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환상곡

미국 환상곡

$25.00
Description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카차토를 쫓아서』의 거장
팀 오브라이언의 21년 만이자 어쩌면 마지막일 장편소설
『미국 환상곡』은 1978년 발표되자마자 전쟁문학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 『카차토를 쫓아서』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훗날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로 거장의 입지를 다진 팀 오브라이언의 2023년 신작 장편소설이다. 2002년 『줄라이, 줄라이』 발표 후 소설을 출간한 것은 21년 만으로, 그사이 그는 50대 중반이 넘어서 얻은 두 아들에게 들려주는 양육기이자 작가론 『아빠의 어쩌면책』만을 출간했을 뿐이다. 그 정도라면 명성이 잦아들 만큼의 지독한 과작이지만, 그의 소설은 미국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읽기/쓰기 정규 교과에서 지금도 다루어지고 있고, 더구나 그의 뒤에는 스티븐 킹, 무라카미 하루키, 제임스 엘로이 등 그의 소설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존경을 밝혀온 많은 동시대 작가들이 있었다. 특히 『미국 환상곡』의 일본어판 번역가로 나서면서 팀 오브라이언의 소설만 지금껏 네 권을 번역한 무라카미 하루키는 이 소설의 미국 초판이 출간될 당시 아예 다음과 같은 추천사를 보내기도 했다.

“내게 팀 오브라이언은 최고로 기다려지는 작품을 쓰는 단 한 명의 미국 작가다. 그의 소설에 담긴 이라크 전쟁 이후, 코비드 중반, 트럼프 중반 세상에 대한 아이러니한 묘사는 비수 같고 면도날처럼 날카롭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번역가)

팀 오브라이언은 자신이 징집되어 다녀온 베트남전쟁을 끈질기게 주제/소재로 다룬 베트남전쟁의 고발자로 특히 유명하지만, 사실 그는 장르 무방 어떤 작품이든 섬세한 관찰, 과잉 없는 문장, 따뜻한 인간미로 깊이 있게 빚어내는 귀감형 작가다. 나아가 그는 자신이 일군 성취로부터 후광을 받지 않으려는 노력형 작가이기도 한데, 아마 이런 점이 그를 데뷔 반세기 동안 단 열 권의 책만을 쓰게 만들었을 것이다.
21년 만의 신작인 『미국 환상곡』은 그런 그가 일흔일곱 살(현재 일흔아홉)에 내놓은 장편으로, 스스로 밝히듯 어쩌면 그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서 그는 코로나 시대, 트럼프 시대를 지나는 동시대의 미국을 다룬다. 거짓말로 삶이 망가진 전직 저널리스트의 은행 강도 행각과 그 도주를 섬세하고 애틋하며 때로는 냉혹한 로드 트립으로 그려, 미국적 가치라 여겨졌던 것들의 와해와 그것들에 대한 향수, 그리고 미래에 대한 체념 내지 기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그의 이전 소설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환상곡』도 인물과 인물, 인물과 현실의 관계에서 배어나는 유머와 애수가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저자

팀오브라이언

저자:팀오브라이언(TimO’Brien)
미국소설가.1946년미네소타주오스틴에서태어나열살때가족과함께같은주남부의소도시워딩턴으로이사했고,거기서훗날그의글들에짙게묻어날작가적상상력과정서를키웠다.매컬레스터칼리지에서총학생회장을지내고정치학학사를받은1968년베트남전쟁에징집되었고,그이듬해부터1970년까지제23보병사단제46연대제5대대알파중대제3소대에서복무했다.전역후하버드대학원에서공부를하고<워싱턴포스트>에서인턴기자로일하다1973년,베트남전쟁보병의일상을담은산문『내가전장에서죽으면IfIDieinaCombatZone』을발표해세간의찬사를받았다.그뒤소설『북쪽의빛NorthernLights』(1975),『카차토를쫓아서GoingafterCacciato』(1978),『핵무기시대TheNuclearAge』(1985),『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TheThingsTheyCarried』(1990),『숲속의호수IntheLakeoftheWoods』(1994),『사랑에빠진수고양이TomcatinLove』(1998),『줄라이,줄라이July,July』(2002),『미국환상곡AmericaFantastica』(2023)과산문『아빠의어쩌면책Dad’sMaybeBook』(2019)모두찬사를거르지않았다.이중『카차토를쫓아서』는전미도서상을,『숲속의호수』는제임스페니모어쿠퍼상을받았다.대표작『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은<시카고트리뷴>하트랜드상등국내외다수의상을받았다.<뉴욕타임스>‘20세기의책’,아마존‘평생의필독서100선’등에도이름을올렸고2012년에는데이턴문학평화상평생공로상을수상했다.
평생자신이겪은전쟁과직간접적으로관련된작품을썼다.텍사스주립대학교샌마르코스캠퍼스에서문예창작을가르쳤으며현재텍사스중부에서산다.

