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생, 허 스토리 (한국 여성사를 새롭게 쓰다)

1944년생, 허 스토리 (한국 여성사를 새롭게 쓰다)

$26.28
Description
한국 현대사를 살아오면서 한국 여성사를 새롭게 쓴
개인적이면서도 공적인 그녀의 이야기!
이 책은 필자 개인의 역사이면서, 한국여성사와 한국여성 해방이론 형성의 격랑에 동승하여 때로는 맞서기도 하며 때로는 휩쓸리기도 했던 공적 부문의 이면사裏面史이기도 하다.
해방 후에도 여전히 억압과 질곡에서 헤매던 여성이 근대 개화기를 맞아 해방되었다는 통설에 의문을 가지고, 근대가 여성에게 과연 발전만을 가져왔느냐하는 세계 여성역사학자들의 공통된 물음에 동참하여 그렇지 않다는 답을 이끌어 냈다. 이는 저자의 '특별하지 않은' 삶의 경험으로 도출된 것이다. 즉 저자는 한국에서 여성의 지위가 가장 열악했던 시기는 조선조 사회가 아니라 식민지 자본주의화가 진전되는 일제강점기였음을 밝혔다. 1922년 일본 민법에 종속되면서 조선 여성들이 법적 무능력자가 되었음을 논증한 것이다. 이로써 ‘새 공동체주의 여성해방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

강숙자

1944년생.
안동여중·안동여고를거쳐이화여자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다.
동대학원에서여성학석사·정치학박사학위를받다.
한국외국어대학교와성신여자대학교에서여성학강사,한국학중앙연구원객원연구원을역임하다.
저서로는《한국여성해방이론-유토피아에서해태로토피아로》,《한국여성학연구서설》,《세종의국가경영》(공저)이있다.

목차

책머리에

Ⅰ부내가살던고향은
1할머니와내악동惡童시절
2안동여중·안동여고시절

Ⅱ부청운靑雲의꿈을펼칠서울로
1촌뜨기,서울내기로살다
2학관에서보낸나의청춘-영문과재학시절
3대한가족계획협회에서근무하다

Ⅲ부아메리칸드림vs브리티시드림
1아메리칸드림,산산이부서지다
2브리티시드림(BritishDream)을이루다
3넓은세상을구경하다

Ⅳ부결혼과직업은양립할수없는가
11975년‘세계여성의해’를맞다
2어머니의소천所天
3결혼은이상과현실의타협이다
4육아育兒는하찮은일인가?

Ⅴ부애플컴퓨터별자리점괘와역마살
1여성학과에입학하다
2남편사업부도와주부대학원생의삶
3애플컴퓨터별자리점괘와역마살

Ⅵ부여성사·여성학이론과씨름하다
1여성학은학문인가도그마(dogma)인가
2한국여성개발원현상논문공모에연이어당선되다
3여성학강사로발품을팔다
4국제여성학대회에참석하다
가.88년미네소타대학제10회미국여성학대회
나.89년방글라데시여성대회-여성의몸
다.90년뉴욕헌터대학세계여성학대회
라.뉴저지럿거스대학셰계여성역사학자대회

Ⅶ부정치학과여성학을잇다
1’67영학회(영문과동창회)활동
2정치학박사학위를받다
3한국학중앙연구원객원연구원생활
4대한민국육군일등병의어머니

Ⅷ부노년기-삶을관조觀照하다
1하나님은진실을아신다(GodSeestheTruth)
2청산도여행-이인자김숙현정령자를회고한다
370년친구김정자를추모한다
4제주도여행을추억한다
5탭댄스배우기소망목록(bucketlist)을포기하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한여성학자의최초회고록출간!!!

