천이어디에서오는지를보여준다.그것은무한대의긍정성이다.삶이어떻게흘러가든,세상이어떤험악한모습을보이든자신의공간을깊고넒은앎에의추구와깃털처럼가벼운발걸음의수없는반복으로채워넣는다.이책을읽어가다보면일상의모든순간을예술적경험으로승화하려는자기만의방식을보다많은사람들에게조각조각나누어주려는그녀의지극한나눔은독자에게책읽는순간의행복을선물처럼건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