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반 농부 × 반 큐레이터)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반 농부 × 반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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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월, 화, 수요일은 농사짓고
목, 금, 토요일은 농가 레스토랑을 연다
자급자족 구조 속에서 찾은 일과 삶의 조화

“우리는 조금 다른 농부가 되기로 했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은 논산 연무읍에서 계절의 변화에 따라 농사를 지으며 그 수확물로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 11년 차 귀농 부부의 이야기를 담았다. 농과 대학에서 농업을 공부하고 졸업 후 해외 취업에 성공해 캘리포니아에서 곡물 유통업을 담당했던 어엿한 사회인, 그가 모든 기반을 접고 귀농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날 수 없는 불투명한 유통 구조에 늘 의구심을 품어왔다. 그로 인해 병들어 가는 땅과 먹을거리, 도시인의 일상에 문제를 제기한 끝에 직접 땅을 일궈 자급자족하는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자연에 최대한 해를 끼치지 않는 농법은 무엇일까, 농촌의 가치와 문화를 어떻게 전파하고 지켜가야 할까, 계절 채소의 참맛을 도시인에게 전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등의 고민이 이 책 곳곳에 숨어있다. 또한 저자는 무리하지 않고 지치지 않으면서도 즐겁게 일상을 영위할 수 있는 조금 다른 농부의 삶을 천천히 찾아간다. 그렇게 얻은 균형이 반은 농사를 짓고 반은 작물을 소개하는 큐레이터의 삶으로 이어졌다. 불필요한 경쟁에 참여하지 않고 삶 속에서 더 의미 있는 가치를 선택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21세기형 농부, 논산 꽃비원의 시골살이와 그들의 고민에 귀 기울여보자.
저자

정광하

지은이정광하,오남도
@flowerraining.kwangha

귀농11년차부부,아들원호와함께논산연무읍에산다.꽃비가흩날리는과수정원‘꽃비원’을가꾸며,그곳에서수확한작물의맛을다양한방식으로소개한다.계절의흐름에맞춰키운제철채소는그들의공간인‘꽃비원홈앤키친’에서피자나파스타,포카치아등의메뉴로재탄생하고,어떨때는도심이나지역농부시장판매대에올라소비자를만난다.때로는밭에서갓수확한모습그대로꾸러미상자에담겨흙의기운을싣고도심곳곳으로퍼져나간다.
두농부는제철채소의깊은맛을더알고싶은이들을위해요리워크숍을열거나농부시장,작은계절마켓을기획하기도한다.도시와농촌의연결이곧지방의소멸현상을막을유일한방법임을알고있기때문이다.그렇다고노동에매몰되어중요한가치를놓칠일은없다.자급자족구조를유지하면서일과삶의조화를찾아가는태도를늘최우선으로삼고있으니말이다.
다양한방식을택한농부나작업자가늘어나서로어우러지는일,그것은꽃비원이꿈꾸는농촌의미래이다.그날이올때까지자연에덜해로운방식으로묵묵히농사를지으며좋아하는일을계속하려한다.그리고각기다른이야기를지닌친구들과꾸준히소통하며느슨한연대를이어갈계획이다.

목차

프롤로그
농사앞에서나는늘기다림을배운다
내가키운작물과농촌이야기를소개합니다

추천의글
묵묵하고소소한삶의기쁨을찾고싶다면
우리가시도해야할새로운농부의길을열다

1부다품종소량생산하는농부입니다

꽃비내리는과수정원,꽃비원
새로운터전을찾아서
다시모인세식구
미완성사업계획서를다시꺼내다

나의시골,나의도시
더넓은땅으로가다
생산자와소비자를연결하는일

새로운선택의연속
갑작스러운미국회사취업기
캘리포니아생활을시작하다

가장작은우리만의첫텃밭
쓰레기를생각하다
먹고쓰고버리는일
슬로라이프와작은실천

주체적인시골생활을시작하며
꽃비원만의방식정하기
소비자를찾습니다

2부빈농사,반요리라이프

한달에한번열리는시장,마르쉐@
기분좋은에너지를얻는시간
도시와농촌,그사이의거리감
온ㆍ오프라인으로교류하기

꽃비원키친시즌1
키친과워크숍
만남과만남이이어지다

2층짜리빨간벽돌집을만나다
꽃비원홈앤키친시즌2를시작합니다
배우고적응하고바꿔보는시간

채소가중심인로컬공간을찾아서
도시로옮겨온작은시골
‘반농반X’라는삶의방식

꽃비원의사계절
계절을느끼며심고가꾸는나날
같이하면덜힘들다

농촌에서아이를키운다는것
관계로삶의태도를배우다
원호의가장특별한생일파티

3부조화로운삶을꿈꾸다

멈춰버린시간,농업의미래
전통농업을지향하다
생산자와소비자,모두가만족할수있으려면

작은움직임이만들어내는변화
서로다른직업군과느슨한연대
일손과가치를두루주고받기

농부는자신이가는방향을알아야한다
절충하면서나아가기
농부는작물큐레이터

이상적인농촌공동체,직접만들어볼까?
소규모조직,오늘도열어둡니다
머리를맞대면재미있는일이벌어진다

매일조금씩새로워진다
묵묵하게일하는기쁨
다시시작한우리들의계절마켓

에필로그
꽃비원의10년뒤를생각하며
꽃비원이걸어온길

출판사 서평

막연히,언젠가시골생활을하고싶다는꿈,
그런데“왜꼭나중으로미뤄야하지?”

