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려진 세계

알려진 세계

$21.00
Description
두 권의 단편집과 한 권의 장편소설만으로 완성을 입증한 작가
숱한 극찬과 세월의 검증을 받은 노예제 시절의 초상
우리나라에는 지금껏 두어 편의 단편소설이 소개된 것이 전부지만 미국 소설가 에드워드 P. 존스는 흑인 문학, 나아가 미국 소설을 논할 때 반드시 거론되는 작가다. 인종, 계급, 성을 떠나 특정 상황 속의 인간들과 그 삶 모두를 존중하는 공정한 태도, 격한 순간에도 격앙이 없는 언어, 풍성하고 섬세한 서사와 묘사, 이야기에서 시나브로 배어나는 문제의식. 그는 오래전부터 대학 강사로, 2009년부터 워싱턴 대학교 교수로 문예 창작을 가르치고 있는, 어느 모로나 부족함이 없는 완성형 작가고, 그래서 이 책 『알려진 세계』가 나왔을 때 미국의 언론들은 앞서 같은 계열의 작품을 쓴 윌리엄 포크너, 토니 모리슨 등과 견주며 극찬을 퍼부었다. 다만 그가 마땅히 누려야 할 만큼의 유명세를 누리지 않고 있는 건, 그가 워낙 과작인 탓에 70대 중반의 나이에 이른 지금까지도 단편집 두 권과 장편소설 한 권, 이렇게 세 권의 책만을 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의 장편소설은 지금도 『알려진 세계』가 유일하다.

『알려진 세계』는 미국 역사에서 노예제가 공식적으로 끝나기 10년 전인 1955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가상의 마을 맨체스터 카운티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로, 서른세 명의 노예를 거느린 노예 출신의 흑인 농장주 헨리 타운센드의 요절을 계기로 그의 가족, 노예, 지인 들이 맞는 변화를 그린 과도기의 초상이다. 당시 노예를 거느렸던 사람 중에는 흑인 자유민도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인종을 떠나 ‘사람이 사람을 소유하는 일’의 아이러니와 비애를 극상의 소설 언어로 그리고 있다.

저자

에드워드P.존스

저자:에드워드P.존스(EdwardP.Jones)

미국소설가.1950년워싱턴D.C.의노동자가정에서2남1녀중맏이로태어났다.어려서아버지가가족을버리고나가홀어머니밑에서자랐다.열여덟살까지단칸방을열여덟번가량전전하고지적장애가있는남동생이보호시설에구인될만큼가난한생활을했지만어머니의지극한헌신과사랑속에서자랐다.문맹인어머니는객실청소,주방일등으로가족을돌보았다.일곱살무렵만화책으로글을떼기시작했고열세살에쓰레기더미에서건진,그림이없는“진짜”책을처음접하곤소설을탐독하기시작했다.홀

리크로스칼리지에진학해글쓰기강의를듣고부터소설을쓰기시작했고졸업후엔잡지사일과글쓰기를병행하다가버지니아대학교대학원에진학해서른한살이던1981년순수예술석사학위를받았다.그뒤교열자,대학강사등으로일하면서소설을발표,1992년데뷔작이자첫단편집『도시에서길잃기LostintheCity』를출간해그해전미도서상결선에올랐고이듬해펜/헤밍웨이상을수상했다.2003년엔첫장편소설이자현재까지도유일한장편소설인『알려진세계』를발표,그해전미도서상결선에오르고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수상했으며이듬해퓰리처상,2005년국제더블린문학상과맥아서장학기금을수상했다.2006년엔두번째단편집『모두가하갈아주머니의자식들AllAuntHagar’sChildren』을발표,이듬해펜/포크너상결선에올랐다.2010년엔단편소설에서의성취를인정받아펜/맬러머드상을수상했다.고향인워싱턴D.C.의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2009년부터교수생활을시작해지금껏소설창작을가르치고있다.



