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사랑한 남자 (삼성전자 반도체 천부장 이야기)

반도체를