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건너는 생각 : 뉴노멀 시대를 위한 도전과 상상

생각을 건너는 생각 : 뉴노멀 시대를 위한 도전과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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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과 사회디자인학교 미지행이 공동으로 기획한 ‘사회공론장 프로젝트’에서 2020년부터 2022년에 이루어진 여덟 편의 대화를 수록했다. 지난 3년여간 코로나를 겪으며 인류가 경험한 초유의 시간이 단지 재난이 아니라 인류적 각성이 크게 일어나는, 그리하여 지금까지 인류가 지녔던 편협한 생각, 휴머니즘을 건너 새로운 ‘온전성의 섬’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대전환의 문명적 맥락에서도 꿈쩍 않고 있는 한국의 교육 상황, 공론장 파탄 속에서 후퇴하고 있는 한국 민주주의, 아시아적 시야에서 파악한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관찰,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적 기술경제사회의 도래, 삶과 통합되는 인문적 리터러시의 필요성과 미래 교육의 방향, 더 이상 22세기가 보이지 않는 기후재난 상황 등 다양하고 급박한 삶의 의제를 문명론적 시야에서 ‘바로 보려는’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저자

함돈균,김보람

작가.러닝디자이너.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원HK연구교수를지냈고,여러대학에서문학,철학,인문고전을강의했다.문학평론가에서문명비평가로,대학의교육자에서미래교육의러닝디자이너로,문학연구자에서인문운동가로변화해왔다.실천적생각발명그룹시민행성을만들고운영했으며,미래학교미지행의디자인및설립을위한운동에뛰어들었다.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인문연구소장을지냈다.문화체육관광부,서울문화재단,서울시민대학,삼성전자,리움미술관,플라톤아카데미,교육부및각지방교육청등많은기관의인문·예술교육프로그램디자인과자문및강의에참여해왔다.서울에서‘시와영성’을주제로한커뮤니티비즈니스다오DAO를디자인중이며,제주구좌읍세화해변‘시타북빠’라는스튜디오책방에서라이프스타일비즈니스를실험해나가고있다.현재현대자동차헤리티지북프로젝트의편집장을맡고있다.

문명의일상에대한관찰과생각의발명을화두로삼은『사물의철학』『코끼리를삼킨사물들』『순간의철학』등인문에세이를출간했고,『얼굴없는노래』『예외들』『사랑은잠들지못한다』등문학평론집과『시는아무것도모른다』등문학연구서를냈다.사회및교육혁신의열망을담은대화집『교육의미래티칭이아니라코칭이다』『교육의미래컬처엔지니어링』『생각을건너는생각』등의책을기획하고대화자로참여했다.

목차

들어가며_함돈균
정상의병리성:사회를구해야한다_김누리
리터러시:우리삶과세상을바꾸는공동체적인지능력_조병영
새로운커뮤니티경제생태계그리고사회의미래_문영훈
공론장:옛권력의빈공간에새로운생명의힘불어넣기_박태순
지금:미래가존재할마지막시간_조천호
코로나여신과살림의영성:네안에있는‘그것’을꺼내라!_현경
코로나이후아시아의역할과사회디자인_나성섭,김길홍
생각을생각하다_함돈균

출판사 서평

병리성,리터러시,탈중앙,기후재난,사회정의,아시아,영성…코로나이후우리는

첫번째대화에서중앙대학교김누리교수는‘병리적상황이정상적인것으로계속유지되는’한국사회의문제를진단하던데에서나아가코로나가오히려혁명적전환을가능하게할수있다는의미로코로나상황을‘재난혁명’이라규정한다.여전히여러문제가산적해있지만,코로나팬데믹을이겨나가는과정에서보여준한국사회의성숙한모습에서사회변화의가능성을읽은것이다.

두번째대화의주인공은몇년전부터우리사회에문해력열풍을일으킨리터러시전공1호인한양대학교조병영교수다.문해력을단지학교공부나시험성적,좋은대학으로의진학을위한것으로이해하는우리사회의실태를꼬집고,제대로읽고쓰고판단하는일의중요성과필요성을역설한다.그가정의하는리터러시는텍스트로매개되는생각과삶의방식이다.분산자율조직(DecentralizedAutonomousOrganization,DAO)의인큐베이팅회사이소스피어의리더문영훈과의세번째대화는우리를새로운커뮤니티경제생태계로안내한다.비트코인의탄생역사를통해블록체인기술의잠재력을알기쉽게설명한다.

네번째대화에서한국공론포럼대표인사회갈등연구소박태순소장은공론장의역할과중요성을일깨운다.회피하지않고,무시하지않고,차이를바탕으로논쟁을통해문제를해결해본경험이거의없는우리사회에치열하고도생산적인논쟁이절실함을역설한다.

다섯번째대화는어쩌면지금가장중요하고도급박한문제일수있는‘기후위기’이야기다.대기과학자조천호는기후문제는미래의제가아니라지금당장의문제라고,위기를위기로인식하지못하는대한민국의위기를깨어있는시민의식의단결을통해최악의전망에서최선의길을찾고자한다.

