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불어 꿀떡 먹고 꺽! (새 판) : 20가지 때 2000가지 의성의태어

후 불어 꿀떡 먹고 꺽! (새 판) : 20가지 때 2000가지 의성의태어

$17.00
Description
우리말 의성의태어는 모두 순우리말이다. 열아홉 개의 닿소리(자음)와 스물한 개의 홀소리(모음)로 만들었다는 사실은 버젓해서 더욱 놀랍다. 이 책은 효율성과 편리성을 이유로 ‘ ㅋㅋㅋ, ㅋㄷㅋㄷ, ㅠㅠ’ 등 닿소리나 홀소리만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이때에, 다양성과 유용성과 두루 갖춘 의성의태어로 우리말의 아름답고 쓸모를 일깨운다.
저자는 언제라도 자유롭게 의성의태어를 구사하도록 일과, 감정, 형태, 기후 등의 네 개의 큰 갈래 아래 일상의 다채로운 상황(때)을 다시 스무 개의 가닥으로 나누고, 각 상황에 쓸 만한 여러 의성의태어의 뜻, 각 단어의 닮은 점과 차이점 등을 세세히 소개한다. 한편 독자가 같은 상황에 쓸 만한 수많은 단어의 관계망을 한눈에 파악하도록 의성의태어 도표를 만들고, 의성의태어의 용법을 보다 쉽게 받아들이도록 새로운 동화 스무 편도 함께 실었다.
우리말 출판사, 이응이라는 새 판에서 선보이는 〈후 불어 꿀떡 먹고 꺽!〉 새 판은 기존에 선보인 책을 두루 고쳐 다듬은 책으로, 모든 독자가 피식 말고 해죽 웃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저자

장세이

저자:장세이
한여름,한낮
삑첫울음을울었다.
쑥자라수학책에근대소설쓱끼워읽는
국어만점이과생이되었다.
사범대학에떡붙은뒤로는내내시를읽었다.
졸업후고향에서뚝떨어진서울로와
20년동안잡지기자로살았다.
우리숲을담은<서울사는나무>,<엄마는숲해설가>,
우리말을다룬<맛난부사>,<오롯한글>등
딱열권의책을썼다.
쭉글짓고책엮으며우리말과휘놀고싶다.
@sayjangsay

목차

머리말아름답고,쓸모있기를

1장일과
(때/의성의태어동화)

먹을때/호랑이의채식선언
걸을때/LandisIsland
말할때/바닷가의일파만파
일할때/의좋은흥부와놀부
잠잘때/잠자는숲속의왕자

2장감정
(때/의성의태어동화)

기쁠때/세상에서가장아름다운꽃
슬플때/눈물없던세상
화날때/싸우다정든다
신날때/제1회신명제
설렐때/단풍이붉은이유

3장형태
(때/의성의태어동화)

양을나타낼때/두산
속도를나타낼때/우두커니
모양을나타낼때/서산과동해
질감을나타낼때/고슴도치의털
색감을나타낼때/사신과할망

4장관용어
(때/의성의태어동화)

해와달,별이뜰때/내곁의새
바람이불때/여행자
구름이피어날때/변신
비가내릴때/맑은날내릴래
눈이내릴때/물녹이는불

맺음말아름답고,쓸모있기를

출판사 서평

의성의태어는뜻과꼴이유기적으로이어져하나의원을이루며,맥락에따라유연하게제몸을맞추는바람,하나의단어만으로생동하는풍경이펼치는노래같은말이다.더불어우리가만드는소리와모양을담았기에자연스레우리가되비치는고유한우리말이다.

이책은풍요로운의성의태어를보다쉽고보다널리활용하도록일과/감정/형태/기후등일상을크게네가지갈래로나누고그아래보다세세한스무가지상황을상정한후,각상황에쓸만한다채로운의성의태어를소개한다.

일과먹을때/걸을때/말할때/일할때/잠잘때
감정기쁠때/슬플때/화날때/신날때/설렐때
형태양/속도/모양/질감/색감을나타낼때
기후해와달,별이뜰때/바람이불때/구름이피어날때/비가내릴때/눈이내릴때

이책은머리말과맺음말의제목처럼아름답고쓸모있는의성의태어를언제라도누구든지입말과글말로더많이활용하도록‘실용성’에주안점을두었다.다양한의성의태어를한눈에알아보도록도표를만들고각때마다새로지은동화를함께실은이유도그때문이다.

우리말출판사,이응이라는새판에서새로이고쳐다듬은<후불어꿀떡먹고꺽!>새판은말과글의훼손이나날이심해져가는이때,쉽고도재미난의성의태어를매개로우리말의아름다움과쓸모를일깨우도록돕는다.

