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해주세요 (양장)

호 해주세요 (양장)

$14.00
Description
‘댓글시인 제페토’의 첫 번째 그림책. 마법 같은 이야기 속에 담긴 관계와 위로의 이야기. 마을 꼭대기 작은 집에 홀로 살던 할머니에게 고양이 한 마리가 찾아온다. 좁다란 골목 어귀에 분실물처럼 오도카니 앉아 있다가 적적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하루 일과였던 할머니에게 말을 하는 것이라곤 낡은 텔레비전 한 대뿐. 그런 할머니에게 살포시 다가가 할머니의 아픈 어깨, 아픈 허리, 아픈 무릎, 아픈 마음에 “호-” 하고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어 주는 고양이 벗이 나타난 것이다. 고양이가 “호-” 해주는 곳마다 할머니의 아픈 곳이 씻은 듯이 나았고, 할머니는 고양이에게 다정하게 청하곤 했다. “호 해주세요.”
지금 아이들에게는 서로를 각별히 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누구라도 손 뻗으면 닿을 거리에 마음을 둘 수 있어야 하며 타인의 감정을 감지하는 더듬이를 가져야 하고 고양이처럼 다가가 위로할 수 있어야 한다. 진심 어린 위로는 힘든 삶을 견딜 수 있게 하는 힘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그림책을 읽은 다음 아이들에게 “호 해주세요” 하고 위로를 청해보자. 기꺼이 입술을 오므리는 아이의 눈망울이 별처럼 반짝였다면, 그것으로 이 책은 소임을 다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짓고 만든 이는 ‘댓글시인 제페토’다. 1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뉴스 기사에 시 형식의 댓글을 달았고, 그의 글들은 전례 없는 댓글시 모음집 《그 쇳물 쓰지 마라》, 《우리는 미화되었다》로 묶여 출간되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존재들의 아픔과 고독, 각박한 세상을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왔던 그가 이번에는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저자

제페토

저의별명은제페토입니다.낯익은이름일테지요.맞습니다.피노키오를만든제페토할아버지와같은이름이지요.인터넷뉴스를읽고시형식의댓글을쓸때사용하는별명인데언제부터인가누리꾼사이에서‘댓글시인제페토’로불리더군요.저는그호칭이퍽마음에듭니다.

오래전에는그림을그렸고이후에는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공부했으며지금까지《그쇳물쓰지마라》,《우리는미화되었다》라는책을냈습니다.그림책을만들고싶어한지는오래되었지만실행할엄두를내지못하다가더늦으면영영만들수없을것같아용기를냈습니다.

어린아이부터노인까지,모래알부터우주까지우리를둘러싼모든것은이야기로가득하고,이야기는언제나우리마음을풍족하게채워주었습니다.비록시작은늦었지만좋은이야기를담은동화로오래도록작고푸른벗들과소통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

출판사 서평

마법같은이야기속에담긴
관계와위로의이야기

“서로를향한애틋한마음을담아
지금,꼭안아주며호해주세요.”

산동네꼭대기작은집에는할머니한분이살고있었습니다.남편과자식과친구도떠나고,좁다란골목어귀에분실물처럼오도카니앉아있다가적적한집으로돌아가는것이하루일과였지요.굽은등뒤로외로움이오후의그림자처럼길어질때면그녀는아마도함께늙어가는거울에게말을걸어보았을지도모르겠습니다.하지만거울속친구는앵무새처럼따라할뿐,주름은어제보다깊고존재는유령만큼희미해졌습니다.누군가곁으로다가와아무말이라도걸어주면좋으련만그녀에게말을하는것이라고는낡은텔레비전한대뿐.외로움과불안은그렇게쇠약한노년을천천히집어삼키고있습니다.
소나기가울컥쏟아질듯한어느날,빨래를걷으러나간할머니는장독위에얌전히앉아있는고양이한마리를발견했습니다.배가고픈지야옹거리는고양이가안쓰러웠던할머니는서둘러먹을것을챙겨주려다그만돌멩이에걸려넘어졌습니다.“아야야.”다친무릎을살피는할머니에게고양이가살포시다가갔습니다.그러고는할머니의다친무릎에“호-”하고따뜻한입김을불어넣어주었습니다.신기하게도고양이의“호-”하는입김에할머니의아픈곳이씻은듯이나았습니다.작은몸으로내뱉은따뜻한입김은마법처럼할머니를위로하고치유해준것입니다.
인구소멸을우려하는시대에,친구가줄어드는시대에,아이들에게는서로를각별히대하는연습이필요합니다.누구라도손뻗으면닿을거리에마음을둘수있어야하며타인의감정을감지하는더듬이를가져야하고고양이처럼다가가위로할수있어야합니다.진심어린위로는힘든삶을견딜수있게하는힘이되어주기때문입니다.그림책을읽은다음아이들에게“호해주세요”하고위로를청해보세요.기꺼이입술을오므리는아이의눈망울이별처럼반짝였다면,그것으로이책은소임을다한것입니다.

