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켜진 아이들: 입양

지켜진 아이들: 입양

$12.05
Description
한 입양아를 통해 듣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는 동시집
이 동시집은 입양아(入養兒) 이야기입니다. 네 명의 입양아가 부모를 만나 가족으로, 식구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동시로 엮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입양으로 가족이 되고, 식구가 되는 아이들을 꼭 만나보길 권합니다. 아울러 모든 사람들이 핏줄이 아닌 사랑으로 진짜 가족, 진짜 식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자

이수경

경남산청에서태어났어요.
「한국외환은행」에서오랫동안일하다가,2002년서울시주최「서울이야기수필공모」에내국인부문최우수상을수상했으며,그후각종공모전에서100회가넘는수상경력을바탕으로2009년조선일보신춘문예에동시'기분좋은날'이당선되어등단했어요.

'황금펜아동문학상','대교눈높이아동문학상','한국안데르센상','한국불교아동문학상','최계락문학상'을받았으며,서울문화재단,경기문화재단,대산문화재단창작기금,한국출판문화진흥원,용인문화재단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에선정되었어요.이탈리아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참관작가,창원세계아동문학축전초청작가로선정되었어요.

지은책으로는〈우리사이는〉,〈억울하겠다.멍순이〉,〈갑자기철든날〉,〈눈치없는방귀〉,〈그래서식구〉,〈나도어른이될까?〉,〈소원을말해봐!〉,〈너답게너처럼〉,〈비교하지않기로해!〉와산문집〈어른이읽는동화〉,〈꽃기린편지〉등이있어요.

목차

작가의말2

1장사랑눈치

첫만남12
듣는방법14
엄마는사실15
기억하고싶지않은기억16
확신18
사랑눈치19
입양전과후20
엄마선생님21
낯선이름22
생일카드24
엄마의바람25
집으로가는길26

2장새로운이름
우승자30
더하기32
기뻐33
낳아준엄마34
편견36
새로운이름38
처음40
불안41
좋아42
기억44
갈등45
이유46

3장만들어가는가족
만들어가는가족50
부탁52
눈54
와준행복55
행복한사진사56
의미57
우리집에많은것58
편견60
싸움62
정체성63
친구64
입양65

4장입양와서한달
전달68
처음부터70
원산지71
드라마72
궁금증74
소리76
안정감77
떡볶이편지78
아름다운오해80
다른절82
놀림받은날84
입양와서한달86

5장완벽한가족
별90
완벽한가족91
기회92
사랑지붕94
모으는말96
나비꿈98
낙서100
말대신102
가족104
멀어지는강아지106
벚꽃108

6장뿌리내린집
닮은곳112
부러운눈치114
하나116
뿌리내린집118
함께한시간119
혈액형120
진짜배기121
국어시험122
아기124
결심125
고민126
배우는가족128
잠130

출판사 서평

[추천사]

임재해〈국립안동대학교(AndongNationalUniversity)명예교수〉
《민속문화론》,《민족신화와건국영웅들》,《민속문화의생태학적인식》,
《민속문화를읽는열쇠말》,《마을문화의인문학적가치》,《고조선문명과신시문화》등33책

-어른들이꼭읽어야할문제작동시는동심을가진작가라야쓸수있는작품이다.