책속에서

의성의태어는원이다.뜻과꼴이유기적으로이어진다.처음마주해도바로그뜻을알만하게마침맞은소리를가졌고,소리를들으면대번에뜻이그려진다.꼴은곧어감과이어지는데,뜻이순하면말도순하고뜻이거칠면말도거칠다.발밤발밤,보들보들,아기똥아기똥,앙글방글처럼느리거나부드러운뜻의의성의태어는어감또한순하고,바득바득,왁작박작,왜쪽왜쪽,씩뚝꺽뚝처럼어수선하거나사나운뜻을가진말은어감도그러하다.앞선말은사탕처럼입속에서구르는데,뒤따르는말은여운없이툭툭끊어진다.
-머리말<아름답고,쓸모있기를>중에서

찬찬한걸음이나가벼운걸음을담은말은대체로발음이부드럽다.모없이동글동글하다.살살은조심스러운걸음,사뿐사뿐은소리가나지않을정도로가벼운걸음,살망살망은살망한(아랫도리가가늘고어울리지않게조금긴)다리를가볍게들어옮기는걸음,발밤발밤은한걸음한걸음천천한걸음,발밤발밤과비슷한발맘발맘은한발이나한걸음의길이나거리를가늠하며걷는걸음,또는자국을살피며따라가는걸음이다.발밤발밤은해질녘느긋이동네마실에나선할머니의걸음,발맘발맘은할머니발자국을따라걷는어린손녀의걸음같다.
-1장일과<걸을때>중에서

잠이덜깬채절룩거리며비척비척걸어가는원숭이뒤로오랑우탄이어기저어기적걸어갔습니다.얼결에출발한동물들은처음에는다들느릿느릿힘없이걸었지요.나무늘보는거의기다시피기엄기엄,거북이는엉금엉금,악어는어슬어슬,낙타는타닥타닥,조랑말은터덜터덜,노루는휘청휘청걸었습니다.배고픈사자는허정허정,졸린호랑이는털레털레걸었고,그뒤를반달가슴곰이두팔을휘저으며휘적휘적뒤따랐습니다.
-1장일과<걸을때>의성의태어동화‘LandisIsland’중에서

입을거의안벌리거나조금벌리고웃는웃음을담은의태어는하나같이뜻풀이에‘소리없이’라는단서가달린점이특이한데,해서웃는태도가각각의단어를구분짓는중요한기준이다.태도가가벼우면빙긋ㆍ방긋,생긋싱긋,배시시,실없거나싱거우면샐샐ㆍ실실,씩이다.생글ㆍ싱글ㆍ성글,싱글벙글은정다운웃음,방글ㆍ벙글ㆍ빙그레ㆍ빙글ㆍ빙실은부드러운웃음이다.예쁘장하게웃는봉실ㆍ봉싯은말맛도뜻처럼아름답다.보드랍게웃는방그레ㆍ방실,살짝한번웃는방싯,살그머니웃는방시레는모두입을‘예쁘게’벌려야한다.
-2장감정<웃을때>중에서

홀랑ㆍ홀라당,훌렁ㆍ훌러덩,홀딱과닮은말로훌쩍이있다.보통의경우보다훨씬더크거나커진때쓰는말이라“키가훌쩍줄었구나!”라는말은잘하지않는다.훌쩍과반대로무언가대번에줄어들거나없어지는말도있다.바로쏙ㆍ쑥이다.때가쏙ㆍ쑥빠지고눈물이쏙ㆍ쑥빠지고살이쏙ㆍ쑥빠지고혼이쏙ㆍ쑥빠진다.
-3장형태<양을나타낼때>중에서

횡ㆍ휙ㆍ휭센휘바람은회초리소리를낸다.휘몰아치는바람결은쌩ㆍ씽세차고빠르게내달리고파도는일렁일렁크게흔들린다.팽팽하던전선조차욍욍ㆍ왱왱ㆍ웽웽ㆍ잉잉울어대고뿌리깊은나무마저흔들흔들휘청댄다.
-4장기후<바람이불때>중에서

의성의태어는소리와모양의겉만을흉내내고시늉하는말이아니라그뼈대,곧근본을본뜨는말이니‘본뜬말’이라하면어떨까.그러고보니의성의태어라는용어를어렵게만든한자,의(擬)에도‘본뜨다’는뜻이있다.성어(聲語)와태어(態語)도우리말로풀어‘소릿말과모양말이라하면보다적당하겠다.
-맺음말<아름답고,쓸모있기를>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