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먼저 떠난 아내를 향한 애도 일기)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먼저 떠난 아내를 향한 애도 일기)

$17.00
Description
“이 짧은 글로 슬픔과 우울을 이겨낼 수 있을까?”
쓸수록 선명해지는 사랑, 고마움 그리고 희망
여기 아픈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노년기 남편 노문성 씨가 있다. 부부는 둘만의 역사를 써 내려가며 최선을 다해 젊은 날을 살았다. 삶의 끄트머리에서도 더 나은 쪽을 선택하려 애썼던 부부, 아내는 죽음과 이별을 담담히 받아들였고 남편도 그 뜻을 존중해 아내의 존엄을 지켜주려 했다. 하지만 아내가 떠나고 슬픔과 우울감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별의 슬픔에 주저앉을 수 없었던 남편은 아내를 생각하며 두서없는 글을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사랑과 우정, 고마움과 미안함, 희생과 헌신… 두 사람을 둘러싼 많은 추억이 글이라는 형식으로 모이자 마침내 아내를 애도하는 한 권의 책이 마무리되었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언뜻 평범하고 일반적인 듯 보이지만 깊이 음미하면 그렇지 않다. 그 글에는 둘이 한마음으로 만들어간 한 가족의 역사가 있고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사랑해 온 특별한 날들이 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후와 질병, 간병을 둘러싼 가족들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이지만 돌봄과 죽음, 그 이후의 모습 속에는 한없이 특별한 온기가 머문다.
가족 문화, 사회학, 젠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최근 만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돌봄 문화에 주목한다고 한다. 아픈 아내를 돌보는 남편의 비율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서다. 더불어 노년기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부부관계의 친밀감을 꼽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 부부의 이야기는 이상적인 기준의 부부관계에 가깝다. 부부의 역사와 관계성이 깊고도 넓어서 아내를 돌보고 생각하는 노문성 씨의 모습에 시종일관 다정함이 묻어난다.
세상은 책임과 의무, 헌신, 희생과 같은 단어는 이제 너무 무겁다고, 가족을 설명하는 진부한 개념부터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함께한 세월 동안 서로에게 베푼 마음은 단 한 단어로 귀결된다. 사랑. 죽는 순간까지 서로를 책임 있게 사랑한 그들의 마지막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다. 누구나가 마음속으로 고요히 바라는 노후의 삶과 사랑이 《그리움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안에 있다.
저자

노문성

1956년도에부산초량에서태어나열다섯에서울로올라왔다.고등학교,대학교,군생활까지잘마친뒤공무원으로사회경력을쌓기시작했다.서른에아내박선영을처음만났다.집안끼리소개로만난관계지만첫만남부터둘은서로에게깊은호감을느꼈다.3개월만에식을올린부부는1년뒤두살터울로아들과딸을낳아길렀다.아이들이자라는동안지은이는남편으로,가장으로최선을다해가정경제를책임졌다.삶에우여곡절이찾아올때마다아내는곁에서한결같이남편을응원했다.이제둘이잘늙어갈일만남았다고느꼈을때갑자기아내가먼저하늘나라로가게되었다.그뒤깊은우울감에시달리던남편은정신의학과의사인선배의권유로글을쓰기시작했다.그렇게틈틈이적은글이한권의책이되었다.

목차

노문성의아내,현웅·현영의엄마박선영은…
프롤로그아내를떠나보내고쓰다

1부꿈과노력,서글픔이뒤섞인시간
힘없이무너진날
여행약속
우리들의하얀방
아내의머리를감겨주며
좋은소식을가져다주는천사
침대맡가족여행이야기
아내와엄마라는큰나무
병원에서우리둘만의놀이
퇴원,새로운날들의시작
서두르지않고,그러나쉼없이

2부하나님께로가는짧은여정
통증이주는고통
암세포전이
담담하고도단호한결심
마지막여행,그첫발자국
맑은슬픔
연둣빛이별

3부그리움을안고살아간다는것
서글픈빈자리
내인생의등대
‘황혼’이라는신기루
슬픔이밀려들어오다
햇빛을닮은사람
아내의물건들
잊을수없는장면들
꿈을계획하던날들