역자:이승학
대학에서영어영문학과사회학을공부했고출판편집자로일했다.옮긴책으로『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카차토를쫓아서』,『브리스디제이팬케이크소설집』,『영화광』,『아빠의어쩌면책』,『줄라이,줄라이』,『알려진세계』가있다.

목차


제1부
제2부

작가와의대화
옮긴이의말
이책에쏟아진찬사

출판사 서평

전직저널리스트출신의마트매니저와소도시은행출납원이
로드트립을함께하며마주하는여러겹의삶

“기만이라는역병에걸린나라를종횡하는풍자적소동극.개인도국가도못미더운속에서의황당하고어두운추격을담았던그의유명한베트남전쟁소설『카차토를쫓아서』의반향이있다.『미국환상곡』은저자스스로즐거움에젖은걸독자가감지할수있는책들가운데하나로,그여정에올라타기가즐거운책이다.대다수에게매력적일유쾌한작품.”
-커커스리뷰

상습적인거짓말과가짜뉴스를일삼았다는구설로언론계에서쫓겨나지금은소도시마트에서매니저일을하는보이드핼버슨.설상가상이혼까지하여모든걸잃고살아가던그는어느날임계점에다다라은행을털기로마음먹는다.토요일오전,권총한정과식료품종이봉투를들고들어간지역은행에는지난몇년간그와추파를주고받아온앤지빙만이자리를지키고있다.그는돈을챙긴뒤그녀를인질로데리고멕시코로국경을넘지만웬일로미국발은행강도뉴스는전혀들려오지않는다.그는도피처인멕시코에서인질인앤지빙과예정에없던휴양을하게되고,그러는동안전부터세워온더큰계획을실행하고자미국으로다시국경넘을준비를한다.그에겐자신의인생을나락으로떨어뜨린전장인어른짐두니에게갚아줘야할빚이있다.
한편보이드핼버슨과앤지빙을뒤쫓는이가전혀없는것은아니었다.전과자이기도한앤지빙의남자친구랜디재프가멕시코에서온앤지빙의엽서를받고는그녀와은행돈의행방을쫓기시작한다.
한편예금을강탈당한은행측에서는은행의비리가들통날것을염려해피해사실을쉬쉬하면서도지역경찰과담합,그돈의행방을추적하기시작한다.
한편전사위인보이드핼버슨에게쫓기게되었음을알게된짐두니는자신의파트너를동행한채미국서부와중부,남부와북부,그러고다시서부로길고피로한여정을계속해간다.
『미국환상곡』은캘리포니아에서멕시코,텍사스,네바다,미네소타등미국을종횡무진하는두남녀주인공의로드트립을중심으로여러등장인물의이해관계가촘촘히얽힌드라마이자범죄물이다.하지만이소설에서장르적요소는단지이야기를거들뿐,실은크고작게틀어진인생또는입지를바로잡으려는저마다의노력이이소설의큰축을이룬다.인물에따라,관점에따라다르게읽히는여러겹의삶이여기엔있다.『미국환상곡』은팀오브라이언의여느소설과마찬가지로생동감넘치는인물,사건의우발성과우연성,그것이자아내는블랙코미디,그리고미국식유머가담긴노골적인대사등지극한리얼리티로무장하되,그속에서일말의인간미와희망을놓지않는삶에대한애정이깃든작품이다.

