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열리는 순간 (찰나에 어린 우리말 형용사)

말문이 열리는 순간 (찰나에 어린 우리말 형용사)

$22.00
Description
‘늙다’는 동사, ‘젊다’는 형용사라는 놀라운 사실을 알았을 때 작가 이온은 공교롭고도 희한한 체험을 합니다. 여행과 글쓰기를 하며 살아 온 작가가 어느 날, 국내 여행 사진 2만 여 장을 정리하던 중이었습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는데 무심코 집어든 사진 한 장마다 형용사 하나가 절로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대나무 쟁반에 정갈히 놓인 매실 사진을 보며 ‘아, 짙푸르다!’, 나무줄기에 창처럼 뾰족한 가시를 키워 방패로 삼는 산초나무 사진을 보며 ‘나무나 사람이나 사는 건 참 고달프군, 고달파!’,담장에 앞다리를 올리고 짤따란 뒷다리를 있는 대로 늘인 백구를 보며 ‘(다리는) 짤따란데 (반가움은) 기다랗네!’는 말이 터져나왔습니다.

순간, 작가는 형용사가 사진과 퍽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른 언어권과 달리 독자적인 서술어로 쓰는 한국어 형용사는 ‘지금, 여기’를 고스란이 담는‘찰나의 예술’ 사진과 닮은 말입니다.

이온 작가는 이처럼 매력 있고 깊이 있는 한국어 형용사를 빛깔 / 모양 / 풍경 / 감정 / 태도 / 가치 등 총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 모두 마흔여덟 개의 단어를 그에 어울리는 사진과 함께 소개합니다.

오래도록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다닌 여행가인 그녀의 사진에는 눈 내린 북촌 한옥마을, 분주한 을지로 공구 상가, 진달래꽃을 파는 완도오일장, 태풍으로 불어 넘친 금강, 나뭇잎 그림자가 아롱지는 양산 통도사, 화산섬 제주의 숲과 바다까지 평범하나 그래서 더 아름다운 한국의 풍경이 고스란이 담겼습니다.

사진마다 그에 마침맞은 형용사도 나란히 자리합니다. 이 땅의 오랜 내력이 응축된 사진처럼 시적인 작가의 글은 음미할수록 깊은 맛이 우러나기에오래도록 머금고 싶기도 합니다.

아름답고 쓸모 있는 우리말과 찬란한 우리네 풍경이 어우러진 이 책은 이 땅의 언어와 풍경을 동시에 알리는 국내 최초의 우리말 사진 산문입니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이온

저자:이온
‘따뜻한(溫)원자(ion)’라는이름뜻에걸맞은사람이되고자합니다.잘하고좋아하는일,여행과글쓰기를하며살아갑니다.말보다는글로,영상보다는사진으로소통하는편이편합니다.느긋하게걸으며오롯하게느끼는정처없는방랑자,거침없는글쟁이로살아가고자합니다.

목차


1장빛깔의언어

희다
해말갛다
발그레하다
연푸르다
짙푸르다
붉디붉다
샛노랗다
거무스레하다

2장모양의언어

둥글다/각지다
짤따랗다/기다랗다
얄찍하다/굵직하다
메마르다/축축하다
삐뚤다/곧다
어리다/오래다
자잘하다/크나크다
없다/많다


3장풍경의언어

물씬하다
세차다
눈부시다
아롱지다
살풍경하다
스산하다
교교하다
적요하다

4장감정의언어

안되다
고달프다
애끓다
노엽다
덧없다
미덥다
즐겁다
고맙다

5장태도의언어

지긋하다
빈틈없다
다부지다
떳떳하다
오롯하다
대담하다
다정하다
느긋하다

6장가치의언어

괜찮다
마침맞다
오묘하다
빼어나다
신기하다
경이롭다
거룩하다

출판사 서평

이응은아름답고쓸모있는우리말책을펴내는출판사입니다.우리말부사를두루살핀첫책,<맛난부사>에이어우리네일상에서널리쓰는스페인어를쉽고재미나게소개한두번째책<이게스페인어라고?>까지2년연속우수출판콘텐츠’에선정되었습니다.이후다양한상황에쓰는우리말의성의태어2천여가지를풍요롭게소개한<후불어꿀떡먹고꺽!>의새판에이어국내최초우리말사진산문<말문이열리는순간>을선보이는이응은더많은독자가우리말의아름다움과쓸모를되새기는길에발밤발밤동행하는벗이되고자합니다.

저자의말

사물이나현상의고유한성질,그사물이나현상이놓인상태를나타내는형용사는현재시제에서가장빛나는말,과거형이나미래형을쓸수는있지만순간의시제가잘어울린다.해서‘영원한찰나’,사진과닮았다.형용사는동사와명사처럼일대일대구를이르거나테두리가명확한말이아니다.
‘아름답다’만해도누가기준이되거나,기준을정할수없다.하여형용사는맑은물에떨어진먹물처럼뚜렷한윤곽선없이크게번지는,가없고더없는말이다.
(중략)
언젠가이문재시인이내게왜그렇게우리말을파고드는지물었다.‘작가는사물의이름을아는자’라는박완서작가의말을빌려오고싶었지만,그리멋진말은나중에알았다.?
그질문의답을찾던중,우연히국립국악관현악단의공연을보았다.생전처음듣는데도너무도자연스럽고아름다워단번에매료되었다.아는데모르고살았던지난날이안타까울정도로.
집으로돌아가는길,뒤늦게시인의물음에답하고싶어졌다.“우리말이너무아름다워서오래도록그말을머금은채그안에머물고싶다”고.

추천사

예수정(연극배우)
“거역할수없는문장과느닷없고기막힌글이말문을열리게합니다.”

덕조스님(길상사주지)
“아름다운말은삶을아름답게합니다.이책은아름다움으로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