4부시간은흐른다
기나긴희생과책임
사랑의시효
추억의크루즈여행
아내가떠나고내첫생일
이야기를모으다
새벽에는운동을한다
지독하게슬픈아침
천국과지옥
쓸쓸한가을빛
아내없는두번째추석
내겐자신없는일
그리움이너무클때
명동과크리스마스이브
나홀로두번째봄
별이빛나는밤
밥의무게
함께라면어디든좋다던아내
홀로서기

출판사 서평

책임지는마음,사랑
어느날갑자기다리에힘이없다고,어딘가이상하다고말하며스르륵쓰러진아내.의사는유방암수술이후암세포가척추로전이되어신경을눌렀다고했다.희망만을바라기힘든상황이었지만두사람은좌절하지않았다.긴시간병원생활을하면서도남몰래웃음가득한둘만의추억을쌓아갔다.아내를태운휠체어를밀다가뒤에매달려경사로를내려가기도하고,재활을마치면병실로돌아오는길에아이스크림을사서나눠먹었다.장난기가득한세상연인들이그렇듯이‘함께’라는이유로현실의절망을이겨내려노력했다.아내가두번의수술과재활,항암을견디는동안남편은언제나아내의다리가되었다.아내의머리를감기고몸을씻기고집청소와요리등살림을도맡으며능동적으로움직였다.아내도마찬가지다.홀로남을남편을위해아픈가운데에서도생필품을미리주문해두는마음씀씀이를보인다.끝까지서로를책임지려는모습에서사랑의또다른형태를읽는다.

돌봄의온기
어쩔수없이,다른대안이없어서돌봄을억지로떠안는사람들은보통누군가를챙기면서도감정적으로거리를둔다고한다.실제로노년기에아픈아내를돌보았던남편사례를해석한결과를보면이렇게의무감에돌봄을받아들인남편은따뜻한보살핌이아닌관리형ㆍ의무형돌봄을아내에게제공했다.하지만노문성씨는말한다.아픔은아픈사람의몫이지만그책임을나눠질유일한관계는부모와부부라고,그렇게라도사랑하는이의고통에참여할수있다면감사한일이라고.남편노문성씨는그런마음으로아내박선영씨의돌봄을받아들였다.《그리움을안고살아간다는것》에서는돌봄의온기를생각하게하는다양한장면이등장한다.서로를믿고신뢰하며살아온부부만의노련한호흡이돋보인다.

70세,여성의서사를다시읽다
‘할머니두분,어머니그리고아내…집안을잘보살피고지탱해준이여성들의힘으로나는복되게자랄수있었고더불어내가정의소중함도배웠다.’1956년생노문성씨는아내를보내고홀로글을적어내려가며자신이누리고있는많은것들이거저이뤄지지않았음을깨달았다.어린시절부터노년에이르기까지따뜻함과안온함속에머물수있었던건자신을사랑하고지켜준여성들덕분이었음을고백한다.부모와형제자매,아내,아들과딸,딸이이룬새로운가정과손주등삼대를돌이켜보며자신을둘러싼여성들의서사를되짚는장면들이새삼감동으로다가온다.동시에먼저떠난아내박선영씨가어떤사람이었을지,그녀의모든것들이궁금해진다.

슬픔과그리움이희망이되기까지
노문성씨는슬픔과우울을이겨내고자글을쓰기시작했다지만이책《그리움을안고살아간다는것》은후반부로갈수록커다란희망에가닿는다.이땅에서삶을마무리하면두사람은다시만나기로약속한사이이기때문이다.이들은천국의존재를믿는사람들이다.남편노문성씨는아내처럼신을전적으로의지하는사람이아니었다.그런데사랑하는사람의죽음을기점으로신께한발더가까이다가간게보인다.다시만날희망이있기에그는구차하거나초라하지않게,욕심없이하루하루를살아내고있다.아내에게전할이야기를열심히모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