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음악 노트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 : 피아니스트 제러미 덴크의 음악 노트

$23.00
Description
“피아노와 함께 한 매 순간
그들 모두가 나의 스승이었다”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세계적인 대가의 마스터클래스까지
무대 아래에서 펼쳐지는 고통과 환희의 피아노 수업

2022년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최연소 나이로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한국 클래식계는 그야말로 ‘임윤찬 앓이’가 시작되었다. 피아니스트에 대한 관심이 전에 없이 높아지며 코로나 시기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피아노 배우기 열풍 또한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위대한 피아니스트를 볼 때마다 궁금해진다. 클래식 피아니스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할까? 피아니스트들은 어떻게 연습하고, 무슨 수업을 받을까? 곡 해석, 테크닉, 감정 표현까지 아름답고 감동적인 무대를 만들기 위해 보냈던 무대 아래의 시간을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뛰어난 피아니스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세상에 조금이라도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은 셀 수 없이 많다. 그중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며 이름을 널리 알린 피아니스트는 (마음만 먹는다면) 셀 수는 있겠지만 상당히 많다. 그들 중에서도 자신의 글을 통해 음악 애호가들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까지 깊은 인상을 남긴 피아니스트를 꼽자면 (두 손 두 발 이상이 필요할 만큼) 그 수가 적지 않다. 어쩌면 신께서 그들에게 피아노 재능을 주시면서 글쓰기 재능까지 덤으로 준 게 아닐까.
우리가 이 명단에 추가해야 할 또 한 명의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있다. 미국에서는 ‘천재 피아니스트’라는 별칭이 따라다니는 제러미 덴크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하기에 우리에게는 조금 낯선 이름일 수 있으나, 그는 2018년에 한국을 방문해 독주 콘서트를 열기도 했으며, 2019년에는 리처드 용재 오닐과 함께 한 듀오 콘서트로도 한국 관객을 만난 적이 있다. 그리고 2024년 4월, 그의 또 다른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첫 책 『이 레슨이 끝나지 않기를』이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악보도 볼 줄 모르던 여섯 살 꼬마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이 책의 원제 “Every Good Boy Does Fine”은 높은음자리표의 오선지에 해당하는 음이름(EGBDF)을 가지고 문장을 만드는 놀이에서 따온 제목이다. 음악을 처음 배우는 아이들을 위한 암기법이다. 이 특별한 제목은 제러미 덴크의 책이 어떤 면에서 다른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한다.
피아노 의자에 앉아 바닥에 닿지 않는 발로 음향판을 차던 여섯 살 귀여운 꼬마가 테크닉과 표현과 감정을 고민하며 음악과 인생을 이해하는 성숙한 삼십대 청년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그린 이 책은 ‘피아니스트가 된다는 것의 의미’를 가장 솔직하고 정확하게 그리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의 삶이 아니라 어릴 적부터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기 전까지의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우리는 알 수 없었던 무대 아래의 시간들이 상세하면서도 유쾌하게 펼쳐진다. 지루하고 고된 연습 시간, 이해할 수 없는 레슨들, 피할 수 없었던 콩쿠르 준비 과정, 전율이 일었던 영감의 순간들, 작은 성공과 작은 실패, 큰 성공과 큰 실패가 쉴 틈 없이 이어지며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을 “음악 교사들에게 바치는 러브레터”라고 표현했듯 그 길에 수많은 선생님들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이 세상 수많은 피아노 교사들에게 바치는 사랑의 기록

첫 레슨은 동네 피아노 학원 선생님과 함께 시작한다. 손은 수평으로 하고 손가락은 둥글게 구부리고 손목은 낮게 둔다. 등을 똑바로 펴고 한 번에 하나의 손가락 마디만 들어 올린다. 계이름을 배우고 박자를 배우고 운지법을 익힌다. 지루함의 새 지평을 연 도흐나니 음계 연습, 모차르트의 A장조 협주곡 K.488을 연습하며 음악의 구조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 자꾸 빨라지는 박자를 제어하는 메트로놈과의 사투 등 이런 대목들을 읽고 있으면 피아노 앞에 앉아 고뇌하는 어린아이의 사랑스러운 모습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마을 어른들이 나서 그의 학비를 지원하는 장면에서 뛰어난 인재는 혼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대학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로서의 배움의 과정이 펼쳐진다. 오벌린 대학의 조지프 슈워츠, 인디애나 대학의 죄르지 셰복, 줄리아드 스쿨의 허버트 스텐신을 사사한 덴크는 그들과의 개인 레슨이나 스튜디오 수업뿐만 아니라 레온 플라이셔, 야노스 슈타커 등과 함께 한 마스터클래스 등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록하여 전문적인 피아노 레슨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엿볼 수 있다. 우연히 잘 치게 되었을 때 그 방법을 곡의 나머지 부분에 어떻게 적용할까? 곡에 방향감을 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별도의 두 음과 이음줄로 이어진 두 음이 가진 의미를 어떻게 다르게 표현할까? 어떻게 해야 슬픔이, 무거움이, 달콤함이 느껴지도록 연주할 수 있을까? 음이 하늘로 날아가는 것처럼, 겨우 발을 떼는 것처럼 들리게 할 수 있을까?

