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 모두가 행복했던 나눔의 여행, 그 17년의 기록과 기적

열일곱,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 모두가 행복했던 나눔의 여행, 그 17년의 기록과 기적

$13.82
저자

오중빈

만세살무렵엄마와함께터키로떠난배낭여행을시작으로미얀마,라오스,시리아,우간다등제3세계를다니며어른못지않은단단한여행내공을쌓았다.여섯살때까지는축구공을갖고다니며머무는곳마다동네아이들과축구경기를벌였다.일곱살때부터는바이올린도들고다니며게스트하우스앞마당에서든,야자수아래에서든바이올린을난생처음보는친구들을위해작지만단란한음악회를열었다.때로는거리의악사가되어더많은이들과음악을나눴다.열세살이되던해,우연한계기로인도네시아우붓의고아원‘페르마타하티’를만나게되면서‘나눔’이란가치가‘지속성’을가졌을때에얼마나기적적인성장이일어날수있는지경험했다.지금까지제3세계30여개국을여행했으며,그덕분에언제나,어디서나,누구와도친구가될수있는방법을안다.

교육부와한국장학재단이주관하는대한민국인재상,장기려봉사상청소년체험수기대상(국회의장상)을수상했고,홀트아동복지회선정아름다운청소년,교육부와한국경제신문이주관하는글로벌인재포럼의청년연사로활동하였다

목차

PART1시작
고작세살,생애첫배낭여행을떠나다11
여행의기본원칙14
‘이기적인가방’을버리다18
써도사라지지않는선물은무엇일까?21
빠트릴수없는두가지도구25

PART2발견
운명적인첫만남,‘페르마타하티’33
음악으로가까워진우리36
아유의첫번째편지38
다시돌아가다,마법이시작되다40
아유의두번째편지42
도움은서로를알아보고손을잡는다46
아유의세번째편지52
‘가능성’의영역을함께넓혀가다57
아유의네번째편지60
모두가한데어우러진대공연62
아유의또다른편지들64
이제더많은이들과손잡을순간!72

PART3도전:1차발런트래블링보고서
‘발런트래블링’을시작합니다80
예상보다큰반응에놀라다87
2016년겨울발런트래블링봉사내용92
해피앤메리발런트래블링94
내안에피어오른어떤다짐100
인상적이었던수업들을추억하며106
수업은끝났지만,발런트래블링은끝이없다114
소영님의발런트래블링후기124
아이들도충분히해낼수있는발런트래블링128
돈을기부한다는것의의미136
1차발런트래블링을마치며140

PART4이어나감:2차발런트래블링보고서
두번째를맞이한발런트래블링148
2017년여름발런트래블링봉사내용150
인상적이었던수업들을추억하며153
색다른경험의시간,물놀이데이트립160
마지막치과진료,그리고이별166
가영님의발런트래블링후기172
이현아선생님과의인연180
이현아선생님의발런트래블링후기184
작은손길이만들어낸기적192
아이들모두자신의그림책을갖게되다199
얘들아,우리더멀리날자!201

에필로그206

출판사 서평

어린시절부터제3세계를두루여행하며
나눔이필요한현장을온몸으로경험한소년의질문
“써도사라지지않는선물은무엇일까?”

『그라시아스,행복한사람들』의저자이자여행작가오소희의에세이에서‘JB’로불리는여행의동반자오중빈의두번째책이출간됐다.전작『그라시아스,행복한사람들』이열살되던해엄마와함께남미구석구석을90일간여행하며기록한그림일기를엮은책이었다면,『열일곱,내가할수있는것은』은지난17년간꾸준히이어진‘나눔의여행’이어떠한과정을거쳐진화하고성숙해갔는지를열일곱살청소년의언어로솔직하고꾸밈없이기록한일종의성장에세이이다.

저자는만세살무렵엄마와함께터키로떠난배낭여행을시작으로미얀마,라오스,시리아,우간다등제3세계현지인들의삶속에스며드는‘사람여행’을하며어른못지않은단단한여행내공을쌓았다.이여행의기본원칙은‘되도록많은현지인을만나는것’.이것은가장저렴한여행방식과도일치했기에,두모자(母子)는가장저렴한숙소에묵고,가장저렴한길거리음식을먹고,가장저렴한교통수단을타며여정을이어갔다.유명관광지보다는마을이나작은도시를배회하며,함께어울릴현지친구들을찾아열나게뛰어놀고,다시다음마을로이동하는이들의여행은시리아의한마을에이르러커다란터닝포인트를맞이한다.그곳에서만난한현지인남자가자신에게오직한장뿐인아주소중한사진(외아들의돌사진)을이모자에게선물로건네려했기때문이다.바로이말과함께.“당신은내친구니까요.나는내게가장소중한것을친구에게줄수있어행복합니다.”

