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첫 연애 - 이야기씨앗 2

반짝반짝 첫 연애 - 이야기씨앗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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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서로에게 이성 친구가 되기로 한 두 어린이의 콩닥콩닥 스토리
󰂎 부모님도 처음 겪는 내 아이의 연애!
어느 날 갑자기 같은 반 친구 해나가 유찬이에게 다가와 “나랑 사귈래?”라고 물었다. 맨날 같이 노는 친구가 그런 말을 하니까 어색했지만 유찬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해나는 “그럼, 너랑 나랑 오늘부터 1일이다!”라고 하더니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공개 선언을 해 버렸다. 유찬이는 부끄러웠지만 아무리 입을 꼭 다물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런데 반가워하고 축하해 줄 거라 믿었던 엄마, 아빠의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괜한 잔소리도 늘었다. 해나는 ‘데이트’도 하자는데, 사실 유찬이는 그 뜻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1학년 때부터 여자 친구가 있던 연애 박사 친구에게 물으니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간식도 나눠 먹는 거라고 가르쳐 줬다. 하지만 놀이터 데이트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학교에서 놀면 되지, 애들이 무슨 데이트냐고 해나 부모님도 허락해 주지 않았다. 게다가 해나에게 쓴 쪽지에 ‘대이트’라고 쓰는 바람에 ‘데이트’ 글자도 못 쓰는 애랑 무슨 데이트를 하냐고 해나 언니에게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유찬이는 아빠에게 조언도 구하고 스스로 열심히 고민한 끝에 자기들이 얼마나 멋진 어린이인지 알려 줄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해나와 열심히 준비해서 부모님들을 안심시켜 드린다. 드디어 놀이터 데이트를 하는 날, 유찬이와 해나는 엄마들과 함께 만났다. 엄마들이 인사를 나누는 사이, 둘은 다른 친구들과 섞여 재미있게 놀았다. 앞으로 유찬이와 해나가 멋진 연애를 할 수 있을까?

저자

이은서

대학에서문예창작을공부했으며,2005년부산일보신춘문예에동화「큰오빠」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그동안쓴책으로는『하늘에새긴이름하나』,『북한아이들이야기』,『세종대왕,세계최고의문자를발명하다』,『친구야,넌어떤행복을꿈꾸니?』(공저),『겁이나는건당연해』등이있습니다.

목차

나랑사귈래?-----7
매너있는남자-----17
우리데이트하자-----25
쉽지않은데이트-----39
너와나의성장흐름표-----47
첫연애를축하해!-----55
내가구해줄게!-----65

출판사 서평

[어른들이쓰는말뒤에가린예쁜마음들]

열살도채안된어린아이들이사귀었다헤어졌다하고,데이트라는말을입에오르내리는걸보면되바라진아이가아닐까싶은생각을할때가있다.그냥특별히좋아하는친구정도면될텐데,굳이어른들말이나행동을흉내내는게탐탁지않은것이다.그런데막상아이들이서로좋아하는모습을가까이에서지켜보게되면풋풋한마음이피어오른다.좋아하는마음을당돌하게잘표현하는아이도,표현이마음을따라가지못해쭈뼛쭈뼛하는아이도모두그렇게예쁠수가없다.

이성친구의매력에끌려서마음이콩닥거렸던경험은누구에게나있을것이다.그처음이언제였는지는제각각다를테고,첫떨림의기억또한선명할지도어른이되면서흐려졌을지도모른다.하지만누구도부정하지않는건,그마음이지극히자연스럽게생겨나며순수하다는사실이다.그런데그런마음의움직임을빠르다,늦다같은기준을정해두고속도를맞추기는어렵지않을까싶다.마음의크기도마찬가지다.다만아이가자기마음의상태를잘들여다보고상대방을배려하면서표현하는방법을배울수있으면좋겠다.부모나다른어른들도무턱대고아이가이성친구사귀는걸반대하거나찬성하기보다는처음겪는감정의변화에관심을가져주고,아이들이자기마음밭을가꿀수있게응원해주면좋겠다.‘사귀다’,‘데이트’,‘연애’같은말들은주로어른세계의말이었다.시대에따라사용자의연령이변하기도하고,받아들이는사람이나여러가지상황에따라어감이달라질수있지만,이런말뒤에가려있는아이들의예쁜마음은늘변함이없다.특별히누군가에게마음이가고,좋아하니까함께신나게놀고싶은것.그게연애라고한다면이들의반짝반짝첫연애를언제나응원한다.

