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엉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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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 삼신할머니가 들려주는 다섯 아이들의 특별한 이야기
- 자신이 가진 특성을 지혜롭게 활용하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오늘의 이야기꾼을 자처하며 등장한 삼신할머니! 특별히 할 말이 있다면서 한 가지 고백을 한다. 아주아주 오랜 옛날, 자기가 정신없이 바빴던 때가 있었는데 깜박 실수를 하고 말았단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다섯 집에서. 그 때문에 조금 특별한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하는데…… 각자의 특별함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파도는 코 파기 대장이다. 코딱지를 얼마나 파 댔는지 파도가 파 놓은 코딱지가 산을 이룰 지경인 데다, 사람들은 파도만 보면 더럽다고 죄다 슬금슬금 피했다. 누워 있길 좋아하는 귀손이는 밥도 누워서 먹고, 책도 누워서 읽고, 옷도 누워서 입을 만큼 게으르고 느긋해 부모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깜박이는 건망증이 둘째가라면 서러운 아이인데, 앉은 자리에서 들은 이야기를 일어서면 까먹곤 했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가 밥을 안 먹으면 부모가 속상하기 마련인데, 모이는 이름처럼 밥을 새 모이만큼밖에 먹지 않아서 덩치가 또래보다 훨씬 작았다. 웅이는 배려심이 많은 아이지만 살림이 넉넉지 않은데도 남에게 퍼 주길 좋아해서 부모가 마냥 좋아할 순 없었다.

단점으로만 부각되던 다섯 아이들의 특성이 빛을 발하는 순간, 아이들의 행복을 빌며 나도 모르게 마음속으로 헹가래를 올리게 된다.
저자

이하정

대학에서집을짓는건축학을전공하였습니다.지금은이야기를짓는일에매진하고있습니다.'어린이책작가교실'에서동화를공부했고,어제보다오늘조금더재밌고특별한이야기를찾아내기위해노력하고있습니다.

목차

오늘의이야기꾼-----7
삼신할머니의비밀-----8
호랑이바위의전설-----10
세상에서제일무거운엉덩이-----24
떡심부름간아이-----40
배고픈사또-----54
욕심많은나무꾼-----72
덧붙이는말-----88

출판사 서평

[옛이야기의가치를담은이야기]
‘옛날,옛날에’하면서시작하는이야기치고재미없는경우를별로못본것같다.오랜세월에걸쳐전해지는동안재미있고의미있는뼈대만살아남았기때문일까.어떤부분은걸러지기도하고어떤부분은듣는사람이생각하고느끼는바가덧붙여지기도하는데,그러면서수많은사람들의경험과철학이녹아들기에오래끓인곰탕처럼진국이라할수있겠다.또한옛이야기속에등장하는인물과사건들은저마다지닌개성을뽐내며인간내면의다양한모습을비추고,문제를드러낸다.그리고어떤역경이닥치더라도꿋꿋하게한걸음씩앞으로나아가며읽는이들의가슴속에희망을심어준다.
《세상에서제일무거운엉덩이》는옛사람들이살아가던모습을담고있고,다섯명의주인공들이역경을헤쳐가는과정에서해학과희망을보여주는등옛이야기의형태를띠고있지만입에서입으로전해내려온이야기는아니므로엄연히따지면옛이야기는아니다.그렇더라도현재를살아가는우리의모습을거울처럼비추며,어린이가스스로삶의의미를발견하도록도와주는이야기인것은분명해보인다.나아가입에서입으로전해지는구비문학처럼쉽게사그라들지않는힘을발휘해주면좋겠다.더불어다양한이본이존재하는구비문학을닮아시작은같았어도전개와결말이아예다른《세상에서제일무거운엉덩이》가자꾸자꾸만들어지는재미난상상도해본다.

[가장나답게살아가는아이들]
삼신할머니가고백했듯이이책에등장하는다섯아이들은하나같이조금특별하다.사실말이조금이지보통사람들과여간다른게아니다.코딱지가산처럼쌓일정도로파대는아이,게으르고느려서엉덩이가아주묵직한아이,깜박깜박건망증때문에하루가고달픈아이등평범함과는거리가먼아이들이다.물론다섯아이들의특성은선뜻장점이라고말하기어려울뿐더러단점에가깝긴하다.그런데단점을지녔다고해서단점만을부각시키며냉혹한시선으로바라보았다면이들은단점의굴레에서벗어나기는커녕어떤발전도이룰수없었을것이다.다행히다섯명의주인공들은자기만의방식으로한걸음씩앞으로나아갔다.자기를무시하는사람들이있다고해서현실을도피하지않았고,절체절명의순간에도침착하게기지를발휘하며문제를해결했다.또자기의장점을적극표출하며단점을지혜롭게활용하는모습을보여주기도했다.
평범하지않은사람들에게는세상이그들을바라보는눈또한평범하지않게느껴질것이다.평범한것은정상이고,그렇지않은것을비정상으로규정짓는시선이얼마나많은사람들을불편하게해왔을까.누구나조금씩남들과다른모습을가지고있지않을까.다른것이틀리거나나쁜것은아니라는걸공감하는사회가되면좋겠다.우리모두선입견이나편견은내려놓고사람을있는그대로보아주는마음을가꾸었으면,자기만의방식으로뚜벅뚜벅내삶을살아가는힘을기를수있으면좋겠다.파도,귀손이,깜박이,모이,웅이가그랬던것처럼.

[속이시원해지는명확한메시지]
옛이야기가가진장점중하나를들자면바로‘명확한메시지’라고할수있겠다.가장대표적으로착한사람이복을받고악한사람이벌을받는것인데,이런메시지를담은이야기를읽고있으면속이뻥뚫리듯시원해지는느낌을받는다.요즘세상에는그렇지않은경우도많아서일까.가만히생각해보면조금서글프기도하지만,바람직한것이통하는이야기세상속에서독자들은치유의힘을얻을수있다.마을사람들이파도를헹가래치는모습,모이가욕심많은사또를쫓아내는모습,마음씨착한웅이가행복하게잘사는모습……을볼때나도모르게기분이썩좋아진것도같은맥락이다.
물론옛이야기가그러하듯모든이야기가겉으로드러나는메시지만담고있지는않다.가령착한사람이복을받는이야기에서도우리는어떤삶을살든잊으면안될삶의방향을찾기도하고,다른선택을한사람에게서배워야할점을찾기도하고,시대에따라달라지는선(善)의형태와방법도생각해볼수있다.하지만선에대한간결하고명확한메시지는분명독자에게깊은울림을준다.셰익스피어의햄릿에나온‘간결함이지혜의정수’라는표현이영어에서속담처럼자리를잡은것도비슷한까닭이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