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19.80
Description
“내 삶을 바꿔놓은 책.” - 김하나 작가
“변화의 앞 열에서 나지막이 목소리를 내는 책.” - 박정민 배우
“이 책만큼 나를 건드린 책도 드물다.” - 최은영 소설가
논픽션계 새 지평을 연 문제작, 5년 만의 전면 개정증보판

2018년 첫 출간 후, 뜨거운 입소문을 타고 수많은 독자의 지지를 얻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 5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이 책은 관심사라곤 “오로지 나 자신, 앞으로 어떻게 살까 하는 것뿐”이던 저자가 우연히 강아지 피피를 맡게 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개에 대해 잘 몰랐던 그는 함께 살아가기 위해 피피를 배워야 했고, 그 과정에서 버려진 개에 대해, 고통받는 존재에 대해 눈을 뜨며 과연 ‘인간다움’이란 무엇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그 답을 찾고자,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번식업자, 육견업자, 동물 보호소 운영자, 애견 미용사 등을 인터뷰하는 것은 물론 해당 사건과 법 조항까지 샅샅이 조사한 끝에, 특유의 문학적 감수성을 입혀 그간 전혀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스타일의 문제작을 완성했다.
이번 개정증보판에서는 지난 5년간 역동적인 변화가 있었던 동물 관련 법 조항들을 대폭 수정ㆍ보완하고, 독자들에게 지속적으로 받아온 질문에 대한 답과 최신 사례들을 추가해 엄밀성을 높였다. 또, 초판 출간 후 세상을 떠난 피피의 이야기를 담은 ‘개정판 서문’과,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한 동물보호단체 대표 황동열ㆍ박운선의 ‘5년 후’를 다룬 ‘개정판 인터뷰’도 새롭게 담아내 풍성함을 더했다. 이 책의 가치를 먼저 알아본 각계각층 명사들(김하나 작가, 박정민 배우, 박주연 변호사, 백수린 소설가, 최은영 소설가, 한정애 의원)의 정성 어린 찬사는 그 자체로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피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점차 버려진 개와 동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게로 확장하는 저자의 인식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될 것이다. 과연 내 연민의 범위를 얼마큼 넓힐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연민을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는지. 백수린 소설가의 말처럼 “당신이 개를 특별히 좋아하지 않더라도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저자

하재영

논픽션작가.2006년계간〈아시아〉에단편소설을발표하며등단했고2018년부터논픽션을쓰고있다.버려진개들의삶과죽음을담은르포『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집과여성에대한자전적에세이『친애하는나의집에게』,어린이를위한동물권논픽션『운동화신은우탄이』를썼다.개인의미시적서사가사회에대한증언으로확장하는이야기,공적주제가한사람의내밀한삶으로수렴하는이야기...

목차

추천의글
개정판서문:그럼에도불구하고,피피의이름을부르는마음으로

1장어떤시작
에버그린
피피:개인적체험으로부터
뚱아저씨
그장소로떠나기전에

2장새끼빼는기계_번식장과경매장
비탈길
사람이면자살했을거예요
버려진개의대부
동물이되지못한동물

3장죄없는사형수와무기수_공설보호소와사설보호소
봄이오지않는곳
개값이얼마여야할까요?
버려진개의마지막정거장
‘자연사’‘안락사’‘입양’이라는언어가은폐하는것
죄없는무기수의감옥
두종류의개

4장폐기되는존재_개농장과개시장그리고도살장
살아서나갈수없는곳
열심히,부지런히,야무지게
개를먹는다는것에대하여
헛된기대
지는싸움
개를둘러싼해묵은논쟁
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

5장_어떤응답
미코:또하나의개인적체험으로부터
낙관도비관도없이
동물이대접받는나라는사람을함부로대하지않는다
자격없는자의응답

개정판인터뷰
끝나지않은이야기(1)
끝나지않은이야기(2)

출판사 서평

한마리의개로부터시작해
‘인간다움’의의미를찾는여정

내가이이야기에서기대하는바는우리의연민을확장하는인식의전환을어딘가에서시작하는것이다.나는그시작점을매일얼굴을마주하는어떤동물에게서,눈동자를바라볼때마다내가인간이라는사실을상기시키는타자에게서,피피라고불리는개별적존재에게서찾았다.어딘가에서시작해야한다면여기에서시작하려한다.이글이개에치우친증언에그치지않고다른약자,다른고통에대한이야기로번져가기바란다.
-1장어떤시작,pp.66-67

