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스 : 생명정치와 철학 -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생명정치 삼부작 3

비오스 : 생명정치와 철학 - 로베르토 에스포지토의 생명정치 삼부작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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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베르토에스포지토

저자:로베르토에스포지토RobertoEsposito(지은이)
로베르토에스포지토는생명정치삼부작『코무니타스』,『임무니타스』,『비오스』의출판이후일련의혁신적인정치철학저서들을지속적으로발표하며세계적명성을얻은이탈리아의정치철학자다.1950년나폴리태생으로나폴리대학에서수학하고교수를역임한뒤피사고등사범학교교수로재직중이다.『코무니타스』에서기존의공동체개념을완전히전복시켜근원적의미를복원함으로써공동체와관련된정치철학의세계적인판도를뒤바꾸어놓았다면『임무니타스』에서는근현대를지배하는면역화패러다임다각도에서조명하고『비오스』에서는코무니타스와임무니타스의첨예한대립이현실적으로부각되는생명정치현상을분석하면서오늘날세계의정치구도가생명정치일뿐아니라세계곳곳에서일어나는수많은문제들의해결책도생명정치에있음을보여준다.푸코가고안했던생명정치의구도를재해석하고재정립하는데결정적인역할을한에스포지토는현대사회의해석에사용되던기존의세속화,정당화,이성화패러다임을면역화패러다임으로대체했다는평가를받는다.주요저서에『삼인칭』,『둘』,『사람과사물』,『정치와부정』,『사회면역』,『적의얼굴』등이있다.

역자:윤병언
서울대학교에서작곡을공부했고이탈리아피렌체국립대학에서미학과철학을전공했다.밀레니엄을전후로20여년남짓피렌체에머무르며이탈리아의깊고넓은지적전통을탐색했다.귀국후이탈리아의인문학과철학저서들을한국어로옮기는일에전념하고있다.옮긴책으로조르조아감벤의『내가보고듣고깨달은것들』,『내용없는인간』,『불과글』,『행간』,움베르토에코편저『경이로운철학의역사1~3』,로베르토에스포지토의『코무니타스』,『임무니타스』등이있다.대산문화재단의지원으로가브리엘단눈치오의『무고한존재』를한국어로,이승우의『식물들의사생활』을이탈리아어로옮겼다.

목차

한국어판서문
서문

I.생명정치라는수수께끼
1.생명-정치
2.정치,자연,역사
3.‘생명의’정치
4.‘생명이대상인’정치

II.면역화패러다임
1.면역성
2.주권
3.소유권
4.자유

III.생명권력과생명력
1.‘위대한정치’
2.항력
3.이중부정
4.인간이후

IV.죽음정치(게노스사이클)
1.재활
2.퇴화
3.우생학
4.종족학살

V.비오스의철학
1.나치즘이후의철학
2.살
3.탄생
4.생명/삶의규율

역자해제

출판사 서평

<비오스>는저자의생명정치삼부작을완성하는마지막책이지만이기획의실질적인출발점이기도하다.<비오스>의구도는이론적전제로간주될때에만연구결과로서의의미를지닌다.실제로는저자가생명정치의양분된현실에서면역화라는중재/분열패러다임을먼저찾아낸뒤이를기준으로발견한것이근원적인차원의두세포패러다임,즉배타적공존과우호적압제의형태로교류하는코무니타스와임무니타스였다고봐야한다.그럼에도이패러다임들이1부와2부에서먼저다루어진이유는논리-개념적인관점에서든역사적인관점에서든,<비오스>에서분석되는전적으로‘생명정치적인’현상들을선행하기때문이다.

