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새 지저귀는 기계 (소종민 평론집)

노래하는 새 지저귀는 기계 (소종민 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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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지저귀는 새, 노래하는 기계」는 문학평론가 소종민의 두 번째 평론집이다.
1부 「시적인 것의 폴리포니」는 여러 시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2부 「시의 힘」은 노동, 전쟁, 민주주의, 평화와 같은 사회-정치적인 주제를 다룬 글들이다.
3부 「살아 있는 것」은 다양한 생명현상, 삶과 죽음, 자연과 인간의 관계 등에 초점을 맞춘 글들이며,
4부 「서정의 진폭」은 시에 있어서 서정의 문제를 살펴본 글이다.
저자

소종민

저자:소종민
문학평론가.1996년문예지<언어세계>로비평활동을시작했다.
지은책으로<어제의책내일의책>(무늬,2016),<문학의극한>(청색종이,2021)이있다.

목차

머리말

1부시적인것의폴리포니
_관통의시를읽다|밤의노래|혹한에대비하는팔월의초목처럼|열여섯개의목소리

2부시의힘
_세계에서또다시추방당한다하더라도|무력한시의위력|세겹의말들:독백과고백과대화|‘평화’의구체적현존

3부살아있는것
_지고또피는생명의다정한나날들|고요하고낮고자잘한생명의거처|형상과흐름그리고새와당신|하얀꽃,메밀꽃

4부서정의진폭
_젊은시의서정성에관한짧은생각|진심의이념과서정|「수학자Nu15」를읽는오늘|반서정적시인의서정

출판사 서평

저자의말

1968년4월,김수영은한문학세미나에서자신이“20여년의시작생활을경험하고나서도아직도시를쓴다는것이무엇인지를잘모른다”고말한다음에,“똑같은말을되풀이하는것이되지만,시를쓴다는것이무엇인지를알면다음시를못쓰게된다.다음시를쓰기위해서는여직까지의시에대한사변(思辨)을모조리파산을시켜야한다.혹은파산을시켰다고생각해야한다”고했다.

이를테면,다음시를쓸수있으려면머리를어지럽히는,시와연루된모든생각을지우고,시를처음쓰는것처럼몸을준비시켜야한다는말이다.문을열어밤새집앞골목길에쌓인눈에첫발을내려놓는설렘과떨림과상쾌함처럼깨끗이가다듬은몸과마음으로다음시를써야한다는말이다.바깥의맑고차가운대기를깊이들이마시고어둠과밝음의경계에서있는박명(薄明)의미세한진동을맞이하며걸음을처음걷는아기처럼손과발을조심스럽게움직여야한다.오감(五感)을모두열어밀고나가는자기자신의고유한세계사적노동인시작(詩作)행위다.

시인의다음말은이렇다.“말을바꾸어하자면,시작(詩作)은‘머리’로하는것이아니고,‘심장’으로하는것도아니고,‘몸’으로하는것이다.‘온몸’으로밀고나가는것이다.정확하게말하자면,온몸으로동시에밀고나가는것이다.”그렇게해야만“모기소리보다도더작은목소리로아무도하지못한말을시작하는것이다.아무도하지못한말을.그것을─”이라며시인은강연을마친다.지저귀는새와노래하는기계사이에무언가를온몸으로동시에밀고나가며시를쓰는인간,시인(詩人)들이오래도록궁금했다.책을펴내기까지노심초사애써준윤이주,소현우에게감사의말을드린다.
2025년가을,소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