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과 저승을 소통하는 한글 제문

이승과 저승을 소통하는 한글 제문

$30.20
Description
전통 장례식에서 고인의 영전에 바친 우리말 제문을 사진과 함께 풀이한 최초의 책
남성의 의례적인 한문 제문과는 달리 우리말로 이루어져, 고인의 영전에서 낭독하면 좌중이 눈물바다가 되곤 했다는 우리 한글 제문들! 사진과 함께 상세한 풀이와 감상을 더한 책입니다.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누이거늘 내가 도리어 울고, 나를 장사지낼 사람이 누이거늘 내가 도리어 장사지내니, 천리가 잘못되고 인사의 변고다.”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한글 제문 40편을 모아, 그 사진과 함께 원문을 자세히 풀고 감상을 곁들인 책이다. 18세기 중반의 자료로부터 1981년까지의 것이 담겨 있다. 가정에서 이루어지던 전통 장례 때, 1주기(소상)와 2주기(대상, 탈상) 전날 저녁, 고인의 영전에서 낭독하면 좌중이 울음바다가 되었다는 바로 그 제문들이다. 80년대 이후 장례식장이 생기면서 한글 제문도 사라지고 말았으니, 이 책은 산 자와 죽은 자의 소통을 엿볼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저술이라 할 만하다.
저자

이복규,정재윤

저자:이복규
서경대학교명예교수
1997년,《묵재일기》속에서<설공찬전>한글번역본을발견함.
《부여·고구려건국신화연구》(1998),
《설공찬전의이해》(2018),
《교회에서쓰는말바로잡기》(2020),
《기독교이해의길잡이》(2023)등다수가있음.

저자:정재윤
한국학중앙연구원연구교수
한국학대학원석·박사,한국고전번역원연수과정수료
<다산오전의문학성연구>(2018),
<삼문규합록의특징과의의>(2020)등의논문이있음.

목차


1.누이영전에(1746년,국립광주박물관소장,세로33㎝,가로98.5㎝)
2.삼종시누이영전에(1877년,홍윤표교수소장)
3.어머니영전에(1894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37㎝,가로52㎝)
4.아버지영전에(1897년,홍윤표교수소장)
5.아내영전에(1900년,임기중편,《역대가사문학전집》45책,2153번)
6.누님영전에(1901년,임기중편,《역대가사문학전집》45책,2154번)
7.아버지영전에(1911년,도재욱님소장,세로33㎝,가로130㎝,)
8.어머니영전에(1936년,임기중편,《역대가사문학전집》45책,2157번)
9.오빠영전에(1938년,도재욱님소장,세로㎝,가로350㎝)
10.할머니영전에(1948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33.7㎝,가로41.5㎝)
11.어머니영전에(1951년,도재욱님소장,세로27㎝,가로98㎝)
12.어머니영전에(1952년,홍윤표교수소장)
13.아버지영전에(1953년,홍윤표교수소장)
14.형수님영전에(1953년,황명희님소장)
15.아버지영전에(1957년,홍윤표교수소장)
16.누나영전에(1957년,홍윤표교수소장)
17.어머니영전에(1958년,홍윤표교수소장)
18.올케영전에(1959년,도재욱님소장,세로28㎝,가로245㎝)
19.올케영전에(1963년,황명희님소장)
20.아버지영전에(1964년,홍윤표교수소장)
21.어머니영전에(1964년,황명희님소장)
22.어머니영전에(1966년,황혜영님소장,세로27㎝,가로164.5㎝)
23.외조부님영전에(1966년,홍윤표교수소장)
24.누나영전에(1967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22㎝,가로15㎝)
25.종형수님영전에(1967년,황혜영님소장,세로29.5㎝,가로120㎝)
26.큰오빠영전에(1967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28.5㎝,가로129.8㎝)
27.어머니영전에(1967년,임기중편《역대가사문학전집》45책,2156번자료)
28.아버지영전에(1968년,홍윤표교수소장)
29.오빠영전에(1968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32㎝,가로60㎝)
30.언니영전에(1968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39㎝,가로48.2㎝)
31.아버지영전에(1969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32.8㎝,가로128.8㎝)
32.아버지영전에(1969년,황혜영님소장,세로30㎝,가로172㎝)
33.고모부영전에(1976년,황명희님소장)
34.죽은남편회갑날에드리는글(1971년,황명희님소장)
35.남동생의영전에(1973년,홍윤표교수소장)
36.어머니영전에(1973년,박재연교수소장,세로40.7㎝,가로55.8㎝)
37.오빠영전에(1974년,황명희님소장)
38.자부제문(1975년,황혜영님소장,세로19.7㎝,가로200.5㎝)
39.장모님영전에(1978년,황명희님소장)
40.고희를맞은아내가남편의영전에(1981년,황명희님소장)

한글제문에대하여

출판사 서평

“나를위해울어줄사람이누이거늘내가도리어울고,나를장사지낼사람이누이거늘내가도리어장사지내니,천리가잘못되고인사의변고다....나는이승에있고너는저승에있는서러움이,함께했던일을따라일어나는구나.

달이밝으면너를생각하고,바람이맑아도생각하며,꽃이피어도생각하고,잎이떨어져도생각한다.자다가깨어도생각하고,길가다멈춰도생각하며,근심되어도생각하고,즐거워도생각하며,배불러도생각하고,따스해도생각한다.”

한글제문은이렇게한글로쓴제문입니다.장례식(소상및탈상)때고인을애도하는마음을우리말로적어낭독한한글제문은한문제문과비교해특별한의미를지닙니다.단순히한문을한글로바꾸었다는,표기수단의변화만이아니라,한문을아는상층남성들만의제문을,한글을아는사람들의문학으로바꿔놓았기때문입니다.낭독현장이울음바다로바뀌곤했다는데그럴만합니다.한글제문은지역문학이라는특징도지닙니다.주로안동을중심으로경북지역에서향유되었기때문입니다.판소리가호남지역을대표하는문학이라면,경북을대표하는문학은한글제문이라할수있습니다.한문제문을읽을때와는달리,한글제문을읽으면그자리에함께있던사람들이눈물바다를이루었다고합니다.한문제문과는달리한글제문은우리말어순이라서,듣는이들에게직접전달되었기때문에공감력을발휘한것이지요.한문제문도영전에서낭송했다지만,함께우는일은없었답니다.

이한글제문40편을한데모아,사진과함께상세한해설및감상을덧붙인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