‘생명’과‘정치’가융합된형태의패러다임‘비오스’는정확하게‘코무니타스’와‘임무니타스’의현실적인조합과분해현상의이름이다.달리말하자면‘비오스’는언제나생명/삶의문제또는형태로만부각되는‘공역’과‘면역’의첨예한대립과조화의-언제나평화로운분쟁과언제나파괴적인조화의-핵심내용이다.오늘날세계의정치구도가생명정치이고세계곳곳에서일어나는수많은문제의해결책도생명정치에있다면,우리가영위하는‘생명/삶’의거의모든측면이고스란히‘정치’에예속된다고봐야한다.그런의미에서에스포지토가말하는‘생명정치’는-단순한패러다임의차원을뛰어넘어-우리시대의숙명에가깝다.이숙명역시생명정치처럼이중적이다.한편에는이숙명을일종의족쇄로읽는관점이있고다른한편에는이를생명/삶의본질에각인되어있는공통적인운명의형태로이해하는관점이있다.따라서전자로기울어지는모든장치와의미론적구도를전복시켜후자의공통적인운명을이해하는방향으로나아가야한다는것이저자의생각이다.

에스포지토는생명정치의양면성이‘정치’,‘자연’,‘역사’의차원에서조차쉽게포착되지않는다는점에주목한다.한편에는생명/삶을내재적기점으로-즉영구적인기원으로-이해하는‘생명의’생명정치가있고다른한편에는생명/삶을사실상대상으로만다루는‘생명이대상인’생명정치가있다.에스포지토는전자를우리의목표로설정한다.생명정치의해석,체제,의미의방향을전자에기울어지도록만들려면무엇보다도‘면역화패러다임’에대한이해가필요하다.저자는근현대문명의핵심범주이자오늘날의생명정치를구조적으로지탱하는‘주권’,‘소유권’,‘자유’같은개념들의변화가본질적으로는면역화에서비롯되었음을밝힌다.바로그런이유에서,“이개념들이보호전략의소유자또는수혜자개개인의안위문제로축약된다는사실은어떤일시적인표류현상이나예견된운명정도로볼것이아니라근대가주체의형상을생각하는그자체로면역적인방식의산물로”이해해야한다.

이시점에서등장하는것이니체의철학이다.저자는생물학적면역과사회문화-법정치적면역을-모순적이고이율배반적인방식으로나마-중첩시켜전개하는니체의철학에서상당히체계화된단계의철학적면역이론을발견한다.니체의철학이중요한것도그가시도하는근현대문명비판의결이이러한면역학적논리를따르기때문이다.하지만니체의면역이론이지닌하나의어두운뿌리에서-그가일종의힘으로만간주하는디오니소스적인생명에서솟아오르는모순은피할길없이나치즘과연결된다.

저자가나치즘에주목하는이유는나치즘이본질적인차원에서생명정치였기때문이다.단지나치가생명정치를죽음정치로이끌었을뿐이다.그리고그이유는생명을극대화하기위해생명이품고있는부정성마저-즉생명체는죽기마련이라는차원에서생명이씨앗의형태로품고있는죽음마저극대화했기때문이다.따라서이러한죽음정치로어떤식으로든생명/삶의형태를억압하고파괴하는방향으로빨려들어갈수밖에없는‘생명정치적인요소들’의정체를나치즘과대조하며밝혀내야한다는것이저자의입장이다.생물학을기반으로생성된나치즘이‘재활론’,‘퇴화론’,‘우생학’을퇴폐적인형태로조합하며시도한‘생명’과‘정치’의절대적인일치는결국종족학살이라는결과로이어진다.

에스포지토에따르면,이과정에서나치가활용한장치는기본적으로세가지,즉예방차원의출생제재,몸의이중봉쇄(몸을지키기위해구축되는생물학적인동시에정신적인차원의울타리),그리고생명과관련된모든생물의학적인요소의정치-법률적인통제정책이다.저자는나치의‘출생제재’에맞서‘탄생’의철학을,‘몸의이중봉쇄’에맞서몸들의경계를오히려사라지게만드는‘살’의철학을,‘생명/삶의절대적인외부적인규율화’에맞서‘생명/삶의내재적인규율’을대안으로제시한다.저자가제안하는것은,죽음정치의상흔을도려낸긍정적인형태의생명정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