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위한 콧물 참기 (이정윤 시집)

영생을 위한 콧물 참기 (이정윤 시집)

$12.00
Description
죽음의 유쾌한 상상에서 시작하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
이정윤의 『영생을 위한 콧물 참기』가 탈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정윤 시인은 이번 첫 시집을 통해 43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하는 신예이다. 시집에 등장하는 김아침은 집요하게 죽음을 갈망하며 상상하는 작가의 페르소나이다. ‘김아침의 액체는 조용히 증발하기 보다 자신이 있었던 자리를 꾸역꾸역 티 내는 액체다. 이 액체는 사람들에게 익히 환영받지 못하고, 어쩌면 슬픔의 다음 단계인 수치와 창피를 지겹게 지속 시키지만, 그것이 때로는 자해와 죽음 충동들로 이어지지만, 그럼에도 이 액체는 살아 있다. 자신의 가장 어둡고 추한 부분까지도 끝내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김연덕)
저자

이정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조형예술을공부했다.저서로그림책〈사랑하는모양〉이있다.싫어하는것이많아최대한사랑하려노력한다.

목차

1부
문제
콧물참기
노란노력
쉬운슬픔
생각이넘치는햇살아파트주민들
땅사람
항상깨끗한것들
ㅈㅅ
ㅈㅇㅇㅎ
현대판흥부가(sinnerver.)
갤러리와극장의이야기
한국인김아침
횡단보도에택배가떨어져있다
우산

2부
(광고)반짝반짝새해8일차
〈뭉쳐진공〉에대한도슨트
젊은검은머리의슬픔
진리는무엇일까
비상등
(가끔)
반성문
Step.3벽지뜯기
김아침의생일은12월31일이다
구멍없는하늘에게
얘들아그런거그만하자
엄마에게
영생에대한쪽지
평범한사랑시
수업듣기
학교에서배운것

3부
무대
WhollyHoleofHolyHeart
악마의엄마
휴지투수대회
당신의미소는사랑스러웠다
호텔에간김아침
노른자가터지는밤
선언문
2막-한달뒤
유서
국화실종사건
구인:거동이불편한할머니를도와드리면됩니다
발목잡지않아서발목잡기

부록
신의이름을빌리지않고회개하는법
사랑불량자의삶-정신승리학과전문의이정윤

출판사 서평

우리가사랑과비관속에서뒹군다면

이정윤의시는감각적이다.콧물이더럽게여겨지는것이억울해콧물을모아그림을그리겠다고하며(「콧물참기」),평생동안의각질과코딱지를모아버려질자신의신체의부산물을전시하기도한다(「〈뭉쳐진공〉에대한도슨트」).부록의정신승리학과전문의이정윤은친절이나다정을사랑이라우기며끌어다사랑돌려막기를하는사랑불량자의삶을살면된다고정신승리한다.

영생을위해콧물을참는것은원대한목표를향한일상의사소한실천일수도,구원을향한터무니없는방법일수도,그래서시를쓰는행위이고곧김아침이살아가는방식이기도하다.독자는김아침의죽음에점포정리세일이라며절대문을닫지않는여느가게앞을지나듯이안쓰러움과우스움으로관전하다가,오래된창고에쌓여있는먼지의쓸쓸함처럼그의솔직하고담담한슬픔을발견할지도모른다.이름에도‘침’이들어가좋다는김아침의삶과붙어버린끈적한죽음을,지루하게반복되어이제는죽지않아도될것만같은죽음을함께경험할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