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

$14.00
Description
브라질의 대문호, 마샤두 지 아시스의 대표 단편 4편과 중편 1편을 모은 선집이다. 표제작인 「정신과 의사」를 비롯해, 단편 「점쟁이」, 「회초리」, 「자정 미사」, 「유명인」을 “아이러니”라는 주제로 한데 엮었다.

아이러니의 사전적 뜻은 이렇다. “예상 밖의 결과가 빚은 모순이나 부조화.” 『정신과 의사』에서 펼쳐지는 각 이야기의 배경과 인물의 면면은 지극히 평범하다. 이를 서술하는 작가의 태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독자는 그간의 건조함이 폭풍전야였음을 깨닫게 된다. 이야기의 결론에 이르면-그걸 결론이라고 부를 수 있다면-우리는 뜻밖의 결말에 당혹스러워하며 순간 말을 잃게 된다.

절친한 친구의 아내와 불륜에 빠진 남자, 신학교를 도망쳐 나와 과부의 집으로 숨어들어간 신학생, 자정 미사에 가기 위해 졸음을 참는 소년, 폴카 곡을 작곡해 유명세를 얻었지만 영감을 얻기 위해 죽기 전까지 고뇌하는 작곡가, 그리고 한 마을에 최초로 정신병원을 세우고 “이성과 광기의 경계를 명확하게 짓는 것”을 자신의 소명을 삼는 정신과 의사까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이국적인 신비의 세계로 빠져보기를 권한다.
저자

마샤두지아시스

JoaquimMariaMachadodeAssis

1839년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의가난한집안에서태어났다.어머니와여동생을일찍떠나보냈고,혼혈화가였던아버지마저여읜뒤로는의붓어머니의손에자랐다.어려서부터선천적인말더듬증과간질병을앓았던데다빈곤한물라토혼혈이라는이유로사회적인차별을받으며늘열등감에시달렸다.인쇄소와서점등에서일하며열아홉살때부터다양한매체에정기적으로글을발표했다.이후공직에있으면서도시와소설,희곡등을망라한여러장르의글을발표하며작가로서의입지를다져나갔다.1872년첫장편소설『부활』을출간했고,인간의본질적이중성과불확실성을드러낸장편소설『브라스쿠바스의사후회고록』(1881)으로시대와지역을뛰어넘는보편성을획득했다는평을얻었다.동료작가들과브라질문학아카데미의설립에앞장서며1897년초대회장이되었다.마샤두지아시스는브라질역사상가장위대한작가이자세계최고의단편작가중한명으로여겨진다.특히그의독창적인문체는수많은브라질작가들에게영감을주었고,그를세계문학사에서도빼놓을수없는중요한작가로자리잡게했다.소설가이자비평가인수전손택,소설가살만루슈디,그리고영화감독우디앨런역시마샤두지아시스의작품을좋아하노라고백한바있다.1908년리우데자네이루에서숨을거두었다.

목차

점쟁이
회초리
자정미사
유명인
정신과의사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뼈있는농담,허를찌르는전개,심오한통찰.
브라질문학의거장,마샤두지아시스의중·단편소설집

국내초역으로만나는아이러니의정수

마샤두지아시스라는이름은국내에아직생소하다.주로라틴아메리카지역에서널리알려진그는가히브라질역사상최고의단편작가라불리며『악마의시』를쓴작가살만루슈디와영화〈미드나잇인파리〉의감독우디앨런이좋아한다고고백한바있는인물이다.『타인의고통』의저자수전손택은“남미가배출한최고의작가”라고극찬하였다.인간의폭발적이고처절한심리를통찰해정곡을찌르는것으로유명한마샤두지아시스,이번에는중·단편선집초역을통해국내독자들에게다시인사를건넨다.

선집은총5편의중·단편으로구성되어있다.표제작이자중편인「정신과의사」를비롯해단편「점쟁이」,「회초리」,「자정미사」,「유명인」이순서대로실렸다.빛소굴은마샤두지아시스의수많은중·단편을검토하여그의소설가적면모가잘드러난것은물론동서양을막론하여독자의시선을잡아끌만한작품들을엄선했고,그중에서도“아이러니”라는주제에알맞은작품들만모아이번선집에싣게되었다.

아이러니의사전적뜻은이렇다.“예상밖의결과가빚은모순이나부조화.”『정신과의사』에서펼쳐지는각이야기의배경과인물의면면은지극히평범하다.이를서술하는작가의태도도마찬가지다.하지만이야기가전개될수록독자는그간의건조함이폭풍전야였음을깨닫게된다.이야기의결론에이르면-그걸결론이라고부를수있다면-우리는뜻밖의결말에당혹스러워하며순간말을잃게된다.

마샤두지아시스가선사하는이러한놀라운소설적체험을,국내브라질문학전문가인이광윤교수가한국어로옮겼다.비교적낯선문화권의관습이나단어쓰임새,작가가여러원전에서가져온폭넓은인용에최대한각주를달아독자의이해를돕고자했다.

인간은입체적이다.다시말해한가지면만가지고있는사람은없다.점괘는모두허황된미신에지나지않는다고믿던사람도위급한상황에서는자기도모르게점쟁이에게의존하게되고,한순간불타올랐던욕정으로안절부절못하던사람이하룻밤만에차갑게식어버리기도한다.학문에의선구자적정신과숭고한대의명분을지닌정신과의사는평화롭던한마을에정신병원을세우면서어떤독재자보다무시무시한공포감을조성하며마을위에군림한다.

마샤두지아시스는인간의태생적본능과욕망의시작점을예리하게포착하고그것이임계점을넘었을때어떻게변화하는지서술하는데탁월한작가다.독자들이이책을통해이국적인신비의세계로빠져보기를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