여섯번째대화의주인공인유니언신학교의현경교수는코로나가여신처럼우리에게찾아온것은아닐까생각한다며‘죽임’의문화에서‘살림’의문화로나아가자고제안한다.아시아개발은행에서일하며큰규모의사회디자인을해온경제학자김길홍과나성섭은일곱번째대화에서코로나팬데믹경험을중심으로사회의안전망구축에대해기본의중요성을설파한다.나아가아시아의시야에서파악한급변하는세계에대한관찰과그속에서아시아의역할에대해전망한다.

마지막여덟번째대화의주인공은앞선일곱번의대화에서주된질문자였던문학평론가함돈균이답변하는위치에서서우리시대‘생각’이처한곤혹스러움에대해되짚고,생각의본래성을회복할수있는장소로서의‘학교’의중요성과연계해미래학교디자인의필요성을설파한다.

책속에서

“1인당국민소득대비대학등록금1위는미국이아니라한국입니다.간단히말해세계에서등록금이가장비싸고가장기형적인사립대학체제속에한국대학이있는거예요.이현실이뜻하는게뭐겠어요?교육이라는것자체를정부에서한번도신경써본적이없는거죠.입시정책은진정한의미의교육정책이아니에요.아주일부선발제도에불과하죠.한국은대학정책도없고학문정책도없어요.우리학문이어디로갈지,그런고민이없어요.교육부에서하는정책이오로지입시정책이죠.있을수없는일이에요.”
---「김누리」중에서

“인간이문명적으로진화할수있는건문명적으로배울수있기때문이죠.그오랫동안의인류역사,다양한형태의사회공동체에서경험한배움이라는진화적활동의핵심이읽기예요.리터러시는그것을가장포괄적으로설명하는방법이고요.즉우리가생각하고살아가는방식,그래서우리가진화하는방식,다름아닌우리가배우는방식인거죠.”
---「조병영」중에서

“다오는‘분산자율조직’(DecentralizedAutonomousOrganization)의약자예요.20세기자본주의의꽃이주식회사였다면,그와는다른구조의새로운경제활동을조직하는방법이라고보면좋을것같아요.블록체인시스템에서부분적으로나지역적으로나특정영역별로일할수있는방법론과도구들이발생하기시작했고,다오는그도구들을활용한새로운조직시스템입니다.”
---「문영훈」중에서

“세대갈등을해결할수있는현실적인방법은없어요.왜냐하면주도권을기성세대가쥐고있기때문이죠.가장쉬운방법은청년들에게기회를주는거고그러려면기성세대가물러나는것이유일한길이다,이렇게얘기해요.그런데안물러나잖아요.그러면반격을제대로해야되잖아요.어떤사람은‘짱돌을들어라’이렇게얘기하는데,그렇게하면안되고청년들이공격을해야한다는거죠.기성세대가만들어놓은벽을무너뜨려야한다는말이에요.무너뜨리려면내부에결집된힘이있어야하고요.”
---「박태순」중에서

“우리가기후위기에제대로대응하지못하는것은권력주체들이쳐놓은불평등한지배구조에서이해관계의충돌과조정을하기때문이에요.기후위기에서진짜위험은권력주체들이세상을바꾸고자하는의지가없다는데있어요.깨어있는시민들이연대하여한목소리로변화를요구해야합니다.”
---「조천호」중에서

“수많은전환커뮤니티가전세계에서이미일어나고있는데그들이해온실험에귀를기울여야할것같아요.방역을잘한다고넘어갈사태가아니라이러한팬데믹이이제는어쩌면우리의라이프스타일이될지도모르겠어요.파시스트적인중앙집권적체제로지배하고컨트롤하는쪽으로가면서자기국익만챙길것인가아니면연대하면서민주적으로사람각자의개별성을존중해주는그런문화로갈것인가하는양갈래길에지금우리는서있습니다.”
---「현경」중에서

“국제기구에관심있는분들이많이늘고있는데,특히중요한것은자기전문분야에관한경험과지식,그리고국제적가치관과세계시민으로서의공감능력이라고생각합니다.이런자질을키워놓으면국제사회에서한국에대한인식이많이높아지고있기때문에좋은기회가많으리라생각합니다.”
---「김길홍

“이번코로나팬데믹은우리에게중요한질문을던집니다.즉앞으로도예측불가능한,매뉴얼에없는재난이계속발생할것인데,이런재난에우린어떻게대비해야하는가라는질문입니다.사실예측불가능한사태에완벽한대비를한다는것은불가능합니다.하지만앞에서말씀드린바와같이기본시스템이잘구축된경우매뉴얼에없는새로운사태에도잘대응했습니다.”
---「나성섭」중에서

“시장주의와기술주의에잠식된미디어와관료제국가는‘미래’를이관점에서선전하고있지만,인문적관점에서보자면‘미래’는휴머니즘에기반한서구적모더니티의몰락이라는측면에서읽어낼수도있습니다.미래학교,미래교육은현대문명의몰락을‘객관적으로’비판적으로인지하고다음시대를준비하는전환적관점,휴머니즘너머를생각하는패러다임전환이반드시장착되어야합니다.”
---「함돈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