이날의깨달음은이내아름다운나눔이얼마나중요한지에대한성찰과이들이꾸린여행가방이온전히자신들을위한것들로만채워진‘이기적인가방’이었다는반성으로이어진다.이윽고두모자는다음행선지인미얀마를가기전,풍선과학용품으로여행가방을가득채우지만,준비한선물이다사라지고나면다시금그한정적인나눔이또다른문제를불러일으킬수있음을경험한다.선물때문에우는아이가생겼던밤,두모자는‘써서없어지는물건말고,오래오래남는선물’은무엇인지에대해함께머리를맞대고고민한다.생각끝에이들의여행에새롭게등장한두가지‘도구’가있었으니,하나는현지아이들과온몸으로뛰어놀수있게해줄‘축구공’이었고,다른하나는저자가여섯살때부터배우기시작한악기,‘바이올린’이었다.누군가에게줄수있는가장큰선물이자오래오래남는선물은무엇일까에대한답으로“음악!”을선언했기에축구공을든반대편손에저자가연주할수있는악기였던바이올린을들게된것은당연한선택이었다.

이후게스트하우스앞마당에서든야자수아래에서든저자는어디에서나바이올린을연주하며길위에서만난인연들에게음악이라는아름다운선물을건네주었다.때로는아이들이있는기관을방문하여바이올린연주는물론이고그곳의아이들에게바이올린이라는낯선악기를연주해보고탐색해볼수있도록안내해주는‘꼬마선생님’의역할을하며자신의배움을나누었다.이러한방식으로열일곱살의소년은지금까지전세계30여개국을여행했다.여행의목적지들을대체로세계최빈국들이었고,그렇기때문에이들의작은나눔은현지에서언제나열렬한환대를받았다.

‘페르마타하티’와의운명적인만남과계속된교류,
‘나눔’이란가치는‘지속성’이란토양아래에서
감동적인성장의드라마를만들어낸다

오대양육대주를아우르며언제나새로운곳으로향하던이들의여정은2013년,저자가열세살이되던해새로운전기를맞이한다.처음으로인도네시아를여행하게된그해,어찌된영문이었는지저자는발리에도착하자마자믿을수없을만큼아프기시작한다.잠시컨디션이회복되면숙소가있던발리우붓의작은마을뉴쿠닝을쉬엄쉬엄구석구석탐색하는것이여행의전부였다.느리게반복되던마을산책은저자의‘나눔여행’을새로운단계로끌어올리는계기가되었다.얼핏보면그냥지나치기쉬운간판이었지만,발리에도착한지2주가지난어느날의산책에서도여전히그대로인건물(과간판)에호기심을느끼고한번들어가기로하면서,‘페르마타하티(PermatiHati)’와저자의첫만남은그렇게운명적으로이루어진다.

페르마타하티는데이케어(daycare)센터로양친이모두없는아이나한부모가정의아이들이방과후부터저녁까지머물며돌봄을받는기관이다.이곳을이끌어가는사람은‘아유’라는이름의중년여성.그녀는아이들을위해서라면모든일에가능성을열고온힘을다해열정적으로임하는인물이었기에낯선이방인었던두모자를기쁘게맞이하며고아원안으로이끈다.그따뜻한환대에저자는여느여행때와마찬가지로그곳의아이들에게자신이준비한음악선물을건네고음계를가르쳐주는등배움을나누는일을이어갔다.페르마타하티의아이들은낯선이방인이나누어주는작은가르침을스펀지처럼흡수했다.

놀라운것은그다음부터다.인도네시아여행을마치고한국에돌아와서도그곳을잊을수없었던저자는그해겨울방학,다시페르마타하티를방문한다.새로운곳으로떠나는여행이아니라갔던곳으로되돌아가그곳에서작은것도놓치지않고배우고성장하려는의지가가득한아이들과지식나눔을이어가기로결심했기때문이다.그렇게매년여름방학과겨울방학을맞이할때마다세번째,네번째,다섯번째의방문이계속이어졌고,그때마다저자는그곳의아이들과함께나눌새로운악기,새로운노래,새로운형태의퍼포먼스들을준비해갔다.새로운배움의내용들은가르치는입장의편의를생각한일방적인가르침이아니었기에더욱의미가있었다.저자는발리의아이들이자신들만의고유한문화적정체성을유지해나가길바라는마음에서힌두신들이등장하는연극대본을직접써서준비해간다거나,발리의전통악기와민속동요가아이들의공연레퍼토리에들어갈수있도록신경을쓰는세심한배려를잊지않았다.