피아노와 함께한 매 순간 그들 모두가 나의 스승이었다

피아노를 친다고 해서 피아노 교사에게만 배울 수 있는 건 아니다. 이 책에서는 피아노 레슨과 더불어 피아니스트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다채로운 일상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고등학교 때 활동했던 교내 오케스트라 지휘자, 음악회를 통해 만난 지역 오케스트라, 여러 음악 페스티벌에서 만난 음악가들과 함께한 시간을 통해서도 저자는 순간순간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대학 시절 돈을 벌기 위해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성악 등 친구들의 반주를 해주러 간 레슨에서 여러 분야의 교수들을 통해 배운 것들 또한 많았다.
현대음악앙상블의 지휘자 래리 레츨레프에게서는 악보에 적힌 모든 표기의 정확성과 엄격함을 배웠다면, 첼로 교수 노먼 피셔에게서는 악보에 쓰여 있지 않은 인간의 온기와 악상의 동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 바이올린 교수 그레그 풀커슨에게는 음악을 흐르는 강처럼 묘사하는 방법을 배웠다. 또한 콩쿠르를 준비하면서 레퍼토리를 익히고, 경쟁을 배우고, 콩쿠르 무대에서 자신감과 자괴감을 오가며 피아니스트로서 단단하게 성장해가는 모습은 인간적인 감동을 준다.
음악은 음악으로만 배우지 않는다. 동료 음악가들의 말 한 마디, 눈짓, 표정, 포옹 한 번, 살짝 짓는 웃음, 잠깐의 일탈, 유유히 흐르는 강, 밤하늘의 별… 너무나 많은 것들이 그에게 깨달음을 주고 영감을 주었다.

덴크의 음악 수업과 플레이리스트 해설

이 책의 또 다른 묘미는 바로 덴크가 풀어낸 음악 수업과 이야기에 등장하는 클래식 작품 해설이다. 음악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화성, 리듬, 선율 세 가지로 나눠 진행되는 그의 음악 수업은 복잡한 음악 개념을 전문적이면서도 다양한 비유로 알기 쉽게 설명한다.(“선율에는 뭐랄까, 물건 같은 측면이 있다. 혼자서 흥얼거리고 소유한다.”) 또한 곳곳이 유머와 재치로 번득이며, 클래식 음악과 인간 정신의 보편적 측면들을 시적으로 연결시키는 그만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은 문학적인 에세이를 좋아하는 독자들까지 만족시켜줄 것이다. 부록으로 실은 플레이리스트 해설 속 곡 설명과 추천 음반은 덴크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과 성향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아르투르 슈나벨, 이그나츠 프리드만, 알프레트 브렌델, 알프레드 코르토 등의 추천 연주는 전공자들뿐만 아니라 클래식 애호가들의 눈과 귀를 열어주기에 충분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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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러미덴크

저자:제러미덴크

미국피아니스트.오벌린대학에서화학과피아노를전공했고,인디애나대학에서석사과정을,줄리아드스쿨에서박사과정을마쳤다.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회원이다.

솔리스트이자실내악연주자로서그는공연과음반을통해바흐,베토벤,모차르트같은고전뿐아니라리언커슈너,찰스아이브스,죄르지리게티등현대음악에이르기까지다양한레퍼토리를선보이고있다.카네기홀에서자주공연하며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뉴욕필하모닉,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등유수의오케스트라들과협연했다.그의<골드베르크변주곡>음반은빌보드클래식차트1위에올랐으며,<리게티/베토벤>음반은『뉴요커』와『워싱턴포스트』,NPR에서올해의최고음반으로선정하기도했다.2014년에는클래식음악분야에서뛰어난성취를보여준연주자에게수여되는에이버리피셔상을수상했다.2018년한국을방문해독주콘서트를열었으며,2019년에는리처드용재오닐과함께한듀오콘서트로도한국관객을만난바있다.

2013년에그는“천재들의상”이라불리는맥아더펠로십을수상했는데,선정이유로그의음악적능력과더불어그가직접쓴음반해설,블로그글,여러매체에기고한에세이같은그의탁월한글쓰기능력을꼽았다.그가『뉴요커』『뉴리퍼블릭』『가디언』등에쓴글들은발표되자마자많은독자들의호평을받으며순식간에널리퍼져나갔고,그중한편이바로이책의기초가되었다.그의블로그‘ThinkDenk’는현재미국의회도서관웹아카이브에선정되어보존중이다.2014년에는오하이뮤직페스티벌에서음악감독으로일하며찰스로젠의『고전적양식』에기반을둔동명의코믹오페라의대본을썼는데,이작품은카네기홀과애스펀페스티벌에서공연되었다.

