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풍설서 (세계가 쇄국 일본에 전해지다)

네덜란드 풍설서 (세계가 쇄국 일본에 전해지다)

$22.00
Description
일본은 통신사와 왜관을 통해 교류하면서 조선 정보를 얻었다. 마찬가지로 네덜란드를 통해 유럽과 무역을 하고 정보를 얻었으며 네덜란드로부터 받은 보고서가 이 풍설서였다.

네덜란드인은 나가사키 상관에 자리잡아 무역을 하면서, 한줌의 지식을 적당히 엮어넣은 보고서를 에도 막부에 제출했다.
그리고 네덜란드인은 생각했다. “그들은 모두 믿습니다.”
페리의 흑선이 일본에 곧 도착한다는 정보 역시 이 풍설서를 통해 알고있었다.
알고보면 에도 막부는 상대를 쉽게 믿지 않았다. 그래서 막부는 종종 다른 채널로 입수한 정보와 풍설서를 비교했다.
성실하게 더블 체크를 해가며 상대를 압박했다.”
네덜란드의 식민지 경영은 동인도회사를 중심으로 발달했고, 일본과의 무역은 동인도회사의 황금알이자 캐시카우였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일본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풍설서는 200년간 지속된 이해타산과 우정의 기록이다.
저자

마쓰카타후유코

(松方冬子)1966년출생.도쿄(東京)대학사료편찬소교수.도쿄대학문학부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2007년박사학위논문을단행본으로출간한『네덜란드풍설서와근세일본(オランダ風說書と近世日本)』으로가도카와겐요시(角川源義賞)상을받았다.편저로『別段風說書が語る19世紀-翻譯と研究-』(東京大學出版會,2012),『國書がむすぶ外交』(東京大學出版會,2019)등이있다.

목차

차례
차례...........................6
들어가는말.......................21
제1장‘통상’풍설서.................25
1.1나가사키와‘네개의창구’..........26
1.2‘쇄국’정책의‘가상의적’..........31
1.3종류·빈도·내용..............34
1.4두터운연구사................37
1.5‘원문’이존재했다는통설..........39
1.6통사가남긴기록..............41
1.7풍설서의초안................43
1.8또다른초안.................48
1.9‘원문’은존재하지않았다..........51
제2장무역허가조건으로서의풍설서.......55
6
2.1‘네개의창구’의정비............56
2.2네덜란드의움직임.............59
2.3정보제공의의무공시...........60
2.4막부의논리.................62
2.5네덜란드풍설서의‘성립’..........64
2.6포르투갈사절내항정보..........67
2.7통사영향력의크기.............70
2.8포르투갈과영국공모의소문........73
2.9포르투갈사절의바타비아기항......75
2.10네덜란드와포르투갈의휴전........78
2.11막부의견책.................79
제3장풍설서의관례화...............83
3.1동아시아동란의최종국면.........84
3.2사라져버린정보..............85
3.3일본어문문서의작성명령.........88
3.4‘유럽과동인도’의정보...........91
3.5프랑스동인도회사설립과카롱......92
3.6풍설서를네덜란드어로번역하다......96
3.7프랑스사절내항정보...........98
3.8리턴호사건.................101
3.9네덜란드측의사정.............103
3.10정보집산지로서의네덜란드공화국....104
3.11다른하나의정보집산지,바타비아....106
3.12네덜란드동인도회사의정보배포망....108
3.13회사에게정보의의미란...........113
제4장위협은가톨릭에서‘서양근대’로.....117
4.1안정적인동아시아.............118
4.2동란의유럽.................119
4.3‘쇄국조법관’.................121
4.4샴풍설의시대...............122
4.5샴왕실정크선등장.............124
4.6네덜란드동인도회사와샴.........126
4.7막부는유럽에흥미없음..........128
4.8샴정세와묶어서전달하라.........130
4.9사라져가는가톨릭세력에대한두려움..133
4.10플라시전투.................136
4.11그들은뭐든지믿는다............138
4.12어중간하게전해진실론정세........139
4.13네덜란드풍설서의황금시대........141
4.14무역교섭의협상패로서의풍설서......143
4.15일본에서의철수를검토하다........145
4.16동인도회사의소멸.............148
4.17조작된프랑스대혁명의정보........149
4.18레자노프내항예고정보..........152
4.19페이튼호가가져온정보의파문......155
4.20거짓말을관철시킨상관장.........156
4.21새로운위협으로서의‘서양근대’......158
제5장별단풍설서..................163
5.1아편전쟁의발발...............164
5.2‘통상’풍설서의네덜란드어문서부본...167
5.3총독의결정.................169
5.4아편전쟁정보로서의초기별단풍설서..171
5.5난항하는번역................172
5.6네덜란드어문과일본어문의비교......175
5.7통사번역의특징..............178
5.8동아시아의영어신문............180
5.9아편전쟁에서세계의정보로........183
제6장풍설서의종언................185
6.1일본의개항.................186
6.2페리내항의예고정보...........187
6.3그밖의일본관련정보...........189
6.4바타비아로보내진최후의별단풍설서..194
6.5‘통상’풍설서의종언............198
6.6별단풍설서의송부중지..........202
6.71859년,최후의풍설서...........204
6.8네덜란드풍설서의제3유형........208
맺음말..........................211
풍설서를통해보이는것.............211
풍설서의배경...................214
통사의정보조작과번역어의한계........216
서양으로부터의속삭임..............220
보론:통역과‘네개의창구’.............225
언어의정치성...................225
‘네개의창구’의통역...............232
‘일본어’의창출..................244
후기와참고문헌....................249
저자후기.....................249
역자후기.....................251
주요참고문헌과사료일람............254
에도시대막부관직구조.............268
찾아보기.........................273

