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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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꿈을 이루게 도와준 아이들에게 선물을 남기고 떠난 돼지 저금통
소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의기투합한 현실 남매
마음속에 영원한 친구를 얻은 아이들과 희망에 찬 가족
만세는 오늘 동네에 새로 생긴 무인 가게에서 돼지 저금통을 샀다. 평범한 저금통이 아니었다. 착한 일을 해서 모은 돈만 먹는 돼지 저금통! 그뿐인가? 저금통이 말도 했다. 딱 열흘만 키우면 자기는 하늘을 나는 돼지가 된다나? 그토록 키우고 싶던 반려동물이 생기는 데다, 말하는 돼지를 키운다면 핵인싸가 되는 건 시간문제였다. 하지만 가뜩이나 용돈이 부족한데 착한 일을 해서 모은 돈만 먹인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동생 만아와 힘을 합해 돼지 저금통을 키우기로 했다. 만세, 만아와 어울리게 이름도 ‘만돈이’라고 지어 주었다. 만돈이는 배고프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가만 보면 하루 세 끼에 간식을 먹는 만세와 만아보다 더 먹는 것도 아닌데, 만돈이가 억울할 만도 했다.

사춘기가 되었는지 만세는 요즘 부모님이 말할 때 자꾸 토를 달고, 마음과 달리 거친 말이 툭툭 튀어나와서 뒤늦게 후회한 적도 많았다. 그러나 어린이가 돈을 벌려면 집안일을 돕고 용돈을 받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 자연히 부모님과 동생 만아를 대하는 태도를 스스로 점검하게 됐다. 눈치 빠른 만아도 오빠와 함께 할 수 있는 착한 일을 잘 만들어 냈고, 덕분에 만돈이는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랐다. 그리고 어느새 열흘이 지났다. 만돈이가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려면 돼지 저금통의 배를 갈라야 한다. 새처럼 멋지게 날아 이곳저곳을 여행하면서 멋진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던 만돈이는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저자

금수정

저자:금수정

대학에서문학을공부했고,세상을품는어린이들을만나고자동화작가가되었다.청년이야기대상,119문화상,마로니에여성백일장에서수상했다.가장낮은자세로세상을마주하고어린이들의목소리에귀기울이려한다.



그림:이주혜

대학에서디자인을전공했다.아이들에게그림책읽어주던즐거움이커져그림책짓는일을하고있다.지은책으로는『밤에도놀면안돼?』,『이잘닦아공주와이안닦아왕자』,『더높은곳의고양이』,『공룡티셔츠』등이있고,그린책으로는『뿌지직,우주똥꼬전쟁』,『우당탕탕시소』등이있다.

목차


이상한돼지저금통-----6
돼지가살아있다-----21
돈모으기대작전Ⅰ-----32
돈모으기대작전Ⅱ-----47
내놔!안내놔!-----61
작별-----77
날아라!백만돈-----90

출판사 서평

서로에게선물이된만돈이와아이들

만세와돼지저금통은무인가게에서우연히만났다.눈을유혹하는재미난장난감과맛있는간식들사이에푹빠져있을때,만세의귓가에이상한소리가들렸다.“배고파,배고파.”돼지저금통이밥달라고내는소리였다.이쯤되면우연이라기보다돼지저금통이만세를선택한게아닐까싶기도하다.돼지저금통은열흘만키워주면그뒤로자기는하늘을나는돼지가된다고했다.어릴적놀이동산에서풍선을샀다가놓치고속상해했던기억때문에만세는잠시망설였지만,어쨌거나돼지저금통은만세네집에서열흘동안기거하게되었다.마치먹을걸맡겨놓은것처럼시시때때로배고프다고당당하게요구하는저금통이었지만,아이들눈에제법귀엽긴했던모양이다.깍쟁이만아까지나서서자기들이름의앞글자를따‘만돈이’라는이름까지지어준걸보면.그리고어쩌면처음부터만세는하늘을날고싶다는만돈이의꿈을이뤄주고싶었는지도모르겠다.하늘로날아가버린풍선을기억하고,재개발때문에정든친구들과집을떠나온애틋함을간직한채살아가는어린이니까.조건없이만돈이에게동전을먹여주고,그동전을모으려고착한일을찾아서하는만세와만아는분명만돈이에게선물같은존재일것이다.그런데자기의꿈을아이들에게투영시키고,꿈을이루는과정에서만세네가족이소중한시간을함께할수있게만들어준만돈이야말로멋진선물이아닐까생각해본다.

현실남매,목적달성을위해뭉치다!

피아노학원이끝나고자기를데리러온사람이엄마가아니라오빠라는사실을알자만아는입을삐죽거린다.집까지나란히걸어가지도않는다.손붙잡고가기를바란건아니지만픽하고웃음부터났다.흔하디흔한남매의단상을보는느낌이었다.이런두아이가만돈이일이라면끔찍하다.당장눈앞에서배고프다고외쳐대니동전을안먹일수도없는노릇이지만,만돈이입에들어갈동전만큼은내손으로꼭벌겠다는자세가분명했다.자녀의일이라면물불가리지않는부모님마음이라고해야할까.평소같으면서로잘못을일러바치기바빴을텐데,착한일을하고용돈을받아야하니아주선량한오빠와동생이되었다.게다가어른도도와주기어렵다는두발자전거마스터에도전한남매!넘어지고다친다고울기없기,못한다고화내고구박하기없기를단단히약속하고집을나섰지만약속은어디까지나약속일뿐.윽박지르는목소리와앙칼진대답이하늘을찌른다.하지만곧마음을가라앉힌다.만아가오빠덕에두발자전거를마스터하면용돈을받을수있고,만돈이를배불리먹일수있기때문이다.비단그런이유때문만은아니었다.아빠가자기에게그랬듯,만세도동생만아에게든든한오빠가되고싶은마음이왜없었겠는가.온식구가두발자전거를타고자전거도로를달리는모습을상상하자미소가지어졌을것이다.아무튼남매의돈모으기대작전이갸륵하다.

짝이되는동무,반려

우리는언젠가부터반려동물,반려식물이라는표현을사용하고있다.‘반려’의의미가‘짝이되는동무’이고보니이단어와나란히쓰이는무엇은그만큼소중한존재라는의미가된다.만세와만아에게만돈이는어떤존재였을까?아마처음에는그저신기한장난감정도로여겨지지않았을까싶다.그런데시간이지날수록두아이는만돈이의보호자이기를자처하는모습이었고,때로만돈이에게의지하기도했다.열흘이라는시간동안셋은서로에게점점‘반려’가되어갔던셈이다.본문의문장속에서도아이들의마음변화를읽을수있는부분이있었는데,앞에서는만돈이를‘가져오(가)다’로표현하지만뒤에가서는‘데려가다’로표현한것을볼수있다.가게에서돈주고사온한낱돼지저금통이아니라아이들에게반려이고,가족으로받아들여진느낌이들어서좋았다.더불어이느낌을이어받아동화의마지막문장이아주간략하고함축적인것이퍽마음에들었다.만세가만돈이를향해외치는한마디인데,만돈이에게자신과같은백씨성을붙여불러주었다.그리고만돈이의꿈과만세가족의희망이한데어우러져날아오르는기분까지들었다.“날아라,백만돈!”만돈이는지금쯤어디를날고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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