동심은어린이들의순수한마음이자순
진한생각이다.순진한생각이사람세상과만나면인심을낳고,자연세상과만나면천심을
낳는다.따라서동심은인심을넘어천심을아우른다.동심이천심에이르러도시심이없으면
동시가될수없다.시심은세상을자기만의서정으로노래할수있어야독창성을확보한다.
그러므로동시는동심과천심,시심이어울려하나의노래로조화를이룬예술작품이라할수
있다.
작가이수경의〈〈지켜진아이들:입양〉〉은입양을주제로한연작시를모은동시집이다.
하나의주제로연작시를지어작품집으로묶는일부터예사롭지않다.우리아동문학계에연
작시를묶은동시집을들어보지못했다.우수출판콘텐츠로선정될만한작품집이다.연작시인
까닭에제목은제각각이지만모두‘입양아’라는서정적자아가시의주체이다.작가는오씨가
정에입양된‘오사랑’이되어,작품속에서서정적자아로살아간다.
작가의서정적자아가입양아가되는것은동심만으로는모자란다.입양아의마음은예사
동심과다르다.입양아는버려진동심과사랑받는동심을함께지니고있는까닭이다.낳은
어머니로부터버려진슬픔과,길러주는어머니의따뜻한모정이서로스며들어발효되고숙성
된동심은예사아이들의동심과사뭇다르게마련이다.따라서입양아의두갈래동심을하
나로아우를수있는것은천사의마음이다.그러므로우리는작품마다서로다른개성의천
사를서정적자아‘오사랑’을통해만날수있다.작품속으로들어가기전에머리글부터보자.
사랑아.
길러준사람이엄마야.낳아준사람이아니라.
그냥너는내아이야.
머리글첫부분이다.작가는부모없는아이‘오사랑’을입양한엄마가되어머리글을썼
다.머리글‘사랑이에게’를읽으면서나도이러한입양부모가되고싶다는생각에홈빡빠져들
었다.“기르는사람이엄마야.난네엄마가되기로했어.그러니너는내아이야.”엄마의말
이이어진다.꼭닮고싶은입양엄마이다.머리글을읽어보면,저자는‘사랑’이의입양엄마
가되어있다.그러나이동시집의시적자아는‘지켜진아이들’곧‘입양아’이다.낳은부모로
부터버려진입양아‘오사랑’이시적자아가되어,입양부모의자녀가되고입양가정의가족이
되어가는이야기가있는연작시이다.입양엄마가되었던저자는작품속에서입양아‘오사랑’
이되어누나와동생까지입양한부모와새가족을이루며겪는사랑의기쁨을누리며,가끔
씩낳아준엄마생각에슬픔에잠기기도한다.
엄마와닮았다는소리가좋아
내가잘생겼다는소리보다
아빠와붕어빵이라는소리가좋아
내가똑똑해보인다는소리보다
입양부모와하나되고싶은입양아의소망이담긴간절한시이다.
“엄마눈속을들여다보면/내가있어.//나를가슴으로낳았다고하는데/엄마눈으로도낳
았나봐.”입양아의처지에서는나를길러주는입양엄마로서는뭔가모자란듯하다.
그래서나를낳은엄마가필요하다.그래서입양엄마가나를가슴으로낳았을뿐만아니라
눈으로도낳았다고생각한다.그럼에도안심이되지않아서더각별한‘의미’를부여한다.
나를낳아준부모님을
모르는건
불행이아니야.
지금엄마를
만날수없었다면
그게바로
불행인거야.
시적자아는낳아준부모를찾는것보다입양엄마를만난것이진정한행복이라는것을
자각한다.그러나가슴깊은곳에부모로부터버려졌다는상처는여전히아물지않은채깊게
남아있다.그래서슬픈꿈을꾼다.엄마에게버려지는꿈을....
나를낳아준엄마에게
버려지는꿈을꾼밤
놀라일어나
어둔방에앉은밤
옆에서자던동생도
갑자기훌쩍이던밤
동생도나처럼
아픈꿈을꾸었을까?
어느새입양아‘오사랑’에게감정이입이되어눈물이코끝까지적신다.길러주는엄마의사
랑이넘칠수록낳아준부모에대한마음도사무친다.그래서마침내낳아준부모를너그럽게
이해하기에이른다.그야말로성숙된사랑이다.
‘나를낳아준부모님은
돌아가셨을거야.
아니,아니
내손을놓쳤을거야.
버린것은아닐거야.
버려진것은아닐거야.