2023년에그는전설적인피아니스트레온플라이셔의뒤를이어두번째로캐나다왕립음악원(RCM)의글렌굴드학교이나토비치석좌교수에임명되었으며,현재미국과유럽에서활발하게연주활동을이어가고있다.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이레슨이끝나지않기를』(원제EveryGoodBoyDoesFine)은그의첫책이다.



역자:장호연

서울대학교미학과와음악학과대학원을졸업하고,음악과과학,문학분야를넘나드는번역가로활동중이다.『스스로치유하는뇌』『나는내가죽었다고생각했습니다』『뮤지코필리아』『소리의마음들』『가짜환자,로젠한실험미스터리』『리얼리티버블』『기억의과학』『콜럼바인』『고전적양식』『클래식의발견』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프렐류드

1교시화성
1장최초의레슨
2장화성:첫번째수업
3장연습하는소리가들리지않는구나!
4장화성:두번째수업
5장피아노로정하다
6장화성:세번째수업

2교시선율
7장정말로그렇다고생각해?
8장선율:첫번째수업
9장꼭피아노선생이아니어도
10장선율:두번째수업
11장넷째손가락에닥친위기
12장선율:세번째수업

3교시리듬
13장“아무것도하지않으면다이루어진다”
14장리듬:첫번째수업
15장콩쿠르와마스터클래스
16장리듬:두번째수업
17장종착점에다다르다
18장리듬:세번째수업
19장그래서줄리아드에가고싶다고

코다(이행부)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부록플레이리스트해설

출판사 서평

“피아노와함께한매순간
그들모두가나의스승이었다”

동네피아노학원에서세계적인대가의마스터클래스까지
무대아래에서펼쳐지는고통과환희의피아노수업

★★★『뉴욕타임스』베스트셀러
★★★2022『뉴요커』선정올해의책

2022년피아니스트임윤찬이최연소나이로반클라이번콩쿠르에서우승을차지하면서전세계를놀라게했다.이후한국클래식계는그야말로‘임윤찬앓이’가시작되었다.피아니스트에대한관심이전에없이높아지며코로나시기부터유행하기시작한피아노배우기열풍또한꾸준히이어지고있다.위대한피아니스트를볼때마다궁금해진다.클래식피아니스트는어떤과정을통해탄생할까?피아니스트들은어떻게연습하고,무슨수업을받을까?곡해석,테크닉,감정표현까지아름답고감동적인무대를만들기위해보냈던무대아래의시간을조금이라도가까이서볼수있다면얼마나좋을까?

뛰어난피아니스트는어떻게만들어지는가

이세상에조금이라도피아노를칠줄아는사람은셀수없이많다.그중전세계적으로활동하며이름을널리알린피아니스트는(마음만먹는다면)셀수는있겠지만상당히많다.그들중에서도자신의글을통해음악애호가들은물론일반독자들에게까지깊은인상을남긴피아니스트를꼽자면(두손두발이상이필요할만큼)그수가적지않다.어쩌면신께서그들에게피아노재능을주시면서글쓰기재능까지덤으로준게아닐까.
우리가이명단에추가해야할또한명의뛰어난피아니스트가있다.미국에서는‘천재피아니스트’라는별칭이따라다니는제러미덴크다.미국과유럽을중심으로활동하기에우리에게는조금낯선이름일수있으나,그는2018년에한국을방문해독주콘서트를열기도했으며,2019년에는리처드용재오닐과함께한듀오콘서트로도한국관객을만난적이있다.그리고2024년4월,그의또다른‘천재성’을유감없이발휘한첫책『이레슨이끝나지않기를』이한국에서출간되었다.

악보도볼줄모르던여섯살꼬마가세계적인피아니스트가되기까지

이책의원제“EveryGoodBoyDoesFine”은높은음자리표의오선지에해당하는음이름(EGBDF)을가지고문장을만드는놀이에서따온제목이다.음악을처음배우는아이들을위한암기법이다.이특별한제목은제러미덴크의책이어떤면에서다른지를한눈에알수있게한다.
피아노의자에앉아바닥에닿지않는발로음향판을차던여섯살귀여운꼬마가테크닉과표현과감정을고민하며음악과인생을이해하는성숙한삼십대청년피아니스트가되기까지의여정을그린이책은‘피아니스트가된다는것의의미’를가장솔직하고정확하게그리고있다해도과언이아니다.콘서트피아니스트로서의삶이아니라어릴적부터콘서트피아니스트가되기전까지의삶을담고있기때문이다.한사람이세계적인피아니스트가되기까지우리는알수없었던무대아래의시간들이상세하면서도유쾌하게펼쳐진다.지루하고고된연습시간,이해할수없는레슨들,피할수없었던콩쿠르준비과정,전율이일었던영감의순간들,작은성공과작은실패,큰성공과큰실패가쉴틈없이이어지며더욱단단해지고성장해가는과정을만날수있다.저자가한인터뷰에서이책을“음악교사들에게바치는러브레터”라고표현했듯그길에수많은선생님들이있었음은물론이다.

