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난 방패연 (김평강 신앙 시집)

구멍 난 방패연 (김평강 신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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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오랜 세월 아웃사이더로 유랑자의 별이 되어 떠돌다가
여기저기 구멍 난 상처를 가지고 돌아온 저자가
드디어 하나님께 묶인 연이 되어
드높은 창공에 그간의 여정을 담은 신앙시집을
날려 보냈다. 자신에게 난 구멍들이 있었기에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는 방패연이 되었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이 신앙시집을 통해 우리의 구멍 난 자리들이
오히려 하나님께로 더욱 가까이 가는
은혜의 상흔이었음을 알아차렸으면 한다.

〈구멍 난 방패연〉

가슴에 구멍이 나야 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멍이 나야 거센 바람도 맞아들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멍이 나야 하늘로 하늘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구멍이 나야 검디 검은 내 색종이 태울
태양 내려오는 돋보기 되는 줄 이제야 알았습니다.

죄 많은 목사가
날려 보내는
구멍 난 방패연이고 싶습니다.
저자

김평강지음

김평강은장로회신학대학교신학대학원을졸업했다.
지금은제주도에서글을쓰고,집을고치고,설교를하고,민박집청소하는목사로살고있다.저서로는《굼벵이에서기둥으로》가있다.

목차

차례

구멍난방패연1하나님을인식하는방식

공전과자전
아흔아홉의고민
벗겨진나뭇가지
가난한과부의헌금
예수의말뚝
십자가
불태에서잉태로
기도탑
싯딤나무
대머리야대머리야
6과0
내려가는두레박에는줄이달려있다
용천수
바위를움켜쥔소나무

구멍난방패연2하나님을발견하는자리

에어컨도땀을흘리네
볼링장에는오뚝이가있다
칼갈이할아버지
장마
그늘
OnAir
아버지와아들
불알이짝짝이인이유
썰물과밀물
제주의돌담
진동증후군

목조주택의저승사자

구멍난방패연3하나님이찾는사람

고드름
손톱에보름달이뜬다면
당신에게막차이고싶습니다
별들이춥다
가위표의꿈
빈의자
얼음판밑으로강물이흐르네
아껴먹는사랑
깊이숨어버린강줄기
우산으로남은그대
또한사람
하얀기다림
안개꽃
풍차

구멍난방패연4하나님이하시는일

단속중
마늘종
사포의시간
절제
방짜그릇
반만채우자
갯벌
쓴뿌리
달팽이
팽이는돌아야한다
배와골목

출판사 서평

공전주기안에든자전,끈이달린연,바위를움켜쥔소나무,내려가는두레박을잡은줄,바람없이는무의미한풍차,대장장이의담금질과메질로태어나는방짜그릇,채찍에맞아야돌아가는팽이등이는분명나가보고,끊어보고,놔보고,피하고,떠나보았던자만이“안에”,“끈”,“움켜쥔”,“잡고”,“의존”,“메질”,“맞고”의“구속”의자리가얼마나소중한지를뒤늦게알수있었던탕자의고백이기도하다.그래서구멍이난자신의인생편력(遍歷)을기반으로저자는위로올라가는불처럼뜨겁게“수직”과“상승”의“기둥”을세우고있다.즉자(卽自)에서대자(對自)로그리고마침내하나님께로합일을이루어가는여정속에서“불알이짝짝이인이유”가밝혀지고있다.하나님과자신의동상이몽이었지만한주머니속에서결국덜커덩거리고태어나는세상을보기위해서였다.결코실패와좌절없는사랑의변주곡은없다는것을당신에게막차이고싶다는간절한애원으로노래하고있다.이러한바닥점이있었기에그가선기둥은현실없는초월이아니라뭍의퇴식구에서느지막이철이든구멍난갯벌이되어모든이를먹여주는만찬의셰프가될수있었던것이다.팽이가절대균형,절대수직으로서서승천할수있었던것도지상에서당한채찍질이있었던것과같을것이다.높이뜬고도는이처럼모두아래에서생긴구멍의힘이었던것이다.이제끈이달린방패연으로돌아와우리에게예수님의구멍난손바닥과구멍난옆구리로세상을볼것을알려준김평강신앙시집에서엎질러지고얼룩진내인생의자국과,메우고싶었던내삶의웅덩이와,파이고뚫려축축해진구멍난인생의자리들을위로부터오는태양으로말리고쓰다듬어주는태초의시간을가져보길권한다.


