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양장본 Hardcover)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양장본 Hardcover)

$28.00
Description
바람을 따라 걷고, 바람의 흔적을 기록한 6개월 간의 여행일기,
그림과 글로 엮어낸 감각의 지도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 출간!

프랑스 ‘Saint-Fiacre 상’, ‘P. J. Redouté 문학상’ 특별상 수상작가 니콜라스 졸리보의 3년 만의 신간!
보이지 않지만, 언제나 곁에 있는 존재 - 바람. 그 바람을 만나기 위해 프랑스를 도보로 일주한 한 화가의 감각적이고 시적인 여정이 아름다운 에세이로 완성되었다.
지구 곳곳을 탐험하며, 그 땅의 사람들과 풍경에 깊은 주의를 기울여온 니콜라스 졸리보. 그는 젊은 시절, 바람이 지나간 길을 따라 프랑스 전역을 걷기로 결심한다. 목적지도, 지도도 없이 오직 하나의 지침만을 따르는 여행. 그 지침은 ‘바람’이었다. 고대 해양지도 귀퉁이에 그려진 얼굴들, 텐트를 날려버리는 새벽의 돌풍, 어깨에 앉아 조용히 속삭이던 바람까지 - 그는 그 바람들에 이름을 붙이고, 이야기를 더해가며 여섯 달 동안의 여정을 그리고 기록했다.

『바람의 신, 아이올로스』는 단순한 도보 여행기가 아니다. 바람을 매개로 자연과 인간, 신화와 현실이 교차하는 찰나를 포착한 사유의 기록이자, 오직 걷는 이만 감지할 수 있는 계절의 풍경 속에서 탄생한 감각의 지도다. 그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여정이자, 그의 예술 세계에 결정적 영감을 준 단 하나의 여행이기도 했다.
그는 묻는다. “당신이 기억하는 바람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나요?”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모든 바람은 결국, ‘살고 있음’의 증거다.”라고. 여행이 끝난 뒤에야 그는 깨닫는다. 이제 바람과 구름은 더 이상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닌, 무대장치의 소품일 뿐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비로소 그는 세상이라는 무대에 한 명의 주인공으로 들어선다. 진짜 여행은 언제나 그렇게, 끝난 뒤에야 비로소 시작된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자신이 잊고 지낸 바람의 얼굴, 걷기의 의미, 자연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새롭게 마주하게 될 것이다.
저자

니콜라스졸리보

파리장식예술학교를졸업하던해,걸어서프랑스여행을하던중바람을스케치하면서조형예술가로서의활동을시작했다.이후,주로혼자서오랜시간에걸친도보여행에나섰고,현장에서마주친것들을소재로한여행의흔적들을스케치북속에화려하게남기게된다.그의여정은프랑스령기아나의숲,마그레브,일본,발트해연안,중국황하강,이집트나일강발원지까지이어졌다.이끊임없는여정을기록한10여편의작품을썼으며,문학상을여러차례수상했다.
그는이책을통해바람을‘보이지않는존재’로표현하며,이를그림과글로생생하게묘사한다.그는각지역의바람을고유한이름과성격으로소개하며,독자들에게바람과자연에대한새로운시각을제공한다.이러한접근은독자들에게자연과의깊은교감을이끌어내며,바람을통해인간과자연의관계를다시금생각하게한다.

목차

프롤로그
Chapter1.남쪽의바람:발길이남쪽을향할때
Chapter2.북쪽의바람:발길이북쪽을향할때
Chapter3.서쪽의바람:발길이서쪽을향할때
Chapter4.동쪽의바람:발길이동쪽을향할때
에필로그
부록1:바람과함께하는프랑스도보여행
부록2:여행의충실한동반자
부록3:만난바람들의목록

출판사 서평

감각과상상력으로그려낸바람의책.바람이라는보이지않는존재에얼굴을부여한드로잉에세이이다.작가가직접손으로남긴바람의흔적들은하나의시(詩)이자,시공간을잇는정밀한감각의기록이다.
-프랑스출판정보전문매체

보이지않는존재와의동행,프랑스도보일주에서태어난바람의지도!

