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창의성을 가꾸는 봉암 아이들 19년의 이야기

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창의성을 가꾸는 봉암 아이들 19년의 이야기

$20.00
Description
35년 근무한 학교를 나와 꿈꾸던 창의성 교육을
마음껏 실현한 봉암교육연구실 19년의 이야기
장학사, 장학관을 거쳐 학교장을 지내다 퇴직한 권정언 선생님이 학교 밖에서 방과후 교실을 열고 아이들을 만나온 19년간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갈무리했다.
2005년 남산주공아파트 305호에 ‘봉암교육연구실’이라는 명패를 걸고 새로운 교육여정을 시작한 저자는 교사 시절부터 마음으로만 꿈꾸던 창의성 교육을 19년간 자유롭게 실천했다. 그 경험의 시간들을 돌아보고 기록을 정리하면서 저자는 봉암 19년을 이끌어온 주인공이 그의 곁에서 자라나준 어린이들이었음을 깨닫는다.
목차 그대로 저자는 기존의 방식대로는 ‘가르치지 않기’(1장)로 시작하여 아이들과 함께 좁은 공부방에서 벗어나 수시로 확 트인 ‘자연 속으로’(2장) 들어간다. ‘역사 속을 여행하며’(3장)와 ‘살아 있는 글과 함께’(4장), ‘새로운 생각을 가꾸다’(5장)에서는 봉암 아이들이 여행과 글쓰기, 창의력 수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영역별로 분류해 실었다. 아이들이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해결하며 표현으로 마무리하는 생기 넘치는 순간들을 마주할 수 있다. 봉암이 이처럼 19년간이나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 기획력과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있는 그대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교사의 여유로운 시선, 그리고 학부모가 보내주는 무한한 신뢰와 조력이 바탕에 있었기 때문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록이다.
저자

권정언

저자:권정언
충북진천군광혜원면실원리의작은마을에서태어충주사범학교를마쳤다.교사로근무해나가면서공부하는즐거움에눈을떠꾸준히배움을추구해왔다.장학사,장학관,교장을거치는동안교육혁신은수업개선에있다는신념으로새로운수업상담에힘을쏟았다.교육현장의자율성결핍이학교조직변화의저해요인이라판단하여평소의교육철학을실천해보고자2005년퇴직하던해에봉암교육연구실을개설,19년간운영해왔다.1970년대부터창의성을교육의중심이라생각하고그교육방법을연구해왔으며창의성교육연구로대한교총에서1등급수상을받기도했다(1985).후배교사들과함께『역사가숨쉬는보물섬강화도이야기』(2008)와『얘들아,백제여행떠나볼래?』(2012)를썼다.

목차

먼저읽은이들의글·봉암학생들의글

시작하며_학교를벗어나꿈꾸던교실을열다

1장:가르치지않기
낙엽을만드는아이들·내작은발자국·세학교,세교장선생님·솔밭학교에들러·모래동산·퇴임후한달·터득하는기쁨·허,참!반좌향좌·새로선생님으로시작하며
무지한스승의모험

2장:자연속으로
봄나들이·가을숲에물들다·낙엽으로그리기·밖으로나가요·시냇가자갈밭에서·하늘소의번지점프·매미와매미허물의만남·수염이웃겨서·뱀딸기야,양지꽃이야·연그리고수련·참나무육형제를찾아라·옛날시골느낌·어디가제일좋았냐면·돌리네앞에서흘린눈물·별과달을보며지샌밤·팝콘달맞이꽃·목마른이에게물을

3장:역사속을여행하며
오늘은내가문화재해설사·유물을왜호미로파요?·역사의숨결강화도·우리끼리한성백제·엄마보고싶고집이그리워·일본속의백제문화·우리끼리수원화성·우리생각은달라요·달팽이화장실이제일궁금해·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BTS공부하기
4장:살아있는글과함께
우리도선생님을이겼다·시리즈몽땅사주세요·별명,그골치아픈문제·사랑이야기가좋아요·최재천읽기·권정생작가의마지막말·하늘말나리를찾아서·한솔이의글쓰기특강·창밖에는벚꽃눈이내리고요·떠든사람:참새·지금도불냄새가난다·새학년첫날이야기·청소년도서관은어디에?·희망도서바로가져가요·전세기타고온따오기·올해의아름다운간판·특허사과바구니보러가요
글쓰기책에빠지다