[추천사]
〈두레박〉동행하는교회담임김민석목사

저자의언어는원초적입니다.사람들에게굳이인정받기위해서노력하려고하지않는태곳적언어입니다.부드러운융으로닦은적이없어서거칠지만그안에생명을잉태하고있습니다.너무문명화된언어에중독된이시대의심장에예수의말뚝을박고자하는저자의열정이절절하게느껴집니다.

교회를품고있는저자의그깊은사랑은마치바위를움켜쥐고있는소나무뿌리처럼간절하고질깁니다.이글은자신을깎아서날선칼을만드는숫돌처럼자신의삶을도려내면서녹슬어가는복음의칼을갈고자했던저자의고백입니다.

숨가쁘게달려오느라지친한국교회의목마름을적셔줄수있는한모금의새로운물을끌어올리는두레박과같은신앙시집이되길바랍니다.


〈방정식을푸는열쇠〉고대안암병원이정화약사

성경을시로만나는재미난경험이었다.몇번이고반복해서소화시키고싶은귀한시들이다.시적인언어를통해하나님을만나게이끌어주고때로는멋진그림한점을감상하듯하나님을느낄수있는시간을선물해주고있다.“6(육)과0(영)”이라는시앞에서는숫자에익숙한이과생인나를한동안이나머물게했다.욕망의갈고리인6(육)으로살면죽고,버리고비우는0(영)으로살면반드시살고,육(6)을깎아영(0)으로만들어가자는저자의말에이젠6과0이내삶에방정식을푸는열쇠가될것같다.방패연에구멍이뚫려있다는것을보게해준시인의눈을잠시빌려보는것도하나님을새롭게인식하는행복한시집들이가될것같다.


〈흩어진사랑의노래〉법조노블레스이상현변호사

그분향한마음을진한잉크로눌러쓴연서(戀書)가도착했다.한해동안우리의날이모두다른것처럼,52주를닮은매꼭지의글도별에서꽃으로,광야에서바다로,이스라엘에서제주로,곳곳을누빈다.저자가그분을생각하며쓴글을산보(散步)하다보면,우리눈은그분을증언하는성경에다다른다.흩어진사랑의노래가한권의책이되듯,우리삶도그분안에서하나가되길바라는모든이들에게추천한다.


〈한편의인터뷰〉국어교사새숨교회조은미사모

다양한층위를가로지르며살아낸삶,그삶의회한에서우러나오는근원적갈구와선언적고백을통해삶이묻고신앙이답하는한편의인터뷰를만난다.때론도발적이고,때론침잠함으로건네오는그의삶과신앙에대한질문앞에함께서보자.


〈언어는존재의집이다〉아이소마기독대안학교교감문미정

시인이표현한언어의씨줄과날줄의향연에서우리는하이데거가한유명한이말의의미를느낄수있다.저자가창조주를깊이앙모(仰慕)하는존재임이시곳곳에서절절히드러나기때문이다.사랑을하면세상의모든것은아름답고낯설게보이며시가된다.시집앞에쓴저자의자기소개대로‘글쓰고,집고치고,설교하고,민박청소하는목사’의현장성넘치는일상은사랑하는주(主)를생각하고닮기위한시선으로다른풍경이된다.
하늘의별도,땅의돌담도,용천수도,안개꽃도,달팽이도,빈의자도,집안의에어컨도,구멍난방패연도.하나님을사랑하고믿는이가바라보는세상은이토록다르다.다음세대에게가르치고싶었던것도이런세계관으로자신과세상을보고표현하는방식이었다.
이시를읽는이들이52편의작품을통해삶속에서해지고결핍되어구멍난것같은우리의존재가하나님안에서자유로워질수있다는믿음과평안을누릴수있길바란다.드높은하늘을노니는구멍난방패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