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아내가 가고 여왕이 오다

$15.00
Description
이 책은 서울에서 제주로 환경을 바꾼 후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남편의 반성문이기도 하다. 또한 앞으로 두 부부에게 운명처럼 다가올 노년의 시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반성문은 꼭 어릴 적에만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린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받는다. 늘 곁에 있고, 그래서 남편에게 큰 힘이 되어주지만 정당한 감사와 위로를 받지 못한 아내.

결혼 후에는 한 번도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하지만 젊은 시절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에 대한 기억들을 끄집어내며 깊은 반성의 시간으로 들어간다. 그러면 그때 어느 순간 마법과 같이 미세한 음성이 들리기 시작한다. 아내의 웃음소리, 그녀가 환호했던 순간들, 수줍은 듯 고맙다고 말하며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일 것이다. 모든 남편들에게 이런 역사적 순간들이 있기를!!

그동안 아내의 마음 한 켠에 차곡차곡 쌓여 갔을 외로움과 부당함의 미세한 음성을 들었다면 이젠 돌이켜 다른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때 비로소 아내는 가고 여왕이 등장한다. 이 책은 이런 모든 과정들을 솔직하게 하나하나 담아내었다.
저자

김기철

아픈엄마를위해기도해달라며목사님을붙들었던누나로인해초등학교때부터신앙생활을시작했다.2009년11월,나이마흔살에10여년간하던야채도매업을접고서울에서제주로이주했다.구체적인계획없이제주에와서애월해안도로에‘무인카페산책’을덜컥오픈하고,12년째운영하고있다.

나이들면아름다운제주에서여유롭게살고싶었지만,생각보다빠른나이40세에여유롭지않게제주에왔다.제주에서의12년은인생의보물같은시간이었다.제주에서비효율적인‘무인카페산책’을12년동안운영중이며이주민들의길잡이역할을한네이버제주관련카페‘기철씨네제주정착기’운영자이기도하다.

지금은경제적여유보다시간적여유를우선에두며시간부자로살고있다.먼저지은책으로<산책하시는하나님>이있다.

목차

프롤로그│그래도난운이좋았다·06

제1장그렇게마음을내면좋지·013

니가가라,하와이·014
아내의속옷·021
어쩌다이렇게직접나오셨어요?·026
그녀가짜증이났다·032
당신없인못살아·038
그게왜내일을대신해줬다고생각해?·043
설거지의미학·050
도대체요거트는누가데려오자했던가!·055

제2장벌점표·063

소리지르기,무한벌점·064
그냥들어주라니까!·071
혼자길건너기·077
걱정,걱정,걱정·084
천생연분?·090

제3장인간개조·097

한번은극적으로살아볼수있지·098
그건우리사정이고·104
1년후에는이모습이아니리·110
저작권으로먹고살기·116
문화산책·123
실용주의노선·128

제4장아내를행복하게하는것들·135

이불깔아놓기·136
와인과포테이토칩·144
불켜놓기·148
한우·154
도서관가기·160
아침여행·165

제5장우리가꿈꾸는노년은·171

같이걷기·172
소식(小食),검소하기·179
딸에게자유를준다·185
공동체의비전·190
끝까지일하기·196
끝까지책읽기·203

에필로그│행복한노년이그대에게있을지어다·209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극단적으로상반된두개의뉴스와방송을본나는많은생각에잠겼다.미치도록행복한아내와미치도록불행한삶을살아가는아내.순간,나의아내는이양극단의끝점에서어느지점에있는것일까궁금해졌다.하지만이런궁금증도호사일수있다.대부분의남자들이그냥아무생각없이살아간다.‘뭐사는것이다그렇지.’하면서말이다.
---p.8

이책은12년내내,착각하며살았던어느한남자가그것을깨닫고다시12년동안조금씩변화되는과정을담았다.부족하지만아내를받들어모시기로마음먹은것이다.모든가정마다아내의입에서“행복에겨워미칠것만같아요.”라는소리가울려퍼지길바라는마음으로이글을맺는다.
---p.11

나,집안일하기싫어...살짝눈은아래로내리깔고,입은적당히앞으로나와있으면서말끝은자연스럽게흐려지는저태도는분명어린시절추억의모습이었다.떼쓰기바로직전의상황.금방눈물한바가지흘릴것같은불길한느낌.어느날,아내는내앞에서충격적인선언을했다.선언?지금와서곰곰이생각해보니그정도까진아니었고어떻게보면진심어린독백에가까웠다.
---p.14

나에게아내의속옷도그랬다.그녀의속옷은긴시간나와함께했던아내의모습이연상된다.바로조강지처의모습이었다.눈물을흘리며어려울때지게미와쌀겨로끼니를이으며함께했던아내의모습.물론젊은시절나의눈을현란하게했던속옷의이미지와는달랐다.대신어떻게든이험한세상에서같이살아가고자애쓴,검소한속옷의모습이손에잡혔다.
---p.24

하도자주오길래혼자사는독거남자인가생각하다가고객번호다음에나오는이름,나소희는여자이름이다.그렇다면결혼은한것인데왜아내는얼굴을보기힘들고남편만이렇게자주오는것일까?아내가돈을많이버나?남편은백수이면서집안일을하나?도대체나소희이여자는뭐하는여자일까?나를바라보는묘한눈빛에서어지럽게돌아가는그녀들의상상을살짝느낄수있다.
---p.27

아내는좋아하는것에대해서도바로바로이야기했다.20년을넘게살면서새롭게알게된것들이꽤있었다.놀라웠기보다는지금에서야안것들에대해부끄러운감정이더많았다.
---p.48

문득예전생각이퍼뜩떠올랐다.한창서울에서장사할때,새벽부터단골손님들한테시달리고치열한경쟁으로인한스트레스에,하기싫은장사에,오후늦게부터마시기시작한술자리가밤늦게까지이어졌다.간신히정신차리고비틀비틀집에들어가면아내는자다일어나서나를맞이했다.그러다가사소한언쟁에결국버럭화를내면아내는조용히문을닫고방안으로들어갔다.상처는그작은방안에서아내의눈물과함께커다란흉터가되어지금까지남아있었다.
---p.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