5장:새로운생각을가꾸다
번쩍생각이났어요·컵을부숴버려요·더쉬운방법있어요·다내덕인줄알아라·나무막대기깎는아이들·꿀빵장갑·사전케이스를벗길까말까·창의놀이한마당·집구경·건물을이렇게도지을수있구나·내가갖고싶은컵·반짝이는아이디어,어디서왔을까?·아무거나주워와·별난입사시험·연꽃연못아래법당·열정과사랑의디자인·봉암책씻이
창의성을살리려면

6장:봉암의시간을돌아보며
내인생의봄날·남겨진흔적들·조르바처럼·느티나무세그루

맺으며_다시교육의의미를새롭게

봉암어린이들·도서명찾아보기·체험학습장소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퇴직한교장선생님이새로만든교실에선어떤일이일어날까?
매일설레는마음으로아이들을기다리던봉암의행복한나날들

사람의생애에서배움이란어떻게시작해서한사람을어디로나아가게하고,그사람이속한세계를어떻게바꾸는것일까?이책은배움의출발점에대한기억에서시작한다.‘공부’가뭘말하는건지도모르는어린시절에어른들로부터&공부잘한다&는칭찬을받은기억에서출발해참고서하나없이교과서만반복해읽으며모르는문제가있을때는전학간여자선배에게편지를써서물어보곤했던소년시절의추억,그리고아버지가사범학교원서를구해다준것을계기로교사가된사연등시골소년이배움에의눈을뜨고,교사가되기까지의인연의중요한마디마디가구수하게펼쳐진다.
“뚜렷한목적의식없이우연하게교직에들어서서도망갈궁리를하던”청년시절의그가‘교사의길’에눈을뜬것은광주에서열린교육과정세미나에서다른교사들을만나면서부터였다.사람은다른존재와의만남과새로운경험을통해서만자신의세계를확장하고관점을달리할수있음을그는자신의길을돌아보며다시깨닫는다.그리고학교에몸담고있을때는하지못해아쉽다고생각해온교육을해온지난19년의시간이결국아이들에게교실이라는좁은세계에서벗어나더넓은세계를만나고가정과학교밖다른어른과의접촉을넓혀주려는시도였다는것을알게된다.80평생을살며처음시도해보는책쓰기를통해서였다.

선생님도글쓰기는어려워
1943년생으로충청도시골에서자라나충주사범학교에입학한사연부터신출내기교사시절의방황,학교와군대에서배움과관련해겪은진솔한에피소드,학교라는조직안에서느낀답답함을지나퇴직후새로아이들을만나는설레임을생생하게표현한1장‘가르치지않기’를지나면2장부터5장까지는구체적으로아이들과함께한시간들이스냅사진처럼,단편영화처럼그려지며독자의마음을사로잡는다.책으로공부한역사의현장으로과감히떠나는‘역사속을여행하며’(3장)와아이들생각과표현력이자라나는소리가생생히담겨있는‘살아있는글과함께’(4장)챕터에서는봉암아이들의활동범위가점점커지는스케일에놀라게된다.더큰세상을보고더많은어른과만나게하며아이들의시야를열어주는새로경험한것을글로정리하고발표하는과정을통해사고의깊이와표현의폭을키워주려는선생님의열정을느낄수있다.새로운시도를향해열려있는학부모들의신뢰와조력이얼마나큰에너지로작용하는가를절감케만드는기록이다.
‘새로운생각을가꾸며’(5장)는미래사회에필요한역량을키워주려는교사로서의노력이엿보이는장이다.풀어야할문제를아이의눈높이에서호기심을유도한다.그러면아이가스스로몰입하여고민한다.그리고마침내알아냈을때의기쁨에공감하기까지교사는옆에서기다린다.배움이온전히아이의것이될수있도록조바심내지않고기다려주는여유가봉암에는있다.저자는아이가터득의기쁨을만나는순간까지의과정이얼마나귀하고아름다운지독자에게자꾸보여주고싶어한다.그래서어린이의생동하는호기심과창의적인영감이만발하는순간들을포착하여전해주는저자의이야기솜씨가갈수록노련해진다.마지막으로6장‘봉암의시간을돌아보며’에는독자에게한장의그림엽서를띄우듯교육자로서의삶을아름답게갈무리한글들이실려있다.봉암교육연구실활동을마무리하며책한권정도는기념으로남겨야겠다는생각으로오랜시간꾸준히단련해온필력의정점을보여준다.