하재영작가의인상적인논픽션데뷔작《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은아무런악의없이버려질뻔한개피피로부터출발한다.그는오갈데없던피피를데려와함께살면서,절대적인보호를필요로하는이작은생명체와자신의‘다름’과‘같음’을발견하고이내진득한책임감을느낀다.피피를향한묵직한애정은유기동물에게로이어져동물보호단체와인연을맺게되는데,이계기로자기처지에대해목소리조차낼수없는존재들의참혹한실상에눈을뜬다.
한때사랑받던반려동물이어째서버려지는걸까?왜어떤동물은죽을때까지괴롭게살아야하나?다른종의고통을연료삼아영위되는인간의삶은온당한가?그렇다면,과연‘인간다움’이란무엇인가?
가슴한편을무겁게짓누르는문제의식은그의발길을안온한일상과유리된이질적장소들로이끈다.개들의울부짖는소리위로팝송<에버그린>이쩌렁쩌렁울리고온몸에들러붙는지독한악취가진동하는‘개농장’,평생케이지에서‘새끼빼는기계’로살다죽어야하는,텅빈눈의모견과종견들이갇혀있는‘번식장’,구조된개들이기약없는입양을기다리며애정에굶주린채살아가는‘보호소’까지.눈길닿지않는장소를확인하기위해다양한사람들의목소리를듣기도한다.개도살의불법성과잔인성을알리고자도살장에위장잠입해촬영을해온사진작가,최악의몸상태를가진번식견을미용실습대상으로제공받았던애견미용사,번식부터판매?도살까지도맡아해온30년경력의개농장주인까지.그러면서,많은문제가얽히고설킨실타래마냥서로연결되어있으며,그근원이되는매듭부터풀어가지않으면결코이상황을해결할수없으리란것을깨닫는다.

“세상은거의바뀌지않거나너무느리게바뀌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계속가야한다.”

누구도구한적없는사람은구해지지않은존재에대해모른다.모르기에죄책감도,패배감도느끼지않는다.이감정은오로지구하고싸우는이들의몫이다.매일죄의식에시달리더라도,매번싸움에서지더라도그는‘계속가야한다’고말했다.세상은거의바뀌지않거나너무느리게바뀌지만,은폐된진실은사람들의관심이사그라진뒤에야비로소당도하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우리는계속가야한다.-개정판서문,p.9

그는개에관한문제가“번식견,반려견,유기견,식용견으로이어지는뫼비우스의띠”이며,“유기견이발생하는근본적원인은공급이수요를압도적으로넘어서는번식장이고,쓸모를다한번식견이마지막으로가는곳은개고깃집과개소줏집”이라고지적한다.나아가,“해외의활동가가농장동물,실험동물,모피동물,오락동물등다양한영역에서동물권운동을전개하는동안우리나라의활동가는개에관한뫼비우스의띠에갇”히는현실을짚으면서,이것이“우리사회의동물권이야기를”다름아닌‘개’에게서시작하는이유라고강조한다.
번식견들은딛고서있기조차힘든성근철망으로이루어진뜬장에서거의평생을보낸다.강제로교배당하거나‘야매’로제왕절개수술을받을때를제외하고는이곳에서나올수없다.끊임없이임신과출산을반복하다육체와정신이망가지면도살업자에게팔려간다.동물생산업이2018년3월을기점으로자발적신고제에서허가제로바뀌었지만,불법번식장은여전히성행중이고합법번식장에서조차이런동물학대가만연하다.그곳들에서‘대량생산’된강아지중상당수가‘유기견’으로전락하는데,관리감독에실패한정부는뒤늦게유기견문제를처리하는데혈세를쓴다(2020년기준약267억원).
법과제도,관리만이문제는아니다.그는이문제의더깊숙한근원으로“동물에대한정의定義와지위”를꼽는다.그러면서최근우리사회를공분케만들었던일명‘동물고어방사건’‘동탄길고양이50마리학대살해사건’‘포항고양이연쇄살인사건’등의경과와그처벌수위를다루며,과연우리사회가‘동물은물건이아니다’라는인식을공유하고있는지묻는다.또,개고기식용을둘러싼우리의모순적태도를꼬집으며,왜개고기생산과유통을금지해야하는지참을성있게설득한다.

초판출간당시와비교하면,동물관련법과제도가눈에띄게정비된것이사실이다.하지만최신사례를조사하며그는고통에잠긴동물들의현실이크게달라지지않았음을목도한다.그간의노력이무색한상황에서자칫무력감에빠지기쉬울텐데도,그는“계속가야한다”고말한다.그가만난“구하고싸우는이들”역시크게다르지않다.동물보호단체팅커벨프로젝트의황동열대표는‘개정판인터뷰’에서“더악착같이해야지.(…)아직할일이많아요”라고술회한다.

