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낮은 조도로 천천히 어둠과 섞이는 빛처럼
담백하게 스미는 여덟 편의 소설
그리고 아홉 편의 에세이
담백하게 스미는 여덟 편의 소설
그리고 아홉 편의 에세이
《비포 선라이즈 게임》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제자리에 있지만 곧 자기 자리를 잃을 것처럼 스스로를 연민한다. 그럼에도 기다리고 기다린다.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는 척할 뿐 절대적인 것들의 힘을 믿는다.
《비포 선라이즈 게임》은 너무 고독해서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존재들의 ‘고독 게임’이다. 그 존재들은 힘의 수치가 낮으며 무게를 재려해도 사람의 무게가 나오지 않는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단편영화 속 ‘배우인 척 사는 타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타인들은 도시의 쓸쓸함을 수액처럼 맞고 산다.
눈을 뜨면 가장 하고 싶은 일, 나로 존재하지 않는 일. 존재를 그만둘 용기가 있다면 그만두는 일. 주인공들이 모두 나 같아 멈칫하면서 몇 번이고 흠칫했다.
이 한 권의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희망을 배제했다면 종말 직전의 이야기들로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이 지독한 도시, 그 쓸쓸함의 종말… 그렇다면 이 책 한 권에 풍기는 도시의 쓸쓸함은 삶의 신비함으로 쌓아올려져 돌아봐질 것이다.
그날이 온다면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라는 희망일까. ‘우리’라는 빈칸일까. 도시인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녀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읽는 일로 그 품위를 갖추려고 한다.
_이병률 작가의 ‘추천의 말’
《내 식탁 위의 개》, 《어린 왕자》 등을 번역한 프랑스어 번역가이자, 10년차 독립서점 ‘밤의서점’의 점장인 김미정의 첫 책 《비포 선라이즈 게임》이 출간되었다.
서점 안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틈틈이 써온 소설과 에세이를 한데 묶은 책이다. 파리와 치앙마이, 교토와 오하라, 서점이 처음 둥지를 틀었던 연희동을 배경 삼아, 현실의 고독 앞에 주저앉다가도 다시금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의서점을 닮은 작가 특유의 조용한 생기들이 곳곳에서 반짝거리는 단어들과 문장의 형태를 띠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이 책은 소란스럽지 않게 살아가려 애쓰지만 늘 자신에게 지고 마는 우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 미더운 벗이 될 것이다.
“당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이겨낼 힘이 없다면 ‘그리고’ 하나만 붙잡기로 하자.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오고, 바라던 삶은 계속 유예될지 모른다. 그래도 걷고, 쓰고, 하늘을 바라보던 고야마 씨처럼 일상의 행위를 하나씩 해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평범한 사람이 어느 하루를 잘 살아내는 일이 일어난다. 그건 결코 평범하지 않다.” _본문에서
《비포 선라이즈 게임》은 너무 고독해서 곧 사라져버릴 것 같은 존재들의 ‘고독 게임’이다. 그 존재들은 힘의 수치가 낮으며 무게를 재려해도 사람의 무게가 나오지 않는다. 굳이 이름을 붙인다면 단편영화 속 ‘배우인 척 사는 타인’이라 해야 할 것이다. 타인들은 도시의 쓸쓸함을 수액처럼 맞고 산다.
눈을 뜨면 가장 하고 싶은 일, 나로 존재하지 않는 일. 존재를 그만둘 용기가 있다면 그만두는 일. 주인공들이 모두 나 같아 멈칫하면서 몇 번이고 흠칫했다.
이 한 권의 이야기들 속에서 작가가 의도적으로 희망을 배제했다면 종말 직전의 이야기들로 다시 읽어보면 어떨까. 이 지독한 도시, 그 쓸쓸함의 종말… 그렇다면 이 책 한 권에 풍기는 도시의 쓸쓸함은 삶의 신비함으로 쌓아올려져 돌아봐질 것이다.
그날이 온다면 준비해야 할 것은 ‘우리’라는 희망일까. ‘우리’라는 빈칸일까. 도시인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녀야 한다면 나는 이 책을 읽는 일로 그 품위를 갖추려고 한다.
_이병률 작가의 ‘추천의 말’
《내 식탁 위의 개》, 《어린 왕자》 등을 번역한 프랑스어 번역가이자, 10년차 독립서점 ‘밤의서점’의 점장인 김미정의 첫 책 《비포 선라이즈 게임》이 출간되었다.
서점 안에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틈틈이 써온 소설과 에세이를 한데 묶은 책이다. 파리와 치앙마이, 교토와 오하라, 서점이 처음 둥지를 틀었던 연희동을 배경 삼아, 현실의 고독 앞에 주저앉다가도 다시금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밤의서점을 닮은 작가 특유의 조용한 생기들이 곳곳에서 반짝거리는 단어들과 문장의 형태를 띠고 독자들을 기다린다. 이 책은 소란스럽지 않게 살아가려 애쓰지만 늘 자신에게 지고 마는 우리의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줄 미더운 벗이 될 것이다.
“당신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이겨낼 힘이 없다면 ‘그리고’ 하나만 붙잡기로 하자. 예기치 못한 불운이 찾아오고, 바라던 삶은 계속 유예될지 모른다. 그래도 걷고, 쓰고, 하늘을 바라보던 고야마 씨처럼 일상의 행위를 하나씩 해나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 평범한 사람이 어느 하루를 잘 살아내는 일이 일어난다. 그건 결코 평범하지 않다.” _본문에서
비포 선라이즈 게임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