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숲속의 닭장

푸른 숲속의 닭장

$12.50
Description
동화집〈푸른 숲속의 닭장〉에는 ‘사라지는 숲’ ‘이별 여행’ ‘민서이모’등 모두 14편의 단편동화가 실려있다. 이들 동화들을 읽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크게 자연환경 문제와 가족관계의 회복, 그리고 장애우와의 관계개선의 문제를 주제로 삼는다.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문제와 동떨어져 있는 이야기 같지만 가장 가까운 문제다. 자연환경과 생활환경이 가져다주는 현실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자연재해나 현실사회에서 오는 우울한 분위기 못잖게 내가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 이웃 관계나 가족관계는 내가 만든다. 내가 만들어나갈 수 있는 관계를 여기 등장하는 숱한 동물들과 인간에서 찾아보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웃으며 사는 데 있다. 오늘날 우리가 웃음을 잃고 사는 데에는 위 세 가지 요인이 있다. 다 함께 어울려 살지 않는다는 데에서부터 시작된다. 자연과 함께 이웃과 함께 가족과 함께라면 즐거울 것이다.
〈푸른 숲속의 닭장〉은 중견 동화작가 강민숙이 펴낸 스물여섯 번째 동화집이다.
강민숙은 대학 2학년 때인 1969년에 처음으로 동화를 써서 경남매일 신춘문예에 가작으로 입선한 뒤, 198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동안 서울에서 활동하며 출판사에서 일하다 지금은 시골로 내려와 전원생활을 하고 있다.
시골에 살면서 아이들을 위한 공간인 ‘풀과 나무의 집’을 마련해 아이들과 함께 소통하며 계속 동화를 집필하고 있다.
저자

강민숙

경남산청에서태어나거창고등학교와서울예술대학교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1983년한국일보신춘문예에동화가당선되어문단에데뷔했다.《은총이와은별이》,《또다른내동생》,《풀과나무의집》,《풀과나무의집아이들》,《강민숙동화선집》,《손가락사탕맛있니?》등25권의동화책을펴냈다.그밖에도〈신나는팔도학습여행〉,〈보고배우는문화유산〉등20권을(표성흠.강민숙공저)로펴냈다.

목차

1.민서이모
2.이별여행
3.사라지는숲
4.방울이와아기고양이미미
5.애착이불
6.참신통한내동생
7.엄마는새미만좋아해
8.할머니의친구가된미르
9.별을보여주는아빠
10.꾸러기는내동생
11.구름아,너어디있니?
12.밤마다순찰을도는고라니
13.푸른숲속의닭장
14.우리들여름이야기

출판사 서평

이책에는‘이별여행’‘사라지는숲’‘민서이모’‘푸른숲속의닭장’등단편동화14편이실려있다.

‘이별여행’은엄마가이틀밖에못산다는반려견봄이를데리고이별여행을가는이야기다.주인공인초등학생은엄마가할머니에게는쌀쌀하게대하면서도반려견봄이에게는온갖정성을쏟는것을못마땅해한다.할머니는아들이셋이나있어도누구하나모시려하지않고서로바쁘다는핑계로돌아가면서한달씩모신다.주인공은이런할머니를이아들저아들네로매달떠밀려다니는짐짝이라표현한다.
엄마는반려견인봄이에게는온갖좋다는보약과맛있는간식을사먹이면서집에와계시는할머니에게는말한마디안하고식사까지따로차려준다.
고령인봄이가이제하루이틀밖에못살거란수의사의말을듣고엄마는개를데리고이별여행을떠나기로한다.그래서집에와계신할머니를숙모네집에다모셔다놓은채애견동반펜션으로떠난다.
고령의개를데리고이별여행을떠나느라집에와계신할머니를이틀먼저숙모댁에보내버리는엄마의그무정함을보고주인공은혀를내두른다.
개만못한취급을받던할머니도그날말없이숙모집을나와어디론가가버린다.

