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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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장소나 해변은 묘사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련의 몸짓들로부터 지도가 그려지고, 장소들은 느닷없이 기호들을 누출한다.

1부 「장소들」은 소리와 장소, 상황주의 지도제작술에 관한 단상들로 구성된다. 「해변들」은 1부를 느슨하게 반영하거나 굴절시키면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소설 『롤 베 스타인의 환희』를 해체하는 여정에 관한 픽션과 논픽션, 일기 등으로 진입한다.

『ㅒ』의 언어는 사유의 가장자리에 서식하는 미미한 존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것은 계획된 실험이 아니라, 일반적인 산책의 개념을 초과하는 우발적인 걷기 혹은 표류의 여정이다. 걷기의 수사학을 따라 우리는 ‘텅 빈 장소들’에 도달하고, 규범적인 지각을 통해서는 미처 포착할 수 없었던 미광을 감지한다.
저자

주윤탁

저자:주윤탁
작가,음악가.

목차

1.장소들
2.해변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기호들의침식과부패.다른시간들.다른운명들.불확실한기억들이언제나거기에포함되어있다.살아보지않았던시간들에대한기억들이언제나그곳에있다.모든모음들이모이는곳.혹은버려지는곳.거기.거기에.그곳에.그중에서도.ㅏ와ㅡ그리고특히.ㅒ가있었다.두개로갈라진혀.갈라진말.양분된말에서파생된양분된침묵.그런것들이.거기에있었다.원함을원하지않으면서.원하기이전에원하면서.원함과원하지않음의이전으로.아무도모르게.지극히조용하게으깨지는것들이있었고.창백한얼굴들이.조용히짓눌리고있었다.그러면서말한다.말에게말을건다.온기와온정에저항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