역자:이승학

대학에서영어영문학과사회학을공부했고2007년부터출판편집자로일했다.옮긴책으로『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카차토를쫓아서』『브리스디제이팬케이크소설집』『영화광』『아빠의어쩌면책』『줄라이,줄라이』『알려진세계』가있다

목차

등장인물

1연락원.가족의온기.모진날씨.
2결혼선물.처음엔점심식사,그다음엔아침식사.봉헌전기도.
3가족의죽음.하느님이계신곳.만개의빗.
4신기한곳국경남쪽.아이가길을떠나다.헨리타운센드가르치기.
5저위알링턴에서의그일.소가고양이한테목숨을빌리다.알려진세계.
6얼어붙은소와얼어붙은개.하늘의오두막.자유의맛.
7일자리.잡종견들.작별의일침.
8동명이인.셰에라자드.세상이끝나길기다리며.
9부패의고장.겸손한제안.조지아사람이더똑똑한이유.
10존경하는재판장님앞에서의호소.목마른땅.노새는정말로말보다똑똑할까?
11노새일어서다.시체와키스와열쇠에관하여.미국시인이폴란드와필멸에관하여이야기하다.
12일요일.미주리의바넘킨지.잃어버린가족을찾아서.

감사
작가와의대화
옮긴이의말
이책에쏟아진찬사

출판사 서평

노예제속에서살아가는개인들의일상과딜레마
인종과계급을넘어그시절의인간에대한깊은탐구

『알려진세계』는1855년,미국버지니아주맨체스터카운티의흑인농장주헨리타운센드의때이른죽음으로이야기의문의연다.어른이되기전까지그는맨체스터카운티의백인유지인윌리엄로빈스의노예였으나,훗날자유민이되고부터는그백인의신뢰와후견으로자립해부를쌓고농장과노예를거느리게되었다.그는백인의법과제도를받아들이되여느농장주들과는다른규율로농장을운영중이었지만그가죽자그의재산은농장운영에서툰그의아내에게물림되고,그변화속에서농장의기강은차츰와해되기시작한다.남편을잃은슬픔에잠겨농장단속에소홀한농장주의아내,보잘것없는안정이나마누리지못한채뿔뿔이팔려갈까봐불안해하는노예들,그리고한편에선혼란을틈타도망의길을고민하는노예들.때는남북전쟁이벌어지기몇년전,타지역에서노예반란소식이하나둘들려오는시점이었다.그런가운데헨리타운센드농장의혼란은알게모르게농장밖으로번져,헨리타운센드의가족,노예,주변인모두가각자맞물린상황속에서이런저런선택과도덕적딜레마에놓이게된다.
『알려진세계』는남북전쟁과노예해방이닥치기전남부어느마을의한시절을그린소설이지만지금껏수많은시대물이그려온모습과는다른풍광을담는다.인종,성,계급의잣대가뚜렷하던시절을이야기하면서도특정집단의문제로눙치기보다는노예제아래의개인,그개인들의일상,개인들이관계맺고살아가는미시적인모습에깊이를부여하는데주력한다.흑인,백인,인디언,귀족,서민할것없이노예제가그들에게어떤딜레마를안겼는지,그속에서맺힌응어리를그들이어떻게극복하는지,혹은거기에어떻게굴복하는지에드워드P.존스는속깊은애정과존중으로그려나간다.
『알려진세계』는주요등장인물만수십명,그중에는노예신분을겪어보고도노예를거느리려는아들과반목하는헨리의아버지오거스터스도있고,노예를재산이상으로보지않지만흑인첩과흑인자식들을끔찍이사랑하는백인실력자윌리엄로빈스도있고,제주인이죽자주인의삶을꿈꿔보게되는헨리의첫노예이자십장모지스도있고,낮에는좋은일꾼이지만밤에는정신이나가싸돌아다니는미친여자앨리스도있고,절름발을타고났지만저만의방식으로세상앞에굳게서는설레스트도있고,처음부터자유민으로태어나노예들의심정을이해하지못하는헨리의아내캘도니아도있고,부모와일찍이헤어져무지속에서홀로서기를해야했던스탬퍼드도있고,하느님의정의로운자식이지만세속적결함을지닌보안관존스키핑턴도있다.이밖에도그시절을투영하는수많은인물이에드워드P.존스가고안한가상의마을,역사속어디엔가분명히존재했을법한맨체스터카운티안팎을채우며남북전쟁이전시절의초상을완성한다.

