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좀 울고 시작할게요!

일단 좀 울고 시작할게요!

$19.50
Description
세계 평화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의 평화가 더 절실한,
화 많은 평화주의자의 온화한 성장 에세이
편안하게 살고 싶었다. 적당한 직장을 다니고, 적절한 월급을 받으며, 비슷한 사람들과 괜찮은 식사를 하면 적정한 삶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무난한 길을 걸으면 화창한 평화가 이어질 줄 알았다. 세상이 알려준 표지판을 따라가면 ‘편안’할 줄 알았는데 무슨 일인지 ‘평안’이 깨지는 일상의 연속이다. 지나친 걱정으로 눈앞의 기회를 놓치기도 하고, 종종거리는 불안으로 소중한 사람을 잃기도 하고, 엉뚱한 집착에 사로잡혀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
더 잘날수록, 더 많이 가질수록 인정을 받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인정과 사랑은 생각처럼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야속함과 서운함이 번갈아 요동친다. 나만 속 좁은 못난이인가 싶은 패배감에 화를 참지 못하고 더 못난이처럼 굴어 버린다.
스스로 화들짝 놀라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꼬리를 내려버린 상황, 싸움에서 이겼지만 왠지 진거 같은 기분을 안고 집으로 돌아가는 패잔병의 마음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나는 왜 고집스레 물고 늘어져 사소한 일마저 사건으로 만들고 마는가. 왜 그래야만 속이 시원한 인간인가. 왜 서운한가. 왜 눈물이 흐르는가. 왜 억울한가. 왜 분통이 터지는가. 왜 용서가 안 되는가. 도대체 왜…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나…”라는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고야 만다.
세상은 말한다. 불안과 걱정을 버리고 느림의 미학을 배우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면 마음의 평화가 올 거라고. 도대체 불안과 걱정은 어떻게 버리는 것일까. 얼마나 더 감사하며 살아야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것일까. 세계 평화도 중요하지만 내 마음의 평화가 더 절실한, 화 많은 평화주의자의 온화한 성장 에세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저자

달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섬유미술학을전공했어요.이노션월드와이드아트디렉터로일했고,지금은에세이스트,일러스트레이터로활동하고있어요.그림에세이『오늘은달다.어제는지랄맞았지만,』을집필했고『경제가읽히는경제사전』『수미네반찬』『7일안에끝내는면접합격시크릿』에일러스트를그렸어요.

목차

프롤로그‘평화’의동의어

chapter1.혼자남은술래

사랑은빈칸이듬성한시험지같다
한순간도혼자인적없었다
나의고양이가사라지는날
나의리본이되어줘
텅빈놀이터에혼자남은마음
지구에서온전보
삽을든사람들
이런새같은…
외로움과고독
예민한건뛰어난거야
그렇게누군가와우리가된다
나를위해당신을염려한다

chapter2.쉽지않은어른의길

농도를찾는과정
그랬다면
세상에는모래알만큼다양한엄마가있다
사랑받을용기
버릴것하나없는아이
온마을의정성으로자란아이
오천구백원
인간이니까
마음고르기
연만한게없다

chapter3.못배운친구와덜배운친구

점점깊숙한사이
성급한배려
신호가필요해
모자라고기특하다
나를인정한다
너와의거리
여기에있어
위로만큼은
부정적인것이아니다
유머의힘
강한사람
연결되어있는것만으로

chapter4.이렇게정다운너하나,나하나

내마음이커질까두렵다면
마음방손님
서운한데왜화를내
사람으로열렸다
말을믿을수있나요
충고와곁
지금도빛나고있습니다
쉼에도전해봐
일상의수행자
아이는매일을여행하듯산다
너의흐름

출판사 서평

불안에연약하고
외로움에취약하다

삶은언제나치유보다상처를먼저가르친다.희망보다좌절을먼저가르치고용서보다분노를먼저가르친다.내일을생각하기보다지나온발자국을먼저생각하게하고지금내손에쥐어진행복보다과거의불행했던기억을더많이떠올리게한다.그래서인간은누구나사랑하는시간보다상처받지않기위해투쟁하는행위에더많은시간을할애하는지도모른다.

저자역시마찬가지다.한때는인복없는팔자를탓하며살았다는그.막막한구렁에서허우적대는머저리가세상천지에나하나가아닐까싶었다고한다.앙상한어깨위에내려앉은생의무게에휘청거리고,마음속엉킨실타래를풀지못해비틀거리기일쑤.두려움에웅크린채열림보다닫힘을,이해보다는오해를,용기보다는두려움을,빛보다는어둠으로침잠하고있었다고고백한다.그런데지독한외로움을불평하던날도,처연하게혼자를연민하던때도혼자인적은없었다.당시에는미처깨닫지못했지최악의순간마다손을내밀어준존재들이‘곁’에있었다.

걸음마를시작할즈음뜨거운솥물을뒤집어쓴손녀를들쳐업고읍내병원으로달려간할머니가있었고,“너는어릴적부터버릴것하나없는아이였다”라며믿어주는이모가있었다.밤낮으로이력서를쓰느라정신이혼미하던취업준비시절,비루한주머니사정으로그럴싸한간식한번사주지못해도가족같은고양이가곁을지켰으며,명절때마다옥탑방에스스로를가둬놓은자신을찾아와따뜻한전이담긴접시를전해주던주인아주머니가있었다.김장김치를나눠주는이웃,‘1호팬’을자처하는지인,묵묵하게불안을들어주는친구가있었다.

여전히불안에연약하고외로움에취약하지만수많은‘곁’덕분에그는가파른오르막길에도쉬었다갈그늘이있음을배웠다.끝없이계속될것같은마른사막의모랫길은종국에촉촉한흙길과이어진다는것을믿게되었다.

나를위해
당신을염려한다

“길을걷다가비명소리가들리면겁이덜컥난다.고막을찢는사이렌과질주하는앰뷸런스를보아도마찬가지.울고있는아이,물건을도난당한여행객,멱살을쥐고욕을뱉는싸움꾼…공기를타고흐르는불행에덩달아전염되고만다.

그래서나는남을돕고싶어지는지도모른다.주변의평안이나의안정감을지켜낼수있기에…지극히이기적이지만,이기적이기에강력하다.나는나를위해당신을염려한다.그러니당신이,우리가행복하길바란다”라는저자의말처럼결국가장이기적인것이가장이타적이다.내게당신이,당신에게내가그리고우리에게이책이필요한이유도바로여기에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