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한 번은 혼자가 된다 (보편의 가족, 그 안에서 독립 연습)

살면서 한 번은 혼자가 된다 (보편의 가족, 그 안에서 독립 연습)

$18.00
Description
「3인에서 2인, 2인에서 1인으로」

가족의 형태를 다시 그리는 동안
새롭게 발견한 마음에 관하여

혼자일 때 느끼는, 나한테 꼭 맞는 조촐한 행복이 있다!
‘독립’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본다. 화면 안에서 ‘다른 것에 예속하거나 의존하지 아니하는 상태’라는 의미를 읽는다. 타인에게 지배당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힘으로 설 수 있는 상태, 독립의 의미가 그렇다면 우리는 마땅히 누군가에게 예속되지 않을 필요가 있다. 하지만 다른 것에 의지하지 않고 무조건 홀로 존재해야 한다는 말은 어쩐지 쓸쓸하게만 다가온다. ‘건강한 독립’이라는 알 듯 말 듯한 단어 속에서 무엇을 건지고 걸러야 할지 길을 잃고 만다.
이런 이야기라면 어떤가. 내 주변에는 다정한 사람들이 있고,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때때로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이만하면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혼자 사는 일에 이렇게나 수수한 만족이 배어 있다고 고백한다면 말이다. 《살면서 한 번은 혼자가 된다》는 3인에서 2인으로, 2인에서 1인으로 가족의 형태가 바뀌는 동안, 그에 걸맞은 ‘독립’ 과정을 거쳐온 한 여성의 서사를 보여준다. 이 홀로서기는 물리적인 독립에서 정서적인 독립으로 이어지며 때로는 맵고 뼈아프게, 때로는 유쾌하고 명랑하게 펼쳐진다.
여기서 우리는 레비나스의 철학을 떠올려도 좋겠다. 이를테면 ‘나’라는 존재로 들어가야만 만날 수 있는 지독한 고독을, 타인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책임지는 마음’ 같은 것들을. 책 속 주인공인 엄마와 딸 초밥이는 물리적인 ‘헤어짐’을 앞에 두었을 때 따로, 또 같이 유유히 흘러가며 각자의 홀로서기를 준비한다. 독자는 그 과정을 함께 통과하며 자연스럽게 깨닫는다. 소중한 관계를 바탕으로 더 단단한 혼자가 될 수 있음을. 그렇게 외로움을 털고 일어났을 때 스스로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저자

김준정

지은이김준정
brunch.co.kr/@upgradezzun

브런치작가.지방소도시에살면서과외로수학을가르치는사람.초밥이엄마.딸의독립선언으로이별을코앞에두자,2인가족형태로딸과보낸시간을어떻게든기록하고싶었다.그과정에서겪은생각의변화를적는다는게의외의결과물을가져왔다.3인가족에서2인가족이될때이미한차례지나간독립과정까지모조리딸려나온것이다.그렇게이글은두번째독립일기가되었다.그것도아주유쾌하고명랑하기그지없는.서로다른곳에서있어도각자온전한혼자가될수있다면그것대로괜찮고소중한관계라는,그깨달음을《살면서한번은혼자가된다》에담았다.

목차

프롤로그자신을들여다보는과정에충실하기

1부혼자가될나에게
여자니까못해도돼
마지막참관수업
지지않는삶
계속바뀌는이야기
대나무숲의고백
왜보고싶지않았을까
감정과생각을활자로옮기며
아이한테부끄러울때
싸게먹히는생활
엄마를미워해도돼
오늘은속절없이

2부원하는이름대신원하는삶
역에서있는기분
딸이엄마에게
남은사람들
아이졸업식에서전남편을만난다면
아버지에게받은뜨거운마음으로
상상과는다른맛
원하는이름대신원하는삶
글을쓸때의나
엄마한테내가1순위가아니었으면좋겠어

3부두번째이별
편한데좋지는않아서
하지않아도좋을말
엄마한테하듯이해
살면서한번도나를봐주지않았다
한가지일로오래밥벌이를하다보니
그냥‘이야기’를하고싶었어
우리사이에자그마한털뭉치
아프지만뜨거운상상
만나니까좋은데헤어지니까더좋다

4부점을이어선으로
상실감이아닌놀라움으로
기준이되는사람
멈추지말고붙잡으려하지말고
추억은끝까지남아
온전히현재에
엄마라서감사하다는이야기를엄마들과
얼굴말고보는게생긴거거든
오래남는것

편집후기

출판사 서평

홀로서기의사건,이것은현재이다.
현재는자기로부터출발한다.
_엠마누엘레비나스EmmanuleLevinas

잘맞는룸메이트같은딸아이와도헤어질시간을준비해야했다.아이는자기만의목표가생겼고,더잘하고싶은것이있을때는익숙한것과거리두는일을두려워하지않았다.-「프롤로그」중에서

중3딸아기가상급학교진학을목표로독립을선언했을때작가는이별의과정을글로남겨야겠다고생각했다.뱃속에서부터쭉함께했던딸과의시간이죄다흩어질까두려웠기때문에.그런데이야기는마음과다른방향으로흘러갔다.과거3인가족에서2인가족으로전환할때겪은쓸쓸한과정이딸려나왔고,아이와함께했던밀도높은시간은다른형태로빛났다.서로에게사랑의시범을보여주었던이둘은이미믿음을나눠갖고있었다.서로떨어져살아도각자잘지내리라는확신에가까운믿음을.그신뢰는하루에도몇번씩현재가좋다고여기는깊은만족감으로,가보지않은새로운곳을향한무한한기대로도이어진다.짐작건대좋은관계안에서의‘홀로서기’는‘나’를정의하는과정이고통스럽지만은않다.

그가존재자라는사실,
오직이사실로주체는홀로있다.

레비나스는또이렇게도말했다.한주체가주인이되어‘존재’하게되었을때,그관계에서고독이생겨난다고.자기안으로들어가고파헤치고존재를정의하는게홀로서기작업이라면고독은그과정에서파생되는필수조건인셈이다.

‘살면서한번도나를봐주지않았구나.남한테어떻게보일지만신경쓰느라내안이텅비는지도몰랐구나.’-「살면서한번도나를봐주지않았다」중에서

《살면서한번은혼자가된다》에도저자가겪은뼈아픈순간들이독백으로흘러나온다.‘오르막이나올때마다길을탓했던게지금까지의나아닐까?’‘살면서고개를드는무수한질문앞에서남이대신답해주기를바랐던건아닐까?’‘이벤트가많을수록행복한삶이라착각했구나’스스로질문하고답하고,질문하고답하는시간이쌓이면서작가는끝내답할수있게되었다.‘나’를정의하는일에잠재된힘이있다고,자신을들여다보는과정에충실하다면그것으로충분하다고.이명쾌한고백은우리모두의것이되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