“너무나도완전히깨달았고너무나도훌륭히설계되었으며너무나도강렬히마음에남아읽으면기뻐지는책.자기가창조하는세상에이토록완전히들어가사는소설가,혹은그세상을이루는사람들에게이토록완전히살을붙이는소설가는,본서평가의경험상귀하다.”
-내셔널가톨릭리포터

독기보다는연민으로인간사를달래며
알려지지않은세계의지도를채우는글쓰기

“권위있는작품.미국주요문학작품목록에서한자리를차지할걸작.”
-타임

노예제와흑인의삶에관해서지금껏수많은연구와작품이있었지만『알려진세계』가또하나의걸작으로인정받는건그동안많은경우가가해자와피해자라는이분법에의존했던것과달리이소설은인종무관,거의모든인물에게서사를부여하고저마다의삶을존중하기때문이다.노예제에대한가치판단이끝난지금도역사에는재단될수없는허점이있으며,그틈을들여다보면백인과흑인과인디언,계급과계급이서로얽혀있는,노예제가낳았지만노예제만으로는설명이안되는복잡다단한상황들이삶에깊이관여한다는것이다.『알려진세계』는여러인물의이야기를장단위로,문단단위로,때로는문장단위로넘나들면서,그리고과거와현재와미래를전지적인눈으로불시에넘나들면서귀하든천하든,크든작든모든인물의삶에입체감을부여하고,독자의마음속에심란한감정을불어넣는다.500여쪽이넘는긴이야기임에도매행낭비가없는문장,수많은복선과맥거핀,어느인물도허투루다루지않는공정함,건축공학적인이야기구조모두에드워드P.존스의글이지닌장점이지만그의글에서가장큰미덕은바로인간에대한연민이다.그는가치판단따위는미뤄둔채정말로그시절을목격한듯한담담한어조로,노예제라는현실과자신의천성사이에서분투하는다양한인간의삶을달랜다.

“이나라역사의가장경멸스러운일면조차인간애와시어(詩語)로전하는대가다운솜씨에당신은몇번이고보상을받을것이다.이마술같은소설은당신을심오한방식으로감동시킬것이다.”
-피플

추천사

최상급.깊은감동으로절묘하게만든이소설은노예제를다룬위대한미국소설들이놓인선반에서토니모리슨의『빌러비드』와윌리엄포크너의『압살롬,압살롬!』의옆자리를영원히맡을것으로보인다.
-보스턴글로브

군계일학.서사시적규모와건축적구조로이룬위업.
-뉴욕타임스북리뷰

존스는도덕적혼란을다룬어마어마한책을써냈다.
-뉴요커

이책은위대한예술이모두그렇듯아름다움과연민과유머와사랑으로가득한긍정의힘을품고있다─즉삶의힘을.과장하는건내체질에안맞으므로……최대한직설적으로,최소한의과장법으로이렇게말하겠다.『알려진세계』는결국엔최고의미국문학반열에오를위대한소설이다.
-샌디에이고유니언트리뷴

토니모리슨이미국노예제의비현실적인이야기로신화의경지를일구었다면존스는서로대등한일련의삭막한일화들로국가의전설을조각해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권위있는작품.미국주요문학작품목록에서한자리를차지할걸작.
-타임

가슴을찢는소설.『알려진세계』는어떨땐포크너의울림을띠고어떨땐……성경의보폭으로걷는다.
-댈러스모닝뉴스

역사소설의모범.이소설은당신의선입견을제압할것이고당신의지각을넓힐것이며당신의잠을괴롭힐것이다.이이야기를전하는존스의화법은코맥매카시,윌리엄포크너,가브리엘가르시아마르케스를연상시킨다.
-뉴스데이

숨이멎을정도다.토니모리슨의『빌러비드』와평형추를이루는매혹적인작품.필독서.
-엔터테인먼트위클리

너무나도완전히깨달았고너무나도훌륭히설계되었으며너무나도강렬히마음에남아읽으면기뻐지는책.자기가창조하는세상에이토록완전히들어가사는소설가,혹은그세상을이루는사람들에게이토록완전히살을붙이는소설가는본서평가의경험상귀하다.
-내셔널가톨릭리포터