출판사 서평

난학이라는단어는에도시대를다룬일본사책에서어김없이등장한다.네덜란드학문이라는뜻이다.전근대시대에어떻게그런학문이성립할수있는지,또왜네덜란드인지의문이꼬리를문다.난학이란무엇인지에관해서라면한국어로도출간된난학자스기타겐파쿠의저서『해체신서』나『난학사시』등을통해어느정도답을찾을수있다.하지만위의질문에대한답을얻기위해서는해당시기일본의대외관계와도쿠가와막부의통치체제에대한넓은시야의이해가필요하다.

이책은네덜란드동인도회사의일본상관장이도쿠가와막부의요청에의해제공한정보를적은이른바'네덜란드풍설서'의역사를다루고있다.양국의관계가단순히무역에그치지않고,일본에서의난학의발전으로이어질수있었던단서가풍설서작성을둘러싼환경과밀접하게연관되어있음을보여주는책이다.저자는풍설서가성립되기까지의배경및그내용,풍설서전달과정에서벌어진사실관계의왜곡,정보의정확성을확보하기위해막부가취한정책등을양측의문서를통해세세하게설명한다.

나가사키에서네덜란드어통역을담당했던일본의통사들은모든정보의정확한전달을목표로하지않아도처벌받지않았다.막부의관리들도이를어느정도알고있었지만묵인했다.막부가필요로한정보만전달되면문제될것이없었기때문이다.무역의유지를절실히바랐던네덜란드측에서는그러한현실에이렇다할불만을말할처지가아니었다.가톨릭교도의일본잠입을막기위한정보수집이라는목적하에시작된네덜란드풍설서는,시간이흘러해당위험요소가사그러들자점차형식적인내용으로채워지게되어간다.그러나18세기말이후,국제정세변화에따라네덜란드풍설서작성을둘러싼제반상황이달라지면서다시한번풍설서는변화를겪는다.프랑스혁명이후유럽의혼란스러운상황속에서네덜란드본국은위기를맞았고동인도회사도해체되었지만,이를숨기기위해마음졸이면서도일본의네덜란드상관은무역관계를유지했다.본국에서1년에한번오던배가10여년간오지않는사태가벌어졌음에도버텨냈다.장기간에걸친나가사키의일본인사회와의유대속에서싹튼신뢰덕분이었다.

저자는서문에서조선과에도일본의큰차이점중하나로서양과의접촉경험을언급하고있다.본문에는조선이야기도적지만등장한다.나가사키창구가네덜란드와의교류채널이었던것처러쓰시마창구는조선과의채널이었기때문이다.이에대해서는다수의조선통신사연구가나와있으니자세히살펴볼수있겠다.에도막부에게조선통신사가어떤의미였을까를객관적으로이해하려면적어도네덜란드풍설서에대한개괄적인이해가필요하다.조선과에도막부의교류역시`우정과이해타산의기록'이라생각해도틀리지않을것이다.쓰시마역시에도막부와조선양쪽의심기를건드리기위해지속적으로문서위조를수행한것은이젠널리알려져있다.

이책이중요한이유는풍설서를종합적으로사실상유일한개설서라는것도있지만,네덜란드사료와일본사료를교차검토하여네덜란드풍설서를통해형성된관계의입체성을보여주기때문이다.상호간의우정과이해타산의역사가고스란히담긴이흥미로운문서의세계는,전혀다른타자를이해하는방식의새로운지평을열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