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 생명살림 노장청 기후연대 제안

우리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 생명살림 노장청 기후연대 제안

$18.00
Description
강원도 인제군 남면 신월리 ‘달뜨는보금자리New Moon Sancturary’에 (동료들과 함께) 소 여섯을 구조해 옮긴 동물해방물결 활동가 전범선(밴드 ‘양반들’의 리더).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는 이 과정에서 선배 생명운동가 정성헌(한국DMZ평화생명동산 이사장)을 만나게 된다. 한국사회에서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노청간의 대화, 70대와 30의 대담을 엮은 이 기이한 책은 바로 이때의 인연이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다.

두 대담자는 우리사회의 가장 화급한 사안이라 할 수 있을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 갖가지 갈등과 단절과 분열(분단체제와 남북문제, 세대갈등을 위시한 한국사회 내부갈등, 극심한 자본주의 불평등, 개인들이 겪는 불안, 인간과 비인간자연의 단절, 반려동물문화, 동물학대…)이라는 문제를 심도있게 파고들어 해결의 실마리를 함께 뽑아낸다. 두 갈래로 뻗어온 서로 다른 삶의 길, 정신의 길이 대화마당이라는 한자리에서 부딪혀 전광電光을 뿜어낸다.

두 생명운동가의 대화는 주로 청년 전범선이 묻고 어른 정성헌이 대답하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것은 어른다운 어른을 그리워하는 우리사회 청년세대 전체의 해갈이다!) 그렇기에 독자는 인간 정성헌의 60년 운동경험에서 착실히 우러나온 삶의 지혜, 실천적 지혜를 들을 수 있다. (이 부분은 ‘정성헌의 귀뜸 40가지’ 섹션에 별도로 정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은 고리타분한 교훈담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반생명적이었던 어느 사회와 시대를 생명운동가로서 살아내고 통과한 어느 희귀한 인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가 그 배면에 깔려 있기 때문이고, 절체절명의 기후위기와 생명의 위기를 극복하며 한반도 생명공동체의 미래를 열 실질의 방법론과 비젼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즉, 모든 과거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위해서 소환되고 있다.)

정성헌은 전범선의 손을 잡고 1건建(유기농태양광발전 건설) 2식植(양삼과 나무 심기) 3감減(에너지, 플라스틱, [수입]육류 줄이기)을 주축으로 하는 한반도 생명살림의 길, 생명의 새로운 길, 노장청기후연대와 대전환을 제안한다. 하지만 왜 1건 2식 3감일까? 왜 작금의 시대문제를 헤쳐가는 데 ‘생명살림’과 ‘생명의 통일’이라는 말이 결정적인 열쇳말일까? 왜 노장청세대의 합수合水가, 세대연대를 통한 국민운동이 긴요할까? 왜 기술혁신이 아니라 대전환이어야 할까? 왜 생명문명이어야 할까? 꽉 막힌 곳을 뚫는 숨의 기운이 끊긴 땅 DMZ 언저리에서 뻗어오고 있다.
저자

정성헌,전범선

한국DMZ평화생명동산이사장.가톨릭농민회전국본부에서16년간(1977년~1993년),우리밀살리기운동본부에서8년간(1991년~1998년)일했다.남북강원도교류협력사업을18년간(1998년~2016년),한국DMZ평화생명동산일을25년간(1998년~현재)해왔다.여러차례고충을겪으며민주주의,자유,가난한사람들의숨결을감지했다.새마을운동중앙회회장3년(2018년~2021년)재임기간에는높은합의(70%이상)속에서새마을운동을생명,평화,공경운동으로대전환했다.2020년기후위기와생명의위기를극복하기위해‘생명살림국민운동’을선포했다.현재,기후위기와생명의위기를극복하는생명의길,새로운길을위해‘생명살림노장청기후연대’가긴요함을역설하고있으며,정치혁명과교육개벽을열망하고있다.

목차

전범선,정성헌을만나다
정성헌서문
전범선서문

첫째마당─생명의길
둘째마당─평화,생명의자기실현
셋째마당─한반도생명공동체
넷째마당─운동의현장에서
다섯째마당─운동사례담
여섯째마당─미래만들기

정성헌의귀띔40가지
1건2식3감
유기농태양광과양삼
정성헌약력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21세기들어생태문명을얘기하는서양인들도그렇고,한국에서생명사회를지향하는이들도그렇고,그핵심은근대적인투쟁·대립에기반한운동이아니라영성적이고종교통합적인,즉해방보다는주체의변화,해탈과수양을기본으로하고바깥도바꿔가려는움직임이라고생각됩니다.그런움직임이생명운동의핵심이고차별되는지점이라고생각하는데요.
---p.50

