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 모스 저작집 서문 (양장)

마르셀 모스 저작집 서문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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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클로드 레비스트로스는 20세기 후반부 서구 사상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프랑스의 인류학자로서 구조주의의 선구자이자 사회인류학자이다. 마르셀 모스의 저작에 대한 그의 『서문』은 원래 모스의 초기 저작 모음집인 『사회학과 인류학』(1950)의 서문으로 쓰였고 데리다, 라캉, 바르트, 푸코 등에 의해 독자적 의의와 논쟁사를 지닌 텍스트로 주목을 받았다. 사회학과 인류학, 문헌학, 심리학 그리고 20세기 사상과 지성사에서 매우 귀중한 문헌으로 평가된다. 한국어판은 모스 선집의 1권 『몸 테크닉』 출간에 맞춰 전공자들의 꼼꼼한 번역과 충실한 해설로 출간되었다.
저자

클로드레비스트로스

1908년브뤼셀에서태어나2009년100세의나이로파리에서사망한레비-스트로스는20세기인문학에결정적인영향을끼친세계적석학으로,철학을비판하며철학에대항하는인간과학으로서의인류학을정초했다.“수시로변하는현상뒤에숨은어떤근본적인내적원리”를집요하게탐색한그의사유는‘구조주의’라는총체적현상으로지칭되었다.1960~70년대사람들은구조주의를철학과는또다른하나의사유...

목차

I13
II35
III59

해설사회의상징적기원을찾아서
뒤르켐으로부터모스에게로91|상징체계와개인/집단:모스사유의모더니티97|총체적인사회적사실104|관찰자와관찰대상110|무의식또는상징적사고115|교환(=커뮤니케이션)과호혜성123|부유하는기표131|의문들136|구조주의적방법과인류학적관찰147

찾아보기156

출판사 서평

레비스트로스의『서문』,“구조주의의선언문”이자“구조주의의진정한성경”

분량은짧지만자주인용되는레비스트로스의『서문』은사회학과심리학의연관성및상징체계와상징적사고,무의식의고유한효력에대한모스의성찰을드러내며,모스의저작이20세기모더니즘의새로운흐름에비옥한지적토대를구축한것으로평가된다.특히수십년의시차로분리된모스의저작들에내재한사유의총체성,그리고그축을이루는상징체계와사회적삶의관계라는테마를관통하는레비스트로스의논증은경탄을자아낸다.‘기표의과잉’,‘부유하는기표’,‘제로상징가’등의표현들을만나볼수있는『서문』의번역과해설을맡은옮긴이들은“뒤늦게나마이뤄진한국어번역을통해독자들역시모스사상의정수가레비스트로스사상의마중물로변환되는과정을직접확인할수있을것”이라고말한다.

이글을쓸당시의레비스트로스는자신의박사학위논문인『친족관계의기본구조』(1949)를끝낸직후의레비스트로스로서,모스의사상을학문적으로충실하게연장하고자했다.그러나레비스트로스는“언약의땅으로자신의백성을인도했으나그영광을미처보지못했던모세처럼모스역시엄청난가능성의언저리에서멈추고말았다.”(59쪽)라고말하며뒤르켐및모스와자신을구별짓는다.‘언약의땅’그것은바로구조주의였다.그는이제막첫성과를낸구조주의라는탐구방법을프랑스사회학의거장모스의저술에서연역하는시도를감행한다.그럼으로써많은이들은『서문』을일종의‘구조주의선언문’으로받아들인다.한편구조인류학이남긴성과와영향력을적극인정하는관점에서는『서문』을질들뢰즈,자크라캉또는롤랑바르트에게기반을제공한핵심적텍스트이자구조주의의진정한‘성경’으로도평가한다.그러나이러한평가를떠나서레비스트로스의『서문』이사회학의고유영역을심리학과언어학에개방하고훗날인류학에서모스가점하게될선구자적위상과사회과학전반에끼치게될심대한영향의상당부분을매개한텍스트라는사실은확고하다.

상징의사회적기원이아니라“사회의상징적기원을규명”하는데초점

『서문』에서레비스트로스가시도한것은모스의저작에서구조주의적사유의원형을이끌어내는일이었다.레비스트로스에따르면뒤르켐의사회학은구조주의에도달할수없었던반면,모스의저작곳곳에는구조주의를시사하는단서들이존재한다.그단서들가운데가장눈여겨봐야할것은사회학과심리학의연관성및상징체계의고유한효력에대한모스의성찰이다.