이책은한여성학자의개인사의기록인회고록이다.뿐만아니라동시에한국여성사서술에서뿌리깊이뻗어있는잘못된부분을지적하고바로잡은새로운한국여성사쓰기의전범을보여주었다.개인사가모여서한민족사가되고,지방사가모여서한국가의역사를이룬다.
제1부〈내가살던고향은〉은저자가유년시절부터안동여고를졸업할때까지살았던고향안동이야기를담았다.안동은고구려후예로서고구려문화와풍습이면면히내려온다.추석명절보다단오절을더크게기념하여여성들은창포에머리를감고,남성들은씨름대회를열고그네뛰기대회도열었다.고려공민왕이원나라침입을피해안동으로피난와서친히쓴〈安東雄府〉현판은당시안동군청에걸려있었고,공민왕도믿는구석이있었으니까안동으로피신온것으로해석했다.그때노국공주가개울을건너야할때,동네처녀들이허리를굽히고등을잇대어다리를만들어그등을밟고건넜다는일화에서유래한놋다리밟기풍습도소개했다.임청각에살았던선배의초대로임청각에서놀았던일도회고하였다.1962년영동선이개통되어교통의중심이안동에서영주로옮겨간것하며,1956년초등학교6학년,안동인근에36사단이주둔하러들어올때환영식에서찬가로합창했던기억도되살렸다.여고시절해마다김장철이되면36사단장병들을위해단체출장김장담갔던일도추억했다.퇴계와이육사를배출한고향에대한자부심이글곳곳에숨어있다.〈할머니와내악동시절〉은한편의서정적인동화를읽는듯재미를더해준다.특히여중3학년때대대장으로서사복차림을하고친구들과몰래극장관람하다가적발되어대대장에서직위해제되는과정은참으로아슬아슬한흥미를돋우어준다.
1961년5.16군사정부가들어섬으로철도원이었던아버지가타의로퇴직하였을때,전공과목을인문학부에서간호학(자연과학계열)으로바꾸어,즉제1회국가고사를치루고연세대간호학과에지원했으나실패하였다.제1회국가고사선발은전국대학의정원만큼학생수를뽑았기에,서울대를제외한나머지대학들에서정원미달사태를초래하였다.따라서1962년11월에치른제2회국가고사에는대학정원보다30%많게학생들을뽑았다.제1회국가고사에선필기시험점수에다가50점의체능시험점수를합쳐서선발했고,그다음해에는25점만점의체능시험성적을필기시험에합하였다.저자는무난히이화여대영문학과에입학하여4년의대학과정을밟았다.63년봄학기에입학하여67년2월졸업할때까지캠퍼스생활은〈학관에서보낸나의청춘-영문과재학시절〉에잘서술되었다.대학2학년때영어말하기에도움을얻으려고친구김길자와함께문산에있는미군교회성가대원으로활동할때의에피소드는독자들의배꼽을움켜잡게할만큼폭소를자아낸다.즉양변기가일반화되지않았던때에하이힐을신고서양변기에올라갔던일화말이다.그리고대학4학년때영학관기숙생활에서접했던성프란치스코의기도문가운데지금도저자의마음한가운데에자리잡고있는기도문을소개(77~78쪽)한다.대학4년의영문학교육평가를희곡선생님의고별강연사를빌려서다음처럼요약한다.
.....“비록영문학을수박겉핥기로섭렵하였지만,여러유형의주인공들과작중인물을만나고그들을이해하면서,남과함께울줄알고남과함께웃을줄아는인간미(humaneness)있는인격체로설수있도록교육하였다“라는.
162학점을따고졸업한뒤얻은첫직장은당시‘아메리칸드림’의실상을보여주는작은인력수출회사였다.저자가보아도‘멋쟁이’인여성들이미국가정의가정부로취업하기위해미국인초청장과비자를받으려고줄을서서기다렸다.그다음남영나일론을거쳐대한가족계획협회에근무했다.27세에일본에서열린‘서태평양지역가족계획세미나’에참석하러동경에가서아사쿠사야시장에서만났던일본여점원의미담은누가들어도가슴뭉클해지는사연이었다.저자가물건값을치르고거스름돈을받아오지못해서노심초사끝에나흘만에다시찾았더니,그가게여점원은흰봉투에거스름돈을넣어서며칠이나기다리다가저자가나타나자말없이봉투를꺼내주었다(95~96쪽).1973년보건사회부가인구문제연구를위해젊은인재들을뽑아서미국유학보내는사업이있었다.저자가시험(영어)성적에서1등을했으나,최종선발과정에서‘여성은결혼하면가정에들어앉는다.그러면국가적인손실이다’면서저자를떨어뜨리고대신남성을합격시킨사건이있었다.이는여성이기때문에사회에서차별받은첫사례였고,저자의아메리칸드림은산산조각이났다.