상처이면서치유인귀한소설작품.
-오프라매거진O

서사시.만약이수준을유지한다면존스는미국에서흑인으로사는것에관해쓴토니모리슨의최고작에필적하는소설을내놓을것이다.
-스피크이지

이나라역사의가장경멸스러운일면조차인간애와시어(詩語)로전하는대가다운솜씨에당신은몇번이고보상을받을것이다.이마술같은소설은당신을심오한방식으로감동시킬것이다.
-피플,「비평가의선택」

비범하다.존스가펼쳐보이는소설의지형에는음악성,기동성,마음을휘어잡는탄력성이있다.상상의도약과기교를독자에게『알려진세계』만큼거하게차려놓는작품은없다.
-시애틀타임스

황홀하다.이복잡하고훌륭한소설에는비탄과두려움,진심어린사랑과시샘이있다.
-필라델피아인콰이어러

주요한업적.
-타임아웃뉴욕

탁월한스토리텔링.존스의인물들은완전하고생생한모습으로그려진다.그는남북전쟁의시발점에올라선미국의복잡한초상을전지적시점의글쓰기로독자에게제공한다.
-로키마운틴뉴스

찬란한장편데뷔작.
-세인트루이스포스트디스패치

입이떡벌어진다.이야기꾼이자문장가로서존스의재능은가타부타말할게없다.조용히흐르는단어들이점점점쌓이다가최고조에서끝내마음을찢어놓는다.대사는완벽한음정을띠고배경은진짜같으며개인들의분쟁은언제나지혜의판결을받는다.
-워싱턴타임스

일단시작하면훅걸려드는책.끝에가서책을내려놓으면남북전쟁이전남부노예들의삶을알게될뿐아니라깊은감동이밀려든다.이소설은필독서로넣으시길.
-포트워스스타텔레그램

마음을찢는복잡하고아름다운글.마지막장(章)은응보의장면들을우리에게제공하는데이책의마지막문장은그깊이있는연민으로당신의숨을멎게할것이다.
-QBR블랙북리뷰

매혹적이고마음에사무친다.복잡하고세련된소설.
-볼티모어선

감동적이다.매혹적이다.
-뉴스위크

성경같은운율이깊은도덕적혼란을다룬이야기에깊이를더한다.
-덴버포스트

놀랍도록풍성하다.타인을소유하는인간이지닌‘권리’의특수성과결과를전례없는독창성과강렬함으로극화했다.주요문학상수상후보가되어야마땅하다.
-커커스리뷰

흥미진진한야심작.이책은독서모임의이상적인선택이다.
-라이브러리저널

생생하다.서사시같은소설.
-북리스트

눈부시다.철저히독창적이어서노예제에관하여이전에쓰인대부분의책을시시한구식으로만든다.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

방대하고신들린역사소설.어떤찬사를받든이소설은자격이된다.
-시카고트리뷴

힘들게얻은지혜와매우효과적인절제가빛나는작품.모순의영역을파고들어노예제가받을형벌의무게를단다.
-뉴욕타임스

엄청나다.몇년간내책상에다녀간미국소설중최고의작품.
-조너선야들리(JonathanYardley.퓰리처상수상도서비평가)

내가긴세월읽어온책들중에서가장강렬한,깊이깨달은책.에드워드P.존스가써낸이현대의고전은잊히지않을이야길들려주되그것도끝내상상력을뒤흔드는고상함과우아함과수수께끼로들려준다.문학이가야할,문학이갈수있는바로그문학의모습이이소설이다.
-제프리렌트(JeffreyLent.소설가)

알려진세계의아이러니와슬픔,기쁨,고통,수수께끼,우리덧없는인간존재에대한날카로운유머를또렷이드러내보이는엄청나게감동적인소설─깊은연민과드문재능을지닌작가의강단있고섬세하고대담한책.
-피터매티슨(PeterMatthiessen.소설가,[파리리뷰]공동창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