더좋아하는것,지향하는삶을찾아과감히도시를떠난귀농부부.이들은대학시절농학을공부하고졸업후관련직군에서맡은바책임을다하며일했다.동시에《슬로라이프》《조화로운삶》《굶주리는세계》《작은것이아름답다》와같은책을읽으며삶의기초를세워갔다.때때로도시생활이불안정하고외롭게느껴졌지만,언젠가는자급자족이가능한시골에서주체적으로살아갈자신들의모습을그리며묵묵히그시간을견뎠다.
원예연구,농업생산관리,농산물유통,곡물무역등의이력을쌓는동안부부는농업이라는산업분야가가진고질적인문제에더가까이다가선다.불투명한유통과정,에너지집약적농사방식,땅과자연에친화적이지않은식품산업시스템…혼란속에서그들은결심한다.나중이아닌지금,시골에서자급자족,지속가능한삶의터전을만들어보기로.
이책은논산에서전통농업,자연친화방식으로계절농사를짓고있는부부가왜이런선택을하게되었는지를개연성있게설명한다.농업이환경문제와얼마나긴밀히관계하고있는지를조명하면서한편으로는자본주의,산업화,농산물자유무역협정등농업을위협하는사회가간단히바뀔수없는구조적이유를파악한다.그래서이들이내린‘귀농’이라는선택은사회대신자신들의삶을바꿔보자는결의에가깝다.이들이펼치는농사활동과농부의삶이산업형시스템과조금다르게흘러가는이유이기도하다.

‘올해얼마나수확할까?’가아닌
‘미래에도계속수확할수있는가?’를묻는농부
논산꽃비원은농업생태학을기반으로한전통농업을지향한다.이농법은작물의수확량보다수확의지속가능성을먼저묻는방식이다.꽃비원의두농부는이과정은자연과작물의변화,땅의생태,식물다양성등을계속해서살피며가야하는섬세한작업이기에대규모보다소규모농가에더적합하다고말한다.이런순환을고려해함부로농사지을면적을늘리지않고가능한한투입없이(시설,농약,화학비료등을사용하지않고)유기농에가까운방식으로작물을키운다.
2천평면적의꽃비원농장에서는다양한작물이조금씩함께자란다(다품종소량생산).생산량을생각하면한가지품종을집약적으로길러야유리하지만,생태가순환하려면큰나무아래작은나무가있고,그옆으로채소밭,나물밭이공존하는게더자연스럽다.나무가자라는기세(수세)가약해져열매가작게맺히면나무를뽑고새로운나무를심는대신,쓰러지는나무옆에밤나무,호두나무등다른나무를심어자연스럽게수종을변경해나간다.
우리나라유기농경작면적률은전체농업면적중2퍼센트대에머물러있다.하지만뚝심있는두농부는소비자들의인식이달라져농약과화학비료를치지않은건강한먹을거리를찾을그날을기다리며토양을건강하게관리하고있다.《시골살이,오늘도균형》에는그들이땅을일구는가치와철학이고스란히담겨있다.그과정에서발견한자연의변화와묘사를따라가다보면그동안잊고지냈던많은풍경이보인다.

내가키운작물을널리알립니다
반농사×반큐레이터
농약과화학비료를사용하지않고농사를짓는다는것은2천평땅의풀을손수관리해야한다는의미이다.노령화문제가심각해지고있는농촌에서호미대신농약을드는게자연스러워진이유도그만큼농사라는일이고되기때문일것이다.꽃비원두농부는오래도록그땅에서농사짓기를원한다.그러기위해서는우선건강해야하고일과삶의균형을이뤄외부요인쫓기는일이없어야한다.이들은그래서월,화,수요일은농사짓고목,금,토요일은농가레스토랑을연다.자급자족한채소로삶을유지하고,추가로생산한작물은요리로재탄생해소비자들과만난다.이는농촌의문화와건강한작물의맛을더많은이들에게알리고싶다는그들의비전이반영된결과이기도하다.
일이바쁜농번기에는우프(유기농농장을운영하는호스트와농장일에참여하고자하는우퍼를연결해주는NGO단체)를통해관계맺은각계각층의우퍼가찾아온다.여럿이모인만큼손쉽게일을마무리하고수확한작물로근사하고도소박한식사를나눌수있다.건강한땅에서얻은귀한작물은고정납품계약을따내는수단이기보다도시나지역에서열리는농부시장혹은꾸러미식구를통해전해지는땅의향기이다.
그런의미에서꽃비원은농촌문화의이상을실현하는하나의문화공간에가깝다.무리하지않으면서즐겁게일할수있는농사의새로운패러다임을제안하고,그간도시사람들이잊고지낸먹을거리의참된가치를전한다.그것이우리삶의기초가된다는사실을알아챈도시사람들은농촌과더가까워져야할필연적인이유를발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