그러나1973년영국웨일즈카디프대학인구문제연구소에서1년의디플로마과정을밟았다.열심히공부한결과,인구문제의궁극적인해결은여성지위향상과직결된다는결론을얻었고,돌아와서여성문제에관심을두었다.그러나70년대후반기까지한국사회에서여성이가정과직업을양립하기에는사회제도가뒷받침해주지못했다.따라서결혼하고첫째아이출산,백일지나고,둘째아이임신사실을알고서그렇게도굳게결심했던가정과직업의양립을저자스스로깨고말았다.6년뒤,첫아이가초등학교에입학할때,이화여대대학원여성학과에입학했다.얼마뒤남편의사업부도가났으나,공부를마치겠다는일념으로B급조교를하며,공부를계속한내용은‘남편사업부도와주부대학원생의삶’에잘서술되어있다.
석사논문:〈한국전통사회여성의삶에대한연구〉는첫번째논문심사에서떨어졌으나,때마침한국여성개발원에서주관한제1회여성문제현상논문공모에서〈한국여성운동이념정립을위한비판적고찰〉이당선작없는가작1석으로당선되어석사학위를겨우받을수있었다.한국전통사회여성들은비록공적분야인정치와학문에서배제되었으나생산자였기때문에가족사회에서상당한실권(power)을지녔고,여성도재산권을행사하였다고결론지었다.정치와학문에서배제는조선조여성들에게만국한된것이아니라전세계사적인여성보편의문제였다.석사학위는받았으나여성학과박사과정에들어갈수없었다.제1세대여성연구자들은,조선조사회여성들을실권을행사했다고평가하는저자를경원시했고,외국학위를가진중견여성연구자들은서양급진주의이론을비판하는점때문에또한저자를고깝게여겼다.때문에이들두그룹은저자를여성학계에서배제하는일에서로이해관계가맞아떨어졌다.다섯차례도전에도실패했다.그즈음한국여성개발원은개원5주년기념제2회현상논문공모를했다.이번에는당선작으로뽑힐욕심으로응모를했고,최우수상없는우수상2편가운데1편으로당선되었다.한창가족법문제가화두로떠오를때〈한국가족법개정운동의쟁점분석과개선방향〉이제목이었다.한국여성의지위가가장낮았던시기가바로일제강점기식민지민법에따라조선여성이법적무능력자가되었음을밝혔다.박사과정입학여섯번째도전은주변의권고에따라정외과를지원했고,동양정치사상전공의박충석선생님제자로입학하였다.정외과학위논문을앞두고여러곳에서‘송시열의여성관’을쓰라는등압박이있었으나,끝끝내소신을굽히지않고《한국여성해방이론-유토피아에서헤테로토피아로》를박사논문으로통과시켰다.사상의자유,학문의자유를보장한이화여자대학교에감사한고저자는덧붙인다.
한국여성사에서여성의지위가가장열악했던때를흔히들유교가지배했던조선조사회로꼽았다.주로일제강점기에여학교를다녔던제1세대여성연구자들과구한말조선을방문한선교사들의주장때문이다.1세대여성연구자들은조선어와조선역사를학교에서배우지못했고대신일본어와일본사를배웠고식민사관에학습된세대였다.이책은이런잘못된시각을바로잡아한국여성의삶이가장피폐했던때가바로일본민법이지배했던일제강점기였음을밝혔다.서양이론에밝은자들은한국역사꿰뚫기에약하고한국사에밝은자들은서양여성이론이해에약하다.저자는서양과한국사료를두루섭렵하여하나의한국여성해방이론을구축한최초의여성학자이다.여성억압의원인을남성으로지목하는레즈비언주의자들에게도“남성은여성의적(敵)이아니라여성운동의상대역(targetaudience)이다”라고일침을가한다.이과정에서맞부딪힌무형의탄압에저항하며정면돌파한이야기들도쏠쏠한재미를더해준다.
저자의마지막소망목록(bucketlist)은세종대왕의왕비인소헌왕후를주인공으로한소설쓰기이다.이소망목록이이루어질수있을지누군들예측할수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