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가족은 언제나 요동치고 있다!
한국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가족을 수용해야 한다는 논의를 넘어 기존 가족 관념을 해체하고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 가족은 모든 위기와 풍파 속에서도 지켜져야 할 공동체를 상징하는 신화화된 집단이 아니다. 지켜야 할 것은 가족이 아니라 가족을 구성하는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권리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에야 발견되는 급진적인 사유일까. 이 책은 오늘날의 이러한 고민이 지금으로부터 백 년도 넘는 근대 초기 한국 사회에서부터 있었다고 말한다. 근대 초기에도, 식민지에서 벗어난 해방 이후에도, 그리고 2020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까지도 가족은 언제나 요동치고 있다.
식민지시기 문학은 근대 가족법에 어떻게 대응했나
저자는 이 책에서 식민지시기 발표된 50편가량의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신문과 잡지에 실린 논설이나 기사 등 당대 담론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하여, 국가가 법을 통해 규정한 ‘정상가족’과 변별되는 새로운 가족‘들’을 상상해나갔던 장면을 섬세하게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식민지시기 가족법에 대한 문학적 응전의 의미를 규명하는 데까지 나간다. 근대문학에 나타난 가족을 가족법을 중심으로 읽는다는 것은 가족의 본질과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개인의 권리와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집단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심문하는 작업이다.
일부일처제가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여성의 인권 문제
근대 가족법은 가족의 범위와 구성원의 권리를 성문화하여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제한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법의 테두리에 속하지 않아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게 되는 이들이 나타났다. 근대문학은 법을 매개로 개인 또는 가족이 정상/비정상으로 구분되는 현실을 문제적으로 형상화한다. 사회 질서를 파괴한다며 위험한 존재로 이야기된 이들은 문학 속에서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불온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진다. 부부재산의 공동 소유 및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 인정 문제, 간통죄의 젠더불평등한 요인, 이혼할 권리뿐 아니라 이혼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성에게 불합리한 조건 등에 대한 내용은 가족법 개정 운동의 쟁점일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한국 사회 곳곳에서 다양한 가족을 수용해야 한다는 논의를 넘어 기존 가족 관념을 해체하고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제 가족은 모든 위기와 풍파 속에서도 지켜져야 할 공동체를 상징하는 신화화된 집단이 아니다. 지켜야 할 것은 가족이 아니라 가족을 구성하는 개인의 행복한 삶을 위한 권리이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에야 발견되는 급진적인 사유일까. 이 책은 오늘날의 이러한 고민이 지금으로부터 백 년도 넘는 근대 초기 한국 사회에서부터 있었다고 말한다. 근대 초기에도, 식민지에서 벗어난 해방 이후에도, 그리고 2020년대를 살아가는 오늘날까지도 가족은 언제나 요동치고 있다.
식민지시기 문학은 근대 가족법에 어떻게 대응했나
저자는 이 책에서 식민지시기 발표된 50편가량의 문학작품을 분석하고, 신문과 잡지에 실린 논설이나 기사 등 당대 담론을 알 수 있는 자료들을 폭넓게 활용하여, 국가가 법을 통해 규정한 ‘정상가족’과 변별되는 새로운 가족‘들’을 상상해나갔던 장면을 섬세하게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식민지시기 가족법에 대한 문학적 응전의 의미를 규명하는 데까지 나간다. 근대문학에 나타난 가족을 가족법을 중심으로 읽는다는 것은 가족의 본질과 의미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개인의 권리와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집단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심문하는 작업이다.
일부일처제가 정착되어가는 과정에서 나타난 여성의 인권 문제
근대 가족법은 가족의 범위와 구성원의 권리를 성문화하여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제한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법의 테두리에 속하지 않아 차별과 배제를 경험하게 되는 이들이 나타났다. 근대문학은 법을 매개로 개인 또는 가족이 정상/비정상으로 구분되는 현실을 문제적으로 형상화한다. 사회 질서를 파괴한다며 위험한 존재로 이야기된 이들은 문학 속에서 더 나은 세계를 향한 불온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인물로 그려진다. 부부재산의 공동 소유 및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 인정 문제, 간통죄의 젠더불평등한 요인, 이혼할 권리뿐 아니라 이혼 과정에서 나타나는 여성에게 불합리한 조건 등에 대한 내용은 가족법 개정 운동의 쟁점일 뿐 아니라 최근까지도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문제들이다.
요동치는 가족 : 가족법의 탄생과 한국 근대문학의 상상력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