책속에서

나는퇴근해서들어온아빠한테도조잘조잘떠들어댔어.아빠뒤를졸졸따라다니며학교에서있었던일을모조리이야기했어.아빠가노릇하게구운고등어살을내밥그릇에얹었어.
“오해나는우리유찬이어디가좋아서그런말을했을까?해나눈에는유찬이가잘생겨보였나?”
“아아,그건아닐거야.우리반에잘생긴애많거든.”
“그럼유찬이가학교에서공부를잘하나?”
“그것도아닐거야.우리반에공부잘하는애도많거든.”
“그럼?”
“왜나를좋아하나,곰곰이생각해봤는데…….”
“봤는데?”
“내가풀칠도도와주고가위질도도와줘서그런거같아.참!청소도도와줘.걔자리가엄청지저분해서청소할때시간이오래걸리거든.”
나는신나게떠드는데엄마얼굴은점점찌푸려져.엄마가숟가락을탁내려놓더니딱딱하게말했어.
“얼씨구,공부하라고학교보냈더니만뭘해?집에서는거실이고방이고장난감을사방팔방어질러놓고노는녀석이뭘도와줘?”
“친구를도울줄알아야한다며.엄마가그랬잖아.”
“그럼넌,오해나말고다른친구도도와줘?”
“당연하지.다같은친구인데.”
엄마가아무소리못하고물만벌컥벌컥들이켰어.
순식간에집안분위기가착가라앉았어.엄마가아무말도않고밥만먹고있으니까,나는오히려밥이안넘어가더라고.
아빠가헛기침을하며말했어.
“그러니까해나는우리유찬이매너에반했구나.”
“매너?그게뭔데?”
“예의있게행동하고주변사람을잘도와주는태도를말해.유찬이같은남자를‘매너있는남자’라고하는거야.”
매너있는남자.
매너있는어린이도아니고,남자라니.

차마겉으로티는못냈지만,나는그말이참마음에들었어.왠지어른이된거같아기분이좋더라고.
---본문중에서

[아이도,어른도끊임없이성장한다]

유찬이는선생님과친구들앞에서‘오늘부터1일’을선언하고첫연애를시작했다.그런데정말기뻐해줄줄알았던엄마의반응이영뜨뜻미지근하다.아빠도딱히반대는안하지만축하한다는말한마디없다.그냥친구에서여자친구가된해나네집도사정은다르지않다.자기랑해나가나쁜일을하는것도아닌데,어른들이두사람의연애를반대하는것같아기분이좀별로다.그렇다고가만있기는싫고,‘우리계속사귀게해주세요.’하고떼쓰는건더더욱싫다.어른들의마음을바꾸려면어떻게해야할까?유찬이는아빠에게조언을구하고스스로구체적인해결방법을모색해해나와의논한다.유찬이와해나가자기들이얼마나멋진어린이인지서로의부모님께알려드리겠다고애쓰는모습을보니참으로대견하다.초등학교2학년어린이는어른들의생각보다훨씬의젓한것같다.물론그또래의아이들이여전히아기

같은모습을보일때도많아서두사람이이성친구를사귀겠다고했을때부모님들이좋아할
수만없었던마음을충분히짐작한다.게다가부모님도연애를시작하는자녀를지켜보는건처음이아닌가!뭐든처음은어렵다.다만마음을열고아이와대화할준비가되어있다면그것으로충분하지않을까.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