지금충청남도에석탄화력발전소가제일많거든.인천도영흥석탄화력발전소가있고.궁극적으로석탄발전소를없애기로하고,우선은줄여야하잖아.어떻게줄일거냐.석탄을태워화력발전할때하고,양삼태워화력발전할때하고이산화탄소배출량과미세먼지가얼마나줄고토양이얼마나정화되고,이게다계산으로나와있거든.지금은석탄화력발전소에서동남아에서야자코코넛같은걸수입해석탄에섞어쓰고있어요.15%정도섞고있어.
---p.68

통계로는ADHD나우울증있는이들이30~40%된다고하던데요,정확하게는모르겠지만.저희세대에게는20세기랑21세기는본질적으로다르게느껴져요.20세기는억압이많았잖아요.독재,전쟁,가부장제도있고요.그래서화병이나셨잖아요.뭔가꽉누르는느낌이드셨다고.그런데사실저희들은억압이적어요.대신과잉이많아요.콘텐츠도많고,볼것도많고,놀것도많고,너무많아요.(…)모든게과잉이되어있기때문에대체로‘붕떠있는’느낌이에요.
---p.101

권력욕이라는건이를테면자기의사를관철하려는거아냐.자기의견이꽤좋은건데,안받아들여지면화가난단말이야.그렇지않을수있다는경지가그렇게쉬운건아냐,내가보기에는.특히글깨나읽거나운동권이라면이런게더하지.그건명예욕하고도관계가있지.자기를안알아주면화가난단말이야.
---p.120

수운水雲의《용담유사龍潭遺詞》를읽어보니까,깨달음을노래한거더라고요.가사집이더라고요.저희가밴드에서하려고하는거랑말씀하시는조화와상생이매우비슷하다고느껴졌어요.한국에서는음악을‘딴따라’라고하고,음악하는사람들이정치적인발언을하면굉장히싫어하지만,저는정치가음악,즉하모니여야한다고생각하는데요.
---p.123

그걸풀어서해석하면,천지와,즉자연과하나가된사람이고,그게결국자연과긴밀한관계를맺고있는사람이라고생각해요.자연이있기때문에내가있다는것을깨닫고실천하는사람인거고,영어권에서는그런표현을찾으려고하다가요새쓰는말이‘어쓰링Earthling’같아요.외계인입장에서본지구생명을표현한말인데요,공상과학소설에서많이나오는.
---p.186

그러면서얘기를한다고.우리가언제이접경지역에서나무나풀이나동물을위한적이있냐?그런데이걸하는건곧나를위하는거다.풀을아끼는게곧나를아끼는거다,나를아끼는게곧풀을아끼는거다.이말을알아듣기쉽게,쉬운말로,솔직히얘기를하면,신뢰가생겨.
---p.197

양삼은소먹이로쓰는게가장빠르고,제재소랑이야기해서톱밥만들면농업용으로나갈수도있겠지.지금은톱밥을중국에서많이수입하는데양삼톱밥은다른것들보다수분을많이흡수해서효과가좋거든.고급종이도만들수있는데,규모의경제가돼야가능하지.
---p.252

앞으로10년이인류나우리나라의운명을좌우하는시점이될거야.그10년을잘써야되겠다…그렇다면,잘쓴다는건뭐냐면제일중요한게,조건은비관적이지만사람을믿고낙관적인실천자세와안목을갖는거야.조건은무척나쁘지.
---p.263

생활을바꾼다는건이렇게어마어마한힘을가지고있는데,생활실천운동을너무들쉽게생각해.야,사회구조가완강하게버티고있는데,그게되겠냐,그래.내가보기에는천만의말씀이야.생활을바꿔야사회구조,산업구조를바꾸는데결정적인힘이되고,그걸할자신감을가질수있어.그리고생활을바꾸면,기업은이윤을추구하는조직이기때문에이윤추구방식을바꾼단말이야.
---p.266

저희가어른을보면서미래를상상할수있게된다는것.이것이이대화를하면서제가얻은가장큰저의수확이고,이걸전하고싶어요,다른친구들에게.그래서세대간에서로어울릴수있는장들을많이만들어보고싶은생각이듭니다.
---p.279

내가기후위기,대전환이런얘기를할때말하는구호가있는데,그게뭐냐면…모든집을발전소로,모든집을저수지로,물을모은다이거지,모든집을농토로,모든집을학교로,그리고여기에화룡점정畵龍點睛으로하나붙이는게있어,모든집을꽃밭으로.뭔가보기좋은게있어야해,아름다운게.
---pp.299~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