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내민 남자 2

배를 내민 남자 2

$15.00
Description
모욕과 비애의 삶, 그리고 눈앞의 성공.
허방 캐릭터, 호흡처럼 자연스러운 문장, 페이지 터너 스토리.
크게 성공해 아내를 왕비로 등극시키겠다는 한 샴푸 세일즈맨의 굳은 의지와 미친 노력, 그런데 누가 자꾸 이 남자를 유혹하나.
주식시장과 양성애를 다룬 하드보일드 장편 ‘하늘다리’로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가, 한국문학 해학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받은 ‘성자 셰익스피어’ 그리고 순문학과 장르문학의 경계를 넘어가며 탐욕의 금융세계를 다룬 ‘더 월’ 이후 11년 만에 원고지 3100매 분량의 장편소설로 돌아왔다.
이전 세 권의 장편소설에서 제1급의 필력을 선보인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는 어눌해 보일 정도로 자연스러운 문장에 듣보잡 허방 캐릭터를 내세워 웃음과 비애가 파도처럼 몰아치는 스토리를 16부작 인생 드라마처럼 펼쳐 보인다.

두 권짜리 소설임에도 페이지 터너가 매우 빠른 편이고 서사 위주임에도 디테일은 풍성하면서도 치밀하다. 이야기의 중간 중간 빼어난 서정성이 우리의 가슴을 침범한다. 2권으로 진입해서도 스토리의 힘이 떨어지지 않는 면이 있다. 캐릭터나 문장 등에 있어서 이 작픔과 한 카테고리에 묶을 수 있는 비슷한 소설은 없다고 할 수 있겠다.

한국어가 이렇게 의외로 쓰이기도 하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건 하나의 발견이라 하겠다. 더 붙이자면 한 번씩 제대로 웃기고 모욕과 비애의 쓴맛을 수시로 제공한다. 마치 어디서 느닷없이 나타난 소설 같다.
저자

우영창

1956년포항에서태어나중앙대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2008년,증권사여직원의일상과사랑을파격적으로다룬장편소설‘하늘다리’로‘제1회문학의문학장편소설상’을수상했다.

이후매우이상한이유로성인(聖人)이되고자고투하는셰익스피어단역배우의삶을다룬‘성자셰익스피어’(2010년),부패와탐욕에빠진금융업자들을표적테러하는‘세계금융정의연대’조직원의투쟁과사랑을다룬‘더...

목차

3부

1예술극장테러사건|009
2선의의눈물|029
3양조위와달팽이팩|048
4죽음이흐르는강|083
5탐정김무종과돈을깔고앉은여자|095
6다이아몬드로남은아버지|122
7음악의초대|145
8개도집으로가는데|164
9버는게정답|174

4부

1옛사랑에대한입장|190
2사건과사고|201
3뉴스에나올뻔한무종|243
4다른사람을사랑하고있어|252
5달하노피곰도다샤|274
6신화를찾아가라|287
7사건의실체|308
8해결사김무종|358
9모두가무종을원해|373

출판사 서평

강력한감정이입을부르는장편소설.디테일면에서도숨이막힌다

철강회사에서납품비리건으로해직된40대가장김무종은,일식당에나가고있는아내변가영과초등1학년아들경서,유치원다니는딸민주와함께18평연립주택에살며샴푸세일즈맨으로뛰고있다.3년안에영업왕이되어아파트를사고가정을재건하겠다는계획을갖고있는그의앞에17년전짝사랑했던옛여자가나타난다.그녀는왜나타났으며그는과연세일즈로성공할것인가.

이소설을읽으려면먼저소설에대한우리의기존개념을좀내려놓을필요가있다.어디서도보지못한캐릭터와함께세상어디서막연히존재하고있을듯한문장들로가득한매우수상한소설이기때문이다.서사가기본뼈대인장편소설에서디테일이어느선까지허용되는지시험을하고있는듯한인상을받을정도로장면장면의디테일이때로숨막힐정도로치밀하다.남성이발소나녹색어머니회상대의모닝샴푸소개강연,퇴직임원들과의만남등몇몇장면은특별히인상적이다.

스토리는그야말로꼬리에꼬리를물고이어지다예상못한결말로치닫는다.때로과하다할만큼상세한묘사,작품성과오락성을함께담보하려는시도등무리해보이는면도없지않은편이나인내할만한수준이다.미스터리적요소의전개와결말은일반적인추리소설과는다른결을갖고있으나,나오는장면마다스토리와동떨어진내용이거의없을만큼전체적으로긴밀한내외적연계성을갖고있어플롯의기본에충실한작품이기도하다.

무엇보다독자를크게의식하지않는듯한글쓰기임에도감정이입이라는면에서상당히강력하다.마지막페이지를덮고나면우리모두약간은배를내밀고있을지도모르겠다.아래의시만큼은아닐지라도.

배를내민남자

하늘이해와달을내밀듯
바다가섬들을내밀듯
땅이산맥을내밀듯

국가는징집영장과세금고지서를내밀고
회사는실적그래프와해고문자를내미는데
그는오직배를내밀고있을뿐이었다

저자의말

작가라고,나이가들었다고인생에대해특별히아는게있겠는가.그래서인지이소설엔밑줄칠만한구절일랑별반없다고말할수밖에없다.모르는걸알려고하는대신문장이나조사같은걸고치는데,스토리와플롯을만지는데하루를보내는나날이10여년계속되었다.사람마다10여년걸리는일이있기마련이다.누군가는한사람을이해하는데그정도시간이걸리고,누군가는방한칸마련하는데그보다시간이더걸린다.앞으로또10년,우리는각자어떤삶을살아갈것인가.우리모두에게가끔은행복하고가끔은아름다운그런시간이예비되어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