『바람의신,아이올로스』는니콜라스졸리보가젊은시절,프랑스를여섯달동안도보로여행하며바람과마주한시간을기록한책이다.이여정은단순한유랑이아니다.졸리보는각지역을지나는바람에이름을붙이고,감정을부여하며,그것을인물처럼그려냈다.바람은때론텐트를날려버리고,때론어깨에앉아조용히귓속말을건네는존재였다.
이책은프랑스를종단하는여정을따라펼쳐지는기후와지형,인간과자연이얽힌감각의지도이자,고대의전설과현실의풍경까지품은바람에관한사유록이다.그는바람의기원을추적하며,오래전주교들이바람을가두었다는신화같은이야기조차유머와철학으로풀어낸다.자연의움직임과인간의감정이교차하는이여정속에서,졸리보는누구보다진심으로바람과친구가되었고,그기록이고스란히남아이책으로탄생했다.
혼자걷는삶의길위에서,가장가까이있었지만누구도그리려하지않았던존재,바람.이책은그런바람의흔적을기록하며완성한,인간과자연의오래된동행에바치는시(詩)이다.

모든바람은결국‘살고있음’에대한증거

“소용돌이치듯장난을치는그바람탓에,가을낙엽은왈츠를추듯흩날렸고,여름날의먼지들도빙글빙글춤을추듯휘돌았다.그런바람들중에는이제은퇴해아무것도아닌것에서즐거움을찾으며소일하는옛바람들도많았다.힘을제대로쓰지못하는바람들역시,마을어르신들의표현을빌리자면‘재취업’을위해애를쓰곤했다.그중한바람은파리오데옹극장의환풍기자리를얻기위해상경했지만끝내실패했고,또다른바람은북서부의한정된지역에서성(聖)주간동안만일할수있는임시직을구했다.그렇게지루함에지친그바람은,억수같은봄비가쏟아지던어느날,목을맨채발견되었다.”
‘재취업’을시도하는은퇴한바람들이라니!유머러스하면서도어딘가쓸쓸하다.졸리보는이런바람들의이야기를통해자연도,사람도,때로는지치고힘들게살아간다는사실을은유적으로보여준다.책속의바람들은단순한날씨나기후현상이아니다.마치우리처럼화를내고,온순해지고,위로를건네며곁을맴돈다.그는고요한산장의불빛과먼도시의저녁노을속에서바람과나눈교감을이야기한다.그순간,바람은더이상익명의공기흐름이아니라살아있는생명처럼다가온다.책을덮으면알수있다.왜이여행이그의삶에서가장아름다운여정으로남았는지를.그것은이여행이‘세상으로의입문’을가능케한여행이었고,그여정을통해자신이‘살아있음’을온몸으로느꼈기때문이다.
그는독자에게묻는다.“당신이기억하는바람은어떤얼굴을하고있나요?”바람은다정한손길이기도하고,때로는예기치않은불청객처럼찾아오기도한다.하지만그모든바람은결국,우리가‘살아있다’는것을증명해주는동반자다.매일지나치는바람한줄기에도얼굴과이름이있다고상상할수있다면,아니,그럴여유가있다면,우리는여전히살아있는감각을지니고있는것이다.

사라진감각을되살리는,느림의예술

“지금은더이상그런방식으로떠날수없다.”졸리보는그렇게말한다.스마트폰도,지도앱도없던시절,그는오직감각과손으로그린지도한장에의지해프랑스를걸었다.오롯이걷는다는행위만으로세상을이해해보려는,감각의실험이자존재의실천이었다.
『바람의신,아이올로스』는그느린여행의기록이다.바람이지나간폐허의언덕,눈발날리는오후의들판,돌담사이를흔들고간바람의흔적들.그것들은페이지마다아름다운그림으로,절제된문장으로남아있다.졸리보는그시간들을자연과화해하고,자신과대화하는방식으로살아냈고,우리는그장면들을마주하며잊고지낸감각의회복을경험하게된다.이책은한편으로걷는이들을위한안내서이자,느림을삶의미학으로끌어안는이들을위한기록이기도하다.바람처럼보이지않는것들과동행하며잊히고지워지는것들을기록하는행위,어쩌면지금우리에게가장필요한‘느림의예술’일지도모른다.이책은자연을사랑하는이들,삶을천천히바라보고싶은모든이에게건네는작가의가장느린초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