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기억할 무언가

당신을 기억할 무언가

$14.00
Description
내 의지와 무관하게 시작된 삶이라는 사건
예측 불가하고 불공평하고 질서 없는 진짜 인생을 사유하다

“때로 어떤 예감을 받을 때가 있다.
아, 이건 이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쓸 수 있는 글이로구나.
내겐 이 책이 그런 것 같다.” (김영하)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의 신작 산문
-오직 한 번만 쓸 수 있는, 나의 삶에 대하여

김영하가 신작 산문 『단 한 번의 삶』을 출간했다. 6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은 『여행의 이유』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산문집으로, 유료 이메일 구독 서비스 ‘영하의 날씨’에 2024년 연재되었던 글을 대폭 수정하고 다듬어 묶었다. ‘영하의 날씨’는 초기 구독자의 초대로만 가입이 가능한 서비스로 화제를 모으며 연재 당시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단 한 번의 삶』은 작가의 지난 산문들보다 더 사적이고 한층 내밀하다. 김영하는 ‘작가 김영하’에서 벗어나, 한 번뿐인 삶을 살아가는 우리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말을 건넨다. 열네 편의 이야기에 담긴 진솔한 가족사와 직접 경험한 인생의 순간을 아우르는 깊은 사유는 우리를 멈춰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얼마나 서로를, 그리고 자신을 모르고 살아가는가. 생각은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내 앞에 놓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책은 독자들에게 쉬운 위로나 뻔한 조언을 건네지 않는다. 대신 담담히 풀어낸 솔직한 경험과 고민을 통해 독자들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단 한 번의 삶』과 함께, 두고 온 시절에서 발견한 자기 삶의 장면들을 기록해보길 권한다.
“원래 나는 ‘인생 사용법’이라는 호기로운 제목으로 원고를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내가 인생에 대해서 자신 있게 할 말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내게 ‘단 한 번의 삶’이 주어졌다는 것뿐.”

저자

강민선

저자:강민선
계속쓰는사람.문예창작을전공하고비정규직아르바이트를전전하다도서관사서가되었다.그리고무엇에홀린듯책을만들기시작했다.2017년에독립출판물『백쪽』을시작으로『아무도알려주지않은도서관사서실무』(2018),『월요일휴무』(2018),『시간의주름』(2018),『여름특집』(2018),『가을특집』(2018),『나의비정규노동담』(2019),『비행기모드』(2019),『외로운재능』(2019),『우연의소설』(2020),『자책왕』(2020),『겨울특집』(2020),『극장칸』(2021),『하는사람의관점』(2022),『비생산소설』(2023),『지도와영토』(2024)등을쓰고만들었다.저자로참여한책은『상호대차』(이후진프레스,2019),『도서관의말들』(유유,2019),『아득한밤에』(유어마인드,2021),『끈기의말들』(유유,2023)이있다.지금은아무도모르는곳에서조용히좋아하는일을하고있다.

목차


서문:내향인의소소품일기小小品日記7

어디가세요13
우리는매일22
빌린꿈28
피드백33
잘찍은사진한장40
견딜수없는것들50
말줄임표의쓰임55
나의수녀들58
이상적거리62
이태원나들이68
내가화장을하면73
엑스파일과함께한신나는여름79
언리밋과함께한신나는3일93
앰아이블루?112
차별금지법행사를준비하며118
아버지와나123
진실과상상135
시작은벡델테스트142
한사람을만나기위해146
흔한주변의이야기152
휴전165
언젠가는모두가난민이될거야175
당신을기억할무언가179
그리움연구,2013-2016187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P.9~10
언제부턴가자연스럽게알게되었다.이세계에선내가주인공이라는걸.절대로죽지않을거라는걸.그걸알게되자좀더자신감이생겼다.어떤일이생겨도나는잘살아남을테니주변사람들을구하는데에집중해보자!
-「서문:내향인의소소품일기」중에서

P.22
SNS게시물을후루룩넘겨보다가갑자기'이런사람과는상종도하지마라'는문장이눈앞에나타났다.누굴까,이런사람.출처없이돌아다니는이런카드뉴스에매번혹하는이유는그사람이궁금해서가아니라내가그런사람이되지않도록하기위해서다.요즘들어부쩍사람들이날상종하지않는것같기도하고.아무튼그런마음으로한장씩읽어보는데이럴수가,정말나였다.
'매일똑같은옷을입고똑같은카페에가서똑같은자리에앉아똑같은일을하는사람.'
-「우리는매일」중에서??

P.56~57
그렇다면지금은나만의방식을찾은걸까?모두가모두의방식을조금씩따라하고참고하고인용하는이곳에서과연나만의방식이라는게있는지모르겠지만그래도하나발견한게있다면,나는말줄임표를쓸수밖에없는사람이라는거다.내가그렇게말하는사람이기때문이다.내말투를어떻게바꿔서쓰겠는가.그리고또하나,나는다른사람이쓰는말줄임표에서도도착적인즐거움을느끼는사람이다.다른사람이쓴말줄임표를보면그사람이다꺼내지못한감정을내가이어서받는느낌이든다.
-「말줄임표의쓰임」중에서??

P.66
나는내책을읽은사람앞에서늘약간씩자신이없는데,언제나실제의나보다좀더나은나,실제의나는도달할수없을것같은이상적인나를그려놓고글을쓰기때문이다.그렇다면순뻥쟁이아니냐고할수도있겠지만그게내가글을쓰는이유가된다면어쩌겠는가.실제의나보다좀더나은나를만나고싶어서글을쓴다는데,만나게는해줘야지......
-「이상적거리」중에서??

P.136~137
에세이보다소설을더쓰려는이유는소설이란어둠상자에나를숨기고싶어서이기도하지만숨기지않고다말했을때과연독자가감당할수있을까하는우려때문이기도하다.독자는굳이이런것까진알고싶어하지않을지도몰라.이런것까진궁금하지않을거야.나를이상한사람으로생각할지도몰라.이상한사람맞지만절대숨기자.아직있지도않은가상의독자를핑계삼아썼다가지우고다시썼다가지우는일을반복하느니처음부터자여러분,이건소설입니다,오해하지마세요?하고시작하는게나도편하고받아들이는독자도편하고서로에게안전하지않을까.
-「진실과상상」중에서??

P.144~145이일을어떻게설명할수있을지,설명한다고다설명이될지도모르겠지만,나의이상속에알게모르게스며든여자들을자꾸만꺼내어생각하고,그런여자들의이야기를글속에서만나고,내글에도담기위해또생각하다보니,현실에서도그런여자가좋아졌다.세상어딘가에살고있을것만같은그런여자를더구체적으로생각하고싶고더생생하게쓰고싶어졌다.얻어걸린성별이라선지여자로서할수있는경험을다해본것도아니고,절대로하고싶지않거나평생할수없을경험도있지만,내가할수있는만큼하고,가보고싶은만큼가보고싶어졌다.
-「시작은벡델테스트」중에서??

P.184~185
내가살면서보아온것들을기억하는사람은나뿐이다.안드로이드가아닌인간이기에내가죽은뒤에다른누군가가나의기억장치를꺼내보는일도없을것이다.참다행아닌가.살아있는동안내가원하는기억만꺼내어쓰면되니까.편집과재구성도얼마든지가능하다.진실과상상사이를오가며에세이와소설중간어디쯤의이야기를쓰는것도내기억의주인이나이기때문이다.나는내기억의각본가이자연출자이다.
-「당신을기억할무언가」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