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와 물질의 철학

지구와 물질의 철학

$20.00
Description
신유물론, 포스트휴머니즘, 에코페미니즘 진영의 연구자 릭 돌피언의 작품. 스피노자, 질 들뢰즈, 미셸 세르, 카렌 바라드 등을 안내자 삼아 저자는 근대 이래 서양철학의 기본틀이 돼온 휴머니즘, 이분법, 상관주의를 거부하고 그것과 격절하는 지구철학과 물질철학을 전개한다.

저자는 스피노자적 지구철학/물질철학의 저류가 철학사에 흐르고 있다는 통찰을 안고, 오늘의 역사를 지배하고 있는 종교적, 자본주의적, 휴머니즘적 현실(모더니티가 지배하는 ‘현재’)에 이 저류가 어떻게 균열을 일으킬 수 있을지 탐색한다. 그리고 이 탐색의 여정을 따라가는 동안 독자는 인간/비인간을 횡단하고 통합하는 새로운 물질론, 정신론, 생명론, 인간론, 지구론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책 고유의 특색은, 저자가 오늘날 폐허화되고 있는 지구를 응시하며 ‘철저히 다른 새로운 지구’의 출현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이 지구의 탄생을 위해서는 인간의 상상이 달라져야 한다고, ‘철저한 타자성’에 의해 인간이 ‘열려서’ ‘탈인간화’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상상과 예술적 감수성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비교문학론, 예술철학, 미학을 자신의 기하학-지구철학에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무라카미 하루키, 미셸 투르니에, 네가레스타니, 고딕 양식 예술, 현대 무용, 공연 예술 등을 논하는 저자의 시선을 따라 가며, 휴머니즘이라는 닫힌 계 바깥에 펼쳐진 사상의 대지에 생각을 여는 즐거움을 맛본다.
저자

릭돌피언

RickDolphijn

네덜란드위트레흐트Utrecht대학교의조교수이자홍콩대학교명예교수(2017-2023)이며,스페인바르셀로나대학교에서방문교수직(2019-2020)을역임했다.저서로는《Foodscapes:towardsaDeleuzianEthicsofConsumption》(2004),《신유물론─인터뷰와지도제작NewMaterialism:InterviewsandCartographies(withIrisvanderTuin)》(2012),《MichelSerresandtheCrisesoftheContemporary》(2018)가있다.편저로는《ThisDeleuzianCentury:Art,Activism,Life(withRosiBraidotti)》(2014),《PhilosophyAfterNature》(2017)가있다.

목차

추천사
감사의말

1부저류상상하기
어디로흘러갈지는모르지만,어디에서시작할지는알고있다
데카르트주의의역사는비판의역사
왜오늘의세계는지금다른방식의생각하기를요청하나?
휴머니즘다시쓰기
중요한것은상상─상상이모든것을길러낸다

2부이것은지구가아니야!
철학자는기하학자다
무인도
지구의병리학자들
목표물이된다는것

3부나는무언가를볼수있다
나는사람이아니야,알겠니?
그늘속그늘
우리시대의균열
상처─나는상처를몸에구현하려고태어났다

4부기하학자여,새로운지구를보여주시길
기하학자는비판을넘어서물리학에서시작한다
기하학자의제1공리:신체는접히는것이다
기하학자는야생적이고,불규칙하고,살아있는것의지도를그린다
기하학자는어떻게예술이대상물화하는지를그려낸다
지구─당신은어디에나있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나의성찰은스피노자,질들뢰즈,미셸세르MichelSerres의사상과강하게뒤섞이는데,그건내가보기에이들이나의신유물론적,포스트휴머니스트적,에코페미니스트적동맹들의사상과가장잘공명하기때문이다.
---p.20

스피노자에게하나로서기능하는것이라면,자기존재를보존하려는목표를지닌것이라면,그것이무엇이든개체일수있다는것을기억해두자.이개체는어떤한인간일수도,인간집단일수도있다.그것은하나의구름,섬,경계면이나생태계일수도있다.
---p.26

콘이암시하는것은정확히로지브라이도티(2019)가내내강조하고있는것이다─‘선주민의지식’과그것이데카르트적인간중심주의에제공하는대안들은우리의과거로여겨져서는안된다는것,그것들이우리의미래라는것.우리에게가능한유일한미래,라고나는덧붙이고싶다.
---p.31

우리의유일한목표가된이윤증대에눈멀게됨으로써우리의농경지는고요하게되었는데,원인은단작농업(살충제나카슨의표현으로는“살생물제biocides”의대대적사용을통해서만유지되는농업)이었다.그런후,우리의목초지를,감염(광우병,돼지열병,조류독감,그리고…코로나19)에대한두려움속에서,깨끗이비우는데도그리오랜시간이걸리지않았다.
---p.34

릴케같은시인들은말할것도없고,안토니아리사아스마라츠AntoniArissaAsmarats같은사진작가들은그늘에서시작해서빛을오직그늘의부재이게한다.
---p.110

미셸세르는픽션과논픽션의차이가최근에학계에서발명된것이라고되풀이해서말해왔다.그러니까그차이는본질적으로근대적인것임이분명하다.
---p.112

그리고로빈슨은실제로타자없는이세계에서,사유와지구/땅이다시결합된비영토화된세계에서살아가는데성공한다.지구/땅이다시금사유의대상이고,동시에사유는지구/땅의아이디어인곳.‘사유’와‘지구/땅’이실제로같은것이되는곳.
---p.118-119

장식은특정구조물에‘추가’되는것이아니라그구조물의역사의흔적으로서,작업자와지구사이의내적-관계작용을드러내는것으로서인식되어야한다.장식은물질의마찰을,접힘을보여준다.즉,그것은중력의힘을보여주는가하면,원소들을상상케한다.
---p.184

홍수가물러가고,물과땅이섞이고비옥해지고새로운시간이자신을공표하고있는현재의가장자리에서,이교적이며애니미즘적이고생기주의적인전통들이(이전통들은늘작동했었지만)종교,휴머니즘,자본주의의저류로서자신들을공표하고있다.…이전통들은,우리모두가기하학자가되어야한다고주장한다.
---p.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