옮긴이들에따르면,상징의사회적기원이아니라“사회의상징적기원을규명하는일”이요구된다는진술이『서문』전체를요약한다.레비스트로스가보기에사회적이라고부를수있는과정과질서,현상은모두상징체계를통해서만출현하고존재할수있다.『서문』은“모든사회적현상을언어와동일시할수있다는모스의가르침”을급진적으로밀고나가,“언어학에점점더밀접히결합”하면서“언젠가언어학과함께방대한커뮤니케이션과학을이룰”인류학의미래를전망한다.이런점에서역자들의해설은상징체계의커뮤니케이션을대상으로하는레비스트로스의구조인류학(하나의상징체계)이어떻게작동(사고)하는가에초점을두었다.

총체적사실은언제나“총체적인사회적사실”

뒤르켐은사회적인것을개인을강제하는구조로개념화함으로써이과제를처리하고자했지만,레비스트로스는모스에게기대어상징체계를출발점으로설정해집단과개인의관계가인과적이기보다는상보적임을논증한다.모스는상징체계가작동하면서사회적-심리적-생리적인것이서로공명한다는사실을효과적으로밝혀냈다.레비스트로스는다음과같은말로모스의관점을이어받는다.“상징은그것이상징하는것보다더실재적이며,기표는기의에선행하고그것을결정한다.”

사회적인것은상징체계를통해총체화되는나머지두차원(심리적인것과생리적인것)을대표한다.‘총체적인심리적사실’이나‘총체적인생리적사실’같은표현으로는체계화하는상징체계고유의특성을포착할수없다.총체적사실은언제나‘총체적인사회적사실’이다.이렇게상징체계를통해사회적인것의존재론적지위를방어한뒤레비스트로스는논의의초점을인식의문제로이동시킨다.모스가제안한총체적인사회적사실,즉사회적-심리적-생리적인것의만남과종합은오직구체적이고평범한개인‘안에서만’이뤄진다.

레비스트로스는여기서중요한사실하나를짚어낸다.총체적사실은무엇보다사회적인것으로서‘존재’하지만,반드시구체적체험의주관성을경유해야만‘인식’될수있다.이는총체적사실을구체적인간의체험수준에서연구하는과업에특권적위상을부여하는동시에사회과학의익숙한난제즉관찰에서주관성을제거하는문제,주관적객관성이라는이율배반적요구의문제를증폭시킨다.이런난국을돌파하기위해레비스트로스는주관성의다른차원으로눈을돌린다.민족학자와원주민이‘나’라는사적개인으로서의식하고참조하는주관성이아니라인간으로서우리에게공통된‘가장보편적주관성’,의식적으로조절하거나통제할수있는주관성이아니라의식이미치지않는‘가장내밀한주관성’이그것인데가장보편적인이주관성의다른이름은집합적사고의범주와동일시된‘무의식’이다.이런식으로자신이설정한인식론적난제를해소하면서,레비스트로스는인류학적관찰의문제를무의식의법칙적활동을확인하는문제로치환시킨다.

『증여론』에대한레비스트로스의논평

『서문』에서가장많은분량을차지하는것은『증여론』에대한논평이다.레비스트로스는모스의대표작인이작품에사건적지위를부여한다.“민족학적사유의역사에서처음”으로“경험적관찰을넘어더근원적실재에도달하려는노력”이『증여론』을통해이뤄졌다고보기때문이다.그러나레비스트로스에따르면『증여론』은“모스가통과하지못한결정적지점”이무엇이었는지또한드러낸다.“전체의통일성은그각각의부분들보다더실재적”이라는원칙에반해교환을해명하는오류를저질렀다는것이다.

레비스트로스는『증여론』에서개진된아이디어들중에서가장유명하고가장심도깊은영향력을끼쳐온것,즉주고,받고,돌려줄삼중의의무를통해선물의순환이이해될수있다는착상이바로모스가자기자신에반해설치한사고의장애물이라고본다.『서문』에서개진된레비스트로스의반론은교환을요소들의합성물즉“줄의무,받을의무,돌려줄의무라는뼈대세개를감정적,신비적접착제[하우]로붙여만든복합적체계”가아니라분할불가능한전체로이해해야한다는것,의무들이아니라교환자체를“근원적현상”으로간주해야한다는것이다.즉하우는주고,받고,돌려줄의무들을접합시켜교환을만들어내는힘이아니라,한편으로상징체계를통해서만삶을살아갈수있는모든존재에게부과된운명,다른한편으로는기호로서상징체계에포섭되지않을수있는모든사물의운명을반영하는것이다.나와너는교환(=커뮤니케이션)하도록운명지어져있고사물은교환(=커뮤니케이션)되도록운명지어진바,하우는이같은무의식적요구를의식적으로표현하는관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