누구도주목하지않는존재들의아픔과고독,
각박한세상을향해따뜻한시선을보내는
‘댓글시인제페토’의첫번째그림책!

“호-”하는다정한입김에놀라고아픈마음이고요하고잔잔하게가라앉았던기억,있으신지요.이이야기를짓고만든이는‘댓글시인제페토’입니다.그는‘제페토’라는닉네임으로다음포털창에댓글을남겼습니다.그에게‘댓글시인’이라는수식어를붙여준것도,그의댓글을‘시’라고말한것도누리꾼들이었습니다.그의글이우리마음에가닿아때로는가슴무너지게,때로는얼어붙은감정을회복하게만들었기때문이었습니다.그가인터넷뉴스를읽고시형식의댓글을써온지10여년의시간이흘렀습니다.2010년한철강업체에서일하던20대청년이섭씨1,600도가넘는쇳물이담긴용광로에빠져흔적도없이사망한기사에청년의죽음을애도하는조시(弔詩)〈그쇳물쓰지마라〉를남겼고,그후꾸준하고도묵묵하게‘댓글시’를남겼습니다.
매일같이쏟아지는사건사고,갈등과반목의우울한소식들,그아수라장의틈바구니속에서그는늘누구도주목하지않은작은것들의아픔과소외된이들의고독을향한따뜻한시선을거두지않았습니다.가령한파속에잠든떠돌이개와고양이에게담요를덮어준사람들의선행,치매로기억을잃은후에도매일아내에게청혼한노인의사연,불편한몸으로힘들여일군소금을이웃에게베푼염전의성자,생명을살리기위해기꺼이사지로들어간소방관들에관한보도에한자한자마음을남겼습니다.사람들의간청으로출간된‘댓글시모음집’《그쇳물쓰지마라》에서제페토는이런말을남긴적이있습니다.

“지금은비록아프고쓸쓸한댓글이8할쯤되지만,오래지않아사람이사람답게사는세상이오면사회면뉴스를떠나조금은나른하고사소한것들에관하여쓸수있을게다.유년시절의초가집창호로여과돼들어왔던무겁고따스한빛에관하여묘사를시도한다거나,자칫거룩해지는실수를범하지않도록스스로를속되고능숙한것들과합숙시킨다거나,무엇보다나의글쓰기가과연무엇이었는지알아냈으면하는바람이다.”-《그쇳물쓰지마라》서문중에서

제페토가원하는시절이왔다고는할수없을것입니다.조금은나른하고사소한것들에마음을쏟기엔아직도세상은소란하고아픕니다.하지만그는자신의그림책을통해다정함과따뜻함,그리고서로의어깨를겯고함께하는마음,누구도혼자이지않다는사실을나누고싶었는지도모릅니다.자신이누구인지,무엇을하는사람인지밝힌적없이활동했지만,이번그림책을출간하며그는오래전그림을그렸노라고,스톱모션애니메이션을공부했노라고말했습니다.아이들과함께볼책을내고싶어한지는오래되었지만실행할엄두를내지못하다가더늦으면영영만들수없을것같아용기를내었다합니다.
“어린아이부터노인까지,모래알부터우주까지우리를둘러싼모든것은이야기로가득하고,이야기는언제나우리마음을풍족하게채워주었습니다.비록시작은늦었지만좋은이야기를담은동화로오래도록작고푸른벗들과소통할수있기를기대합니다.”제페토의바람대로이이야기가오래도록작고푸른벗들의마음속에머물기를바랍니다.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