교과서와교육과정이라는두개의레일위를벗어나
자녀가독립해자기가정을이뤄떠나고,교직은은퇴해학교와멀어졌지만봉암은가르치고배우는삶에서조금도멀어지지않으려한다.아니,오히려더깊숙이,본질속으로들어가는여행을계속계획하고실행해왔다.그는가르치는사람으로살아가려면우선자신의삶을다듬어가야한다고말한다.변화하는세계에서다음시대의주역이될아이들을가르치려면교육자가계속배워야한다는것이다.배우는일을계속하려면사람에대한관심,세상에대한호기심,더새롭고좋은것을접하려는열정이계속일어나는환경속에자신을데려다놓을줄알아야한다.봉암은이러한생각을자신의삶을통해실천으로펼쳐냈다.
저자는“체계적인교과서와정교한교육과정에서벗어나고싶었다”는말로학교교육의아쉬움을요약하고있다.그두개의레일에서벗어난19년의시간동안그는어린이의순수함을만끽하며아름다운성장의순간들을목격해왔다.아이들이무심코뱉어내는표현들이별처럼반짝이는저자의이야기에이끌려가다보면이렇게아름다운만남일수있는교육을우리는얼마나어렵게하고있는것인가,돌아보게된다.일방향과속드라이브는멈춰야한다.

봉암의시간
더큰세상을보고더많은어른과만나게하여아이들의시야를열어준다.새로경험한것이있으면언제나글로정리하고발표하는기회를마련한다.친구들과소통하며사고의깊이와표현의폭이확장된다.이런봉암선생님의열정을학부모들의신뢰와조력이뒷받침한다.
입시와는아무상관없지만치열하게공부하고,성적경쟁에서자유롭지만답을먼저알아내고발표를더잘하려고친구와경쟁하며,아무차별이없지만서로의차이를밝혀개성을존중하는봉암교실.이런교실이19년간이나자유로운여행을할수있었던바탕에봉암학부모가있다.봉암교실에서무엇을배우건상관하지않는‘신뢰의방관’과의견과도움이필요할부분을적극적으로발견하는‘레고식참여’라는,학부모가깔아주는두개의레일이굳게밑받침하고있었기때문에가능했던여정이다.
처음에‘봉암’은권정언선생님께지인이붙여준아호였다.이이름아래학부모와아이들이모여19년이흐르는동안‘봉암’의이름은점점더확장되었다.아이들이학교파하고찾아가는방과후교실,형식적인틀에서벗어나함께배우는즐거움을누리는특별한관계,졸업해떠난아이들이첫손에꼽는유년시절추억의이름이되었다.차별없는관심과열정그리고시기없는경쟁과몰입의허기를채우는안전한관계속에행복한교육을경험한봉암출신아이들의가슴에자랑스러운이름으로점점더커져가는이름이되고있다.늘새로운설렘이있는교실,두려움없이자기를표현할수있는안전한공간,돌아보면늘미소가지어지는자랑스러운배움의순간들을일컫는‘봉암’의시간이더오래이어지고더널리퍼지기를바라며이책을세상에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