새로운배움들이더해질때마다페르마타하티아이들의음악실력도놀라우리만치일취월장했다.그에따라고아원안에서는자연스럽게전자음악밴드,합창단,리코더연주단,타악기연주단,앙클룽(발리의전통악기)연주단,남녀댄스팀등아이들저마다가자신의역량과재능을펼칠수있는소규모음악동아리들이여럿만들어졌다.아이들의실력은매년발전하여페르마타하티의전자음악밴드(암바르밴드)는발리의밴드경연대회에서1등상을수상했을정도였다.그뿐만이아니었다.매년크리스마스가되면‘자선공연’이라는이름으로1년에한번씩의례적인공연을하던페르마타하티의아이들은,이제그공연실력을널리인정받아크리스마스와신년무렵이되면고아원인근의여러호텔들로부터정식공연을해달라는러브콜을잇달아받게되었다.가능성이란영역을무한히확장해오며발전해나간페르마타하티고아원아이들의성장담은3년여동안의지속적인배움나눔이있었기에가능했던일이었다.

“학생인나를통해서도큰발전을이룬아이들이라면
보다더많은사람들의도움으로,더크게성장할수있지않을까?”

고아원아이들이‘탤런트쇼’라는이름의대형공연도멋지게성공해내자,저자는새로운현실을마주하게된다.바로그곳의아이들에게앞으로는지금까지와같은자신의도움이필요하지않을것이라는생각이었다.그러한판단은또다른새로운질문을이끌어냈다.고작중학교3학년학생일뿐이었던자신을통해서도놀라운발전을이룩해낸아이들이라면,보다더많은사람들의도움으로는더크게성장할수있지않을까하는질문이었다.질문에대한답을궁리한끝에,저자가기획해낸것은‘여행중에도봉사를할수있는(VolunteeringwhileTraveling)’것을핵심개념으로하는‘발런트래블링’이라는봉사프로그램이었다.발런트래블링은짧은휴가중에봉사활동만하는것은부담스럽지만,자신만을위한여행을하기에는누군가를돕고자하는선한의지가있는이들을페르마타하티라는,여러사람들의재능기부가필요한공간과연결해주는봉사프로그램이었다.

발런트래블링에대한기획안이저자가운영하는블로그에올라가자,놀랍게도즉각적인반응이일어났다.이후학교수업을마치고돌아오는저녁마다저자는발런트래블링에참여하고자하는사람들과메일로소통하며약세달동안첫번째발런트래블링을준비한다.그렇게해서2016년12월,총50여명의봉사자들이함께하는1차발런트래블링의막이오른다.후원금이나물품지원등간접적으로프로그램에참여한인원까지헤아리면1차발런트래블러의수는100여명에육박했다.봉사자들의수만큼이나준비된봉사프로그램도다양했다.한국어수업,중국어수업,악기연주수업,미술수업,그림책만들기수업등다양한종류의배움나눔이이어졌다.

배움나눔이어려운분들은고아원아이들을위한식재료를기부해주시거나,아이들이새로운체험을할수있는기회가되는데이트립(daytrip)의비용을후원해주시는방식의기부를해주시기도했다.봉사자자신의여행일정과능력에따라봉사의내용을유연하게조율할수있는맞춤형봉사프로그램이라는점은발런트래블링이가진장점이다.나이의제한없이어린아이들도참여하여자신의배움을나눌수있다는것역시발런트래블링만의장점으로손꼽힌다.실제로페르마타하티를방문한봉사자들의자녀들은예정된발런트래블링이끝났음에도불구하고,호텔이나리조트에머무르기보다다시금페르마타하티를찾아와그곳의아이들과어울리고싶어했다.

1차발런트래블링이성공적으로끝난뒤,저자는고등학생이된다.학업적인부담은한층더커졌지만,지속성을가지고이어온나눔은멈추지않았다.1차발런트래블링의성공을기반으로2017년여름,2차발런트래블링이다시한번추진된것이다.2차발런트래블링에서도인상적인재능기부들이이어졌지만그중에서도가장특별한장면으로손꼽을수있는것은크라우드펀딩을통해페르마타하티의아이들을위한그림책을제작하여아이들모두에게자신만의이야기가담긴책을선사해준일이다.선의로똘똘뭉친이들의작은손길이모여삽시간에적지않은금액의후원금이모였고,그후원금으로제작된아이들의그림책여분과엽서를판매해얻은수익은다시금아이들의영어교육을위한수업료로사용되었다.선의와나눔이불러일으킨아름다운선순환이었다.

이책은‘열일곱,내가할수있는것은’이라는제목처럼,한소년이자신이가진것을아낌없이나눠온열일곱해의기록을촘촘하게정리해낸성장담인동시에나눔이라는행위가지속성을가졌을때에어떠한기적적인변화가나타날수있는지여실하게보여주는감동적인휴먼다큐멘터리와도같다.책을읽어나가다보면봉사가큰돈이나엄청난신념,대단한연륜에서시작되는것이아니라나이의많고적음,금전적인능력,재능의크기와는상관없이그저내가가진소중한무언가를함께나누고자하는작은마음에서비롯된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그작지만아름다운마음을꾸준히이어나갈때,세상에선한영향력을끼쳐모두가행복하게함께성장하는기적이일어날수있다는이야기가이기주의가팽배한사회적분위기에피로와고립감을느끼는많은이들에게따뜻한위로와감동을선사할것이라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