이세상수많은피아노교사들에게바치는사랑의기록

첫레슨은동네피아노학원선생님과함께시작한다.손은수평으로하고손가락은둥글게구부리고손목은낮게둔다.등을똑바로펴고한번에하나의손가락마디만들어올린다.계이름을배우고박자를배우고운지법을익힌다.지루함의새지평을연도흐나니음계연습,모차르트의A장조협주곡K.488을연습하며음악의구조를발견했을때의기쁨,자꾸빨라지는박자를제어하는메트로놈과의사투등이런대목들을읽고있으면피아노앞에앉아고뇌하는어린아이의사랑스러운모습이떠올라절로미소가지어진다.대학진학을앞두고마을어른들이나서그의학비를지원하는장면에서뛰어난인재는혼자만들어지는것이아님을다시한번깨닫게한다.
대학에들어가면서본격적으로피아니스트로서의배움의과정이펼쳐진다.오벌린대학의조지프슈워츠,인디애나대학의죄르지셰복,줄리아드스쿨의허버트스텐신을사사한덴크는그들과의개인레슨이나스튜디오수업뿐만아니라레온플라이셔,야노스슈타커등과함께한마스터클래스등도상당히구체적으로기록하여전문적인피아노레슨이어떻게이루어지는지엿볼수있다.우연히잘치게되었을때그방법을곡의나머지부분에어떻게적용할까?곡에방향감을준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별도의두음과이음줄로이어진두음이가진의미를어떻게다르게표현할까?어떻게해야슬픔이,무거움이,달콤함이느껴지도록연주할수있을까?음이하늘로날아가는것처럼,겨우발을떼는것처럼들리게할수있을까?

피아노와함께한매순간그들모두가나의스승이었다

피아노를친다고해서피아노교사에게만배울수있는건아니다.이책에서는피아노레슨과더불어피아니스트로성장하는과정에서겪었던다채로운일상이야기들이펼쳐지는데,고등학교때활동했던교내오케스트라지휘자,음악회를통해만난지역오케스트라,여러음악페스티벌에서만난음악가들과함께한시간을통해서도저자는순간순간깊은깨달음을얻는다.그리고대학시절돈을벌기위해바이올린,첼로,플루트,성악등친구들의반주를해주러간레슨에서여러분야의교수들을통해배운것들또한많았다.
현대음악앙상블의지휘자래리레츨레프에게서는악보에적힌모든표기의정확성과엄격함을배웠다면,첼로교수노먼피셔에게서는악보에쓰여있지않은인간의온기와악상의동기를표현하는방법을배웠다.바이올린교수그레그풀커슨에게는음악을흐르는강처럼묘사하는방법을배웠다.또한콩쿠르를준비하면서레퍼토리를익히고,경쟁을배우고,콩쿠르무대에서자신감과자괴감을오가며피아니스트로서단단하게성장해가는모습은인간적인감동을준다.
음악은음악으로만배우지않는다.동료음악가들의말한마디,눈짓,표정,포옹한번,살짝짓는웃음,잠깐의일탈,유유히흐르는강,밤하늘의별…너무나많은것들이그에게깨달음을주고영감을주었다.

덴크의음악수업과플레이리스트해설

이책의또다른묘미는바로덴크가풀어낸음악수업과이야기에등장하는클래식작품해설이다.음악의기초라고할수있는화성,리듬,선율세가지로나눠진행되는그의음악수업은복잡한음악개념을전문적이면서도다양한비유로알기쉽게설명한다.(“선율에는뭐랄까,물건같은측면이있다.혼자서흥얼거리고소유한다.”)또한곳곳이유머와재치로번득이며,클래식음악과인간정신의보편적측면들을시적으로연결시키는그만의독특한글쓰기방식은문학적인에세이를좋아하는독자들까지만족시켜줄것이다.부록으로실은플레이리스트해설속곡설명과추천음반은덴크가추구하는음악의방향과성향을고스란히드러낸다.아르투르슈나벨,이그나츠프리드만,알프레트브렌델,알프레드코르토등의추천연주는전공자들뿐만아니라클래식애호가들의눈과귀를열어주기에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