집요한추적조사,섬세한사유,힘있는호소
탁월한감각으로써내려간‘버려진개들에대한르포’

하재영작가는국내출판계에서독보적인위치에있는논픽션작가다.그는자신의개인적이야기를객관적으로해석하여마침내보편적주제로확장하는‘발산’의글쓰기,거대담론을자기만의시각으로재해석해사적체험으로치환하는‘수렴’의글쓰기사이를능란하게오간다.그래서그의책은언제나에세이서와사회과학서그중간쯤에느긋하게자리한다.이것이가능한또다른이유는그의글이치밀한취재와조사에기반한탄탄한논지,복잡한단서들을새로운감각으로분류하고엮어가는섬세한통찰력,서정적인문장과생동하는서사가돋보이는특유의문학성을두루갖추고있기때문이다.
이책은그가스스로를‘논픽션작가’로정체화하며,고유한자기스타일을완전히구축했음을드러낸수려한신호탄이다.“동물과함께하는일상을생각하게”해준피피와“동물에게빚지고있는것을생각하게”해준미코에대해말할때는진솔하게감정을드러낸다.제각기다른자리에서저마다자기주장을펼치는인물들의목소리는그억양까지느껴질만큼날것그대로담아낸다.하나의주제를향해가는길목에는집요하다싶을만큼여러겹의근거를촘촘히쌓아간다.그러다결론을내리는순간,더없이단호해진다.

무엇보다이책이빛나는것은,너무나가슴아파쉽사리꺼내기힘든‘버려진개’란주제를정면에서마주하기로결심한그의용기덕분일것이다.‘아무도미워하지않는’무구한존재의‘죽음’을지켜보는것은결코누구나할수있는일이아니다.그렇기에,그용기에공명한수많은이들이이책을한뜻으로추천하는것일테다.
버려진개들과고통받는모든존재를위해,더큰사랑을결단하기위해,이책을펼칠용기를낼때이다.

추천사

누군가내게대한민국의모든가정에보급할책한권을고르라고한다면,나는주저없이이책을고를것이다.한글을읽을줄아는모든사람이이책을읽었으면좋겠다.그래서보이지않던세계를보게되면좋겠다.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눈동자에우리가딛고선그림자의세계가고스란히되비친다.비로소그눈동자를들여다보게만든,내삶을바꿔놓은책이다._김하나(작가,<여자둘이토크하고있습니다>팟캐스터)

작가는묵묵히지키고견디는선한존재들을알린다.변화는인식에서시작된다.그변화의앞열에서나지막이목소리를내는이책이부디조금더많은이들에게인식되었으면한다.그리고,이제는선한존재들이그만아파했으면좋겠다._박정민(배우,작가)

이책은우리나라에서가장많이사랑받는동시에가장처참하게취급되는개들의현실을정확하게지적하고전달한다.책의많은부분에서거듭고개를끄덕이게되고,깊이있는법지식과통찰력에도감탄하게된다.이번개정판이나오기까지5년동안우리사회의동물법은약간의변화를경험했으나,생명을물건취급하는현실은여전히꿈쩍않고있다.가장절실한‘시스템의변화’를위해우리는무엇을해야하는가?이시대에꼭필요한물음을던지는책이다._박주연(동물권전문변호사,《물건이아니다》저자)

나는사랑하는개를떠나보낸이후,동물이죽는영화나책을읽지못했다.그런데,여기자신의개를잃었기때문에기꺼이다른개들이처한참혹한불행을직시하고고발하기로결심한사람이있다.그런용기는얼마나놀랍고아름다운가.고통을함께느끼고그것을적확한언어로바꾸는작가의글을읽으며나는사랑이능동적행위라는것을배웠다.당신이개를특별히좋아하지않더라도이책을읽기를바란다.책을읽는사람들이늘어날수록작가의첫반려견피피가심은사랑의씨앗이세계를더나은곳으로변화시킬것이라고굳게믿는다._백수린(소설가)

책이세상을바꿀수있느냐는질문을받을때마다망설였지만《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을읽고나서는그렇다고답할수있게되었다.이책만큼나를건드리고변화시킨책도드물다.그래서나는믿는다.이책은독자개개인을더용감하고더사랑하는존재로살아가게할것이며,동물에관한법적·제도적변화에분명한힘을보탤것이라고.책이세상을바꿀수있느냐고묻는이들에게단한권의책을추천해야한다면나는이책을선택하겠다._최은영(소설가)

2018년《아무도미워하지않는개의죽음》을처음만났다.“새끼빼는기계”가된개들과번식장,모든개가거래되는경매장,“버려진개들의마지막정거장”인보호소,살아서는나갈수없는개농장과도살장.실상은너무나참혹했다.하재영작가는대한민국에서‘개’로태어난다는것이어떤것인지보여주면서,5년이지난지금까지도계속해서묻는다.삶의많은부분을동물의희생에기대고있는우리에게동물은과연어떤존재이며우리는그들을어떻게대하고있는가,하고.이책이널리읽혀,‘사람’과‘동물’을가르는이분법적잣대가아니라‘생명윤리’를우선시하는사회가되기를,나아가사회적약자와소수자들에대한비문명적태도가사라지기를바란다._한정애(국회의원,전환경부장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