‘사라지는숲’은자고나면푸르고울창하던숲이하나씩사라져간다는이야기다.
6.25전쟁직후우리나라의대부분의산들은벌거숭이민둥산이었다.사람들은산에나무를심고푸르게푸르게가꾸어왔다.이제온산은숲으로둘러싸여있다.숲은우리에게산소를공급해주고생태계를유지해주며산사태를방지해주기도한다.
그런데몇년전부터태양광을설치하느라숲을이루고있던나무들을마구베어내기시작했다.먼데서보면마치부스럼난머리를이발기로밀어낸것처럼산의여기저기가훤하게드러나있다.
사람들은돈에눈이어두워자연을마구잡이로훼손하고있다.자연이훼손되면재해가따르기마련이다.장마가지자더많은돈을벌려고숲을없애고태양광을설치했던신사장도산사태로태양광이무너지고새로지은강변의집도물에잠긴다.
공기를맑게해주던숲이사라지자그속에깃들여있던야생동물들도보금자리를잃고헤매고다니다이제는산밑마을까지내려와사람들에게해를끼친다.
무분별한벌목으로사라지는숲을보며안타까워하는사람들의이야기다.

‘민서이모’에나오는민서는파랑할아버지가입양한장애아이다.주인공서윤이엄마는장애인도우미로일하는데친척인민서이모를돌본다.
주인공서윤이는엄마가아들인자신보다민서이모를더챙기는걸보고속이많이상한다.민서이모는6학년이지만지능은세살어린애여서뭐든제멋대로다.
1학년인서윤이는민서이모를이해하려고무던히애쓰지만자기기분이나쁘면느닷없이때리는민서이모때문에참힘들다.
서윤이엄마는그런민서이모를이해해주고잘돌봐줘야한다고늘말한다.
어느날참다못한서윤이가‘엄마는왜저런장애인을돌봐야하느냐?’며대들었다가엄마에게된통혼난다.
서윤이는일기를쓸때마다‘오늘도민서이모를미워했다.다음부터는안그래야지’하면서도막상민서이모한테느닷없이뺨을맞으면또이모가미워진다.
이동화는우리주변에있는장애인친구들을사랑해주고도와주어야한다는메시지를담고있다.

‘푸른숲속의닭장’은산속외딴집에사는시인아저씨네닭장식구들과시인아저씨부부의따뜻한이야기다.
수양버들벚꽃이흐드러지게피어있는수벚나무아래에있는이푸른숲속의닭장안에는실키오골계,당닭,토종닭,청계,오골계,등의다른여러종류의닭들과금계,오리등이사이좋게어울려산다.
시인아저씨부부는닭장식구들을자식돌보듯돌본다.
어느날금계가들어왔다는소식을전해듣고이제막날기시작한어린오색딱따구리두마리가구경을왔다.수벚나무가지에거꾸로매달려구경을하던어린딱따구리한마리가한눈을팔다가나무에서떨어지고만다.
시인아저씨부부는어린오색딱따구리를정성껏보살펴준다.다음날기력을회복한딱따구리가감나무가지위에서노래를부르자모두기뻐한다.
하나의닭장안에여러종류의닭들이살지만각기그특성을살려가며어울려산다는이야기다.

이밖의다른작품들도대개가시골농촌이배경으로자연과함께살아가는아이들이주인공이다.자연의품에서자연스럽게살아가는이치를깨달아가기를바라는주제를살리기위해서다.

강민숙(1948~)의서사세계는물처럼자연스럽게흐르고,꼭필요한이야기를풀어놓으면서도강압적인메시지를표출하지않는다.강건한목소리를절제하면서삶의원리를부드럽게독자에게들려주고있다.그건작가의배경과깊은연관이있을것으로보인다.강민숙의작가세계는기독교와맞물려있다.작가의정신세계를형성하고있는기독교세계관과그의서사표현방식은양분될수없는,작가세계근간을형성하는주요한요인이다.불필요한곁가지를가위질하고,진실만남은삶의원리를어린독자들이행간에서발견하고살아가는방법에눈을뜨는일이강민숙의서사에서계속될것이다.
-최미선,「마모되지않는동화창작펜」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