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도퇴근할수있을까요?
꼭무언가가되지않아도
‘나’로존재하기위해필요한시간관리에세이
많은사람들이그러했듯,그도어쩌다전업주부가되었다.아이를키우는일은행복했지만문득거울속에비친자신의부스스한머리,멍한표정과마주치면공허했다.가족을서포트하면서정작스스로를서포트할시간은없었다.‘노력하는만큼정직하게보상이주어지던’때와는사뭇다른전업주부의생활.그는워킹맘과전업주부사이에서고뇌하고,‘전업주부’가직업으로인정받지못한사회적통념에괴로워하며,당신이나가서돈벌라는남편의말에우울해하는등엄마가처음이라면,주부가처음이라면모든여성들이웃고울며공감할수밖에없는에피소드들을진솔하게그려냈다.그는그저공감을불러일으키는애달픈상황속에멈춰있고싶지않았다.아이와남편을위한시간이아닌,오롯이혼자만을위한시간이필요했다.그렇다고육아와집안일,어느것하나놓을수는없었다.이러지도저러지도못하던중그는시간표를그려보고서‘인식못한채증발해버렸던시간이어림잡아무려여섯시간이나’있다는걸발견했다.왜맨날시간이없다고불평했을까.그는자신에게맞는시간표를다시작성하기로했다.거창한억만장자가되기위해서가아닌,특별한위인이라서가아닌,슈퍼맘이라서가아닌,그저평범한한사람의주부가자신을잃지않도록만든시간표이다.그시간표를주변의주부들과나누고싶었다.세상에는평범한사람들이더많기에이런이야기야말로필요했다.평범한일상에서눈부신시간을건져낸보통주부의이야기들을읽으며,당신도‘나로존재할수있는시간’을얻을수있었으면좋겠다.
주부너머의세계로가기위해
시간을,그리고나를관리하기로했다.
“지금이순간을잘챙겨야그토록바라는‘언젠가’도올테니까.”
그의하루는빠듯하다.두아이를키우면서끝없는집안일도,독서모임도,부동산공부도,글쓰기도해야한다.꼭무언가를포기해야한다면‘내가좋아하는것’들이뒤로밀리기일쑤이지만그럼에도그는해내고있다.
그가찾아낸주부의시간관리법은직장인과는조금다르다.‘월요병’대신다가오는주말이두렵고,‘불금’대신‘불일’을보낸다.아이가어린이집에가는시간,오는시간,자는시간에맞춰하루의출퇴근이유연하게조절되고,어쩌다아이가아프면야근도불사한다.누군가에게는평범하게주어진퇴근을거머쥐기위해서그는주부에게맞는일상의균형을찾아내야했다.
『주부,퇴근하겠습니다』에는한주부가직접고민의시간을앓으며체득한‘시간모으는29가지팁’이담겨있다.생활감과친숙함이그득히묻어있는덕분인지,읽다보면한번해볼만하겠다는마음이불쑥생긴다.더욱이주부만의출퇴근요령,안좋은습관을고치는방법등간과하기쉬운부분들에대한이야기와금방무너지기쉬운마음을단련하는법까지담겨있어서‘내시간’을찾는데도움이되는페이스메이커가되어준다.무엇보다‘현재’를살아가는여성에게아이를낳고서도,일을그만두고서도내가좋아하는걸좋아할수있다고북돋아주는책이다.
그는사람들에게내보일만한그럴듯한성과는없다고하며,그저전보다훨씬행복해졌다고만말한다.하지만그걸로충분하지않을까.지금그는시간들을모아자신이원하고바랐던대로하나씩이루어나가는행복의출발점에서있다.앞으로의시간들이더기대되는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