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회전목마를 탄다 (이묵돌 소설집)

모두가 회전목마를 탄다 (이묵돌 소설집)

$19.08
Description
“이것이 진짜 90년대생의 이야기다!”
2년 만에 돌아온 ‘활자 맛집’, 90년대생 이묵돌이 쓴 가장 거짓 없는 시대의 자화상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 기원전 1700년, 수메르 시대의 점토판에 기록되어 있는 말이다. 그리고 오늘날의 대한민국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소위 ‘MZ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이기도 하다. 정작 본인들은 MZ세대라는 정체성을 부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미 윗세대에서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면 그런 것일 수밖에.
그런데 여기 정말 버릇없는 90년대생 작가가 있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은 자퇴하고, 번듯한 직장을 구하기는커녕 알바를 전전하며 글이나 쓰고, 제대로 문학을 배운 것도 아니면서 소설을 써서 벌써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가 쓰는 소설도 버릇없기는 마찬가지다. 윗세대의 권위를 조롱하고, 위선을 폭로하며, 그들이 만든 사회 구조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 고발한다. 동시에 그 시스템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젊꼰들과 자본주의 노예들이 어떻게 서로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지 낱낱이 드러낸다. 정말 읽으면 읽을수록 불편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이묵돌의 소설을 기다리고, 열렬하게 환영하는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그의 소설은 두 가지에 충실하다. 재미와 사명. ‘활자 맛집’이라는 별명답게 그의 소설은 기승전결 서사적 완성도뿐만 아니라 트렌드를 관통하는 날카로움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 서로의 어깨를 내어주는 사람들의 끈끈한 연대가 담겨 있어 재미와 소설적 사명을 동시에 충족시킨다. 오랫동안 기다려왔다. 이묵돌이 3년에 걸쳐 쓴 최고의 작품만을 모은 소설집 〈모두가 회전목마를 탄다〉를 당장 펼쳐보자. 단언컨대 이 버릇없는 책은 당신의 기대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저자

이묵돌

李墨乭
1994년창원에서외동아들로태어났다.부산에서살다다섯살때아버지가돌아가신뒤대구로이사했다.홍익대경영학과에진학했다가돈이없어자퇴했다.글은중학생때부터썼다.일용직을전전하던중인터넷에취미로쓰던글들이인기를끌었다.스무살에콘텐츠기획자로스카우트되면서회사생활을시작했다.IT회사를창업했지만2년뒤에망했다.빚을갚기위해여러매체에칼럼과수필을기고하면서프리랜서작가가됐다.‘묵돌’은흉노족의이름이다.이름처럼근본없는글을쓴다.수필집『역마』,단편선『시간과장의사』와『블루노트』,장편소설『어떤사랑의확률』,시집『적색편이』등을썼다.

ㆍ인스타그램@mukdolee

목차

TheGreatWikipedian
위대한위키러·7

FourintheMorning…….
아침에는네개…….·59

LeMalDuPays
향수·81

TheGuideforInvisibleCatWalkingintheUniverseandTheirBelievers
우주를유영하는투명고양이와그신도들을위한지침서·153

EverybodyRidestheCarousel
모두가회전목마를탄다·179

FromanInfinitelyLongandShallowOuterCirculationTrain
한없이길고얕은외선순환열차로부터·273

AndOne!
앤드원!·291

IfYouDon’t,Quit
꼬우면접어라·393

GladIMetPat(ForDukeJordan)·411

출판사 서평

“이묵돌의소설은대한민국이너무많은패배자를만들어냈다는걸의미한다!”
이기적이고,열정도없고,불평불만만많은최악의세대라고?
기성세대의권위와권력에대한정면,아니측면돌파!

단군이래가장무책임하고유약한세대,의무는싫어하면서권리에는예민한세대,허세와허영으로내일을준비하지않는세대…MZ세대라는느슨하기짝이없는울타리로묶여버린90년대생에게내려진기성세대의평가는대부분이렇다.하지만그들,기성세대의속내와실상은어떠한가.미래세대가어떻게되든말든아파트값이올라부자가되기를꿈꾸고,정년연장에는목숨을걸면서젊은이들의계약직문제는본체만체한다.그러나어찌하랴.그들은이미자본과권력을양손에움켜쥐었는데.
이묵돌은지금까지10여권의책을출간한베테랑작가다.분야도소설,에세이,인문등다양하다.그런데아직20대다.‘김리뷰’라는필명으로활동할때가벌써십수년전같은데아직20대다.그리고이책은그가20대의지금까지썼던소설가운데최고라고자부하는것들을모아엮은소설집이다.특히이책에서는90년대생작가이묵돌이날카로운시선으로바라본사회문제들이풍자형식으로기록되어있다.
〈위대한위키러〉는○○위키라는사이트를두고벌어지는일련의사건을통해기성세대가자신들의권위와권력으로통제할수없는정보를어떻게구속하려하는지보여준다.〈아침에는네개…….〉는자본주의논리에함몰된사회풍조와거대플랫폼기업의만행을고발한다.〈향수〉는자본의논리가어떻게노동의정의를훼손하는지보여주며,사랑이라는가치마저도기회주의적으로이용되는세상에대해환멸어린시선을드러낸다.〈우주를유영하는투명고양이와그신도들을위한지침서〉는이런세상에서존재의의미를잃어버린현대인의과학적종교적방황을다소우습지만정확하게포착해낸다.

“이묵돌의글은나를자주안아주었다.많이도안아주었다.”
경쟁,성과,부…승자와패자밖에없는이분법적자본주의논리에대한항변
꿈과희망이라는사치가허락되지않는흙수저들을위한위로와연대의목소리

이소설에등장하는대한민국은디스토피아에가깝다.맹목적으로자본주의를추구하는국가와그속에서상위1%의확률에들고자하는개개인의욕망,서로를짓밟지않고는살아갈수없는99%소시민의불행한삶이책전체를관통한다.그러나너무망연자실할필요는없다.하루하루버티기힘든세상이지만,그럼에도하루하루를살아나갈수있는건결국이또한사람의일이기때문이다.이소설집의백미는작가이묵돌이결국사람에대한희망을버리지않는다는것에있다.
표제작〈모두가회전목마를탄다〉는회전목마처럼돌고도는불행한인생의굴레속에서도삶의의미를찾아방황하는작가의고뇌가드러나고,〈GladIMetPat〉은상처를치유하고세상밖으로뛰쳐나가려는적극적인의지가담겨있다.〈앤드원!〉은상처받은약자끼리의연대가어떻게삶을가치있게만드는지드라마틱한연출로독자들에게감동을선물한다.그렇게짧지않은이책을덮을때쯤이면우리는마음속으로‘앤드원!’을외칠수있게되는것이다.
이묵돌의소설은평범하지않다.전통적인문법보다는직관과문제의식을입체화하는데더치중한다.그런데도많은이가이묵돌의소설을기다리는건그만큼소설의본질을놓치지않으면서재미를추구하기때문이다.‘김리뷰’입담이어디갈리없다,는게이묵돌소설을읽은팬들의공통된증언이다.감동과위로는덤이다.재미있게읽다보면자연스럽게감동의전율이온몸을타고흐른다.지금까지읽었던소설과격이다른트렌디한문제의식과서사의감동을경험해보고싶은독자들에게이책을권한다.이묵돌은독자들을실망시키는법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