피치못할사정이
있었을거야.‘
나는
‘그래,그래.’
낳아준부모가된듯
자꾸고개를
끄덕였어.
입양아들은예사아이들보다더빨리성숙한다.처지를바꾸어생각하는능력까지길러진
다.자기도모르게낳아준부모마음을헤아리게된다.모든일을긍정적으로생각하며넉넉
하게이해하는마음도품게된다.참을줄도알고삼갈일도잘알아차린다.남들이자기를
두고하는말도곧이곧대로듣지않고돌려서듣는천사의마음을지녔다.
버려진애
버림받은애
보육원에서골라서온애
이웃사람들이하는말을
이렇게듣기로했어
선택받은애
부모님이지켜주는애
입양아는자신을두고숙덕거리는이웃의소리에민감하다.입양아라고차별하며뒷말을
하는사람들의눈총도아프게알아차린다.곧이곧대로들으면상처만깊어진다.나름대로바
꾸어들으면‘선택받은애’가되어어깨를펴고당당할수있는가하면,‘부모님이지켜주는
애’가되어믿는구석이있고뒷배도든든해지게된다.
‘오사랑’을입양해서사랑으로길러주는엄마는본능적모성을넘어선성모다.“동생이입
양되던날/살며시구경하던날//엄마가동생볼에/입맞추던날//아빠는울먹이며/사진
찍던날”오사랑을입양한부모가다시동생을새로입양하는날의눈물겨운상황이다.입양
하는동생‘오희망’에게입맞추는엄마는성모다.그모습을사진찍으며울먹이는아빠는성
부다.성모와성부가따로없다.고아오사랑과오희망을입양하는엄마아빠가성모이자성
부이다.
나를입양해준
고마운엄마
사랑으로잘키워준
참예쁜엄마
그래도조금걱정이된다.
우리에게사랑을모두다줘서
그사랑줄어들어없어질까봐
혹시나그사랑,다닳을까봐.
입양엄마의사랑이고마우면서도걱정된다.자기와동생에게사랑을모두다주게되면
사랑이줄어들거나닳아없어질까봐염려된다.그래서“조금만아껴달랠까?”부탁하고싶은
심정이다.천사의마음이다.
이동시집에는‘입양’주제의연작시가수록되어있으므로하나의아름다운서사를엮어낸
다.입양할때가족들을처음만나‘사랑눈치’를보다가‘오사랑’이라는‘새로운이름’을갖
게되면서,점차‘만들어가는가족’으로나아간다.‘입양와서한달’이지나고서로익숙해지
자마침내‘완벽한가족’을이루며,흔들리지않는‘뿌리내린집’에이른다.연작시의마지막
작품은‘잠’이다.
잠결에
눈떠보니
엄마는동생을
안고잔다.
아빠는내게
팔베개를
해주었네.
“우리서로/행복을안고/잔다.”마지막구절이다.안겨자는행복보다안고자는행복이
더크다.흔히말하는행복한결말에이르렀다.서사작품으로는묘미가적은결말이다.그러
나‘입양’을다룬연작시의서사로는그만인결말이다.시에는본디결말이없지만연작시의
경우에는결말이있다.마지막시가결말이다.마지막시에는잠속에평화가가득하다.행복
한결말을넘어평화로운결말이다.입양부모가되었다가입양아가되었다가두갈래감정이
입이서로교차된다.어느쪽이든가슴한구석이뭉클하게마련이다.마음을촉촉하게적셔
주고따뜻하게다독여준다.마지막작품을읽고나면온세상이다평화롭다.입양아가되어
글썽이다가마음의평온을찾게하는시집이다.어른들이꼭읽어야할문제적동시작품집이
다.
작가는입양아를‘지켜진아이’로자리매김했다.흔히‘버려진아이’라는말의선입견에정
면으로맞서는자리매김이다.작품속에서는더나아가‘사랑받는아이’로형상화되어있다.
그러고보면‘유기견’이라는말도바꾸어야할것같다.‘버려진개’라는유기견의호명은일
종의낙인찍기인까닭이다.유기견도이제부턴오명의굴레를벗겨줘야할것같다.누군가
데려다가기르면유기견이라는개는없다.유기견을대체할만한이름을찾아보자.왜냐하면
누군가사랑으로거두어기르는개이기때문이다.‘유기견’대신‘입양견’이면괜찮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