코로나,트럼프시대를지나는동시대의미국소설
말년의미국작가가소설에담은미국과미국다움

“소설가에게‘해설’은사형선고예요.이야기가전부죠.우아한문장이도움이되긴합니다.놀라운문장도,만약놀라움을제공하기만한다면놀라울만큼도움이돼요.소설가로서내경우,우아함과놀라움은(그리고훌륭하기만하다면코미디도)이야기,단지이야기에늘봉사하는것이고,따라서나는이런저런등장인물내지이런저런사건에대한내의견을억누르려고노력합니다.”
-599쪽,「작가와의대화」

1946년생인팀오브라이언은어쩌면마지막작품이될지모를『미국환상곡』에서자신의고국미국의이면과표면을어느때보다도노골적으로들여다본다.이제는철지난미덕이되어버린정직,오늘날의미덕인거짓말,그리고언제나미덕이었던돈.나아가미국의특산품이라할총,영화,카지노,캠핑,로드트립,하느님,마약등의품속에서사람들이젖는공상,또그러한공상들로가득한미국의모습을애증의손길로더듬는다.
그러나팀오브라이언은날선비판의순간에도소설의소설다움을잊은적이없는천생소설가다.『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카차토를쫓아서』,『줄라이,줄라이』등그의소설은뛰어난구성,뛰어난대사,뛰어난묘사로허구임에도불구하고늘팔딱팔딱하는생명력과강한여운을띠어왔다.그에게소설은세상에대한해설이나메시지가아니라이야기자체로설득력을지녀야하는,즉재미와울림이담보되어야하는것이었다.『미국환상곡』은또한번그런소설론이빚은작품으로,풍요로운이상국인줄알았던미국의허술함을드러낸코로나와트럼프시대에거짓말과위선이일으킨나비효과,점입가경의상황을때론긴장된,때론유머러스한,때론애틋한추격드라마로그린다.쫓고쫓기는등장인물들의여정을따라가면서만나는미국의모습들에는팀오브라이언이언젠가고국에가졌던,혹은지금도가지고있는,그의소설들에서누차배어났던염증도있고,체념도있고,사랑도있고,기대와희망과위로도있다.그러나이모든것은마치잘만든영화를보듯빈틈없는내러티브와선명한이미지로속도감있게재생된다.『미국환상곡』은베테랑소설가의마지막일지모를작품에걸맞게오롯이팀오브라이언다움으로채워진소설이다.

“미국의비정직한심장부를향해즐겁고걱정스러운로드트립을해나가는이책에선헌터S.톰프슨이사샤배런코언을만난다.오브라이언은순곤조(Gonzo)스러운행복에취해모든걸수면위로띄워놓는다.이것이정녕이작가의고별소설이라면그는미국특유의기백으로퇴장중인것이다.”
-퍼블리셔스위클리

줄거리

상습적인거짓말과가짜뉴스를일삼았다는구설로언론계에서쫓겨나지금은소도시마트에서매니저일을하는보이드핼버슨.설상가상이혼까지하여모든걸잃고살아가던그는어느날임계점에다다라은행을털기로마음먹는다.토요일오전,권총한정과식료품종이봉투를들고들어간지역은행에는지난몇년간그와추파를주고받아온앤지빙만이자리를지키고있다.그는돈을챙긴뒤그녀를인질로데리고멕시코로국경을넘지만웬일로미국발은행강도뉴스는전혀들려오지않는다.그는도피처인멕시코에서인질인앤지빙과예정에없던휴양을하게되고,그러는동안전부터세워온더큰계획을실행하고자미국으로다시국경넘을준비를한다.그에겐자신의인생을나락으로떨어뜨린전장인어른짐두니에게갚아줘야할빚이있다.
한편보이드핼버슨과앤지빙을뒤쫓는이가전혀없는것은아니었다.전과자이기도한앤지빙의남자친구랜디재프가멕시코에서온앤지빙의엽서를받고는그녀와은행돈의행방을쫓기시작한다.
한편예금을강탈당한은행측에서는은행의비리가들통날것을염려해피해사실을쉬쉬하면서도지역경찰과담합,그돈의행방을추적하기시작한다.
한편전사위인보이드핼버슨에게쫓기게되었음을알게된짐두니는자신의파트너를동행한채미국서부와중부,남부와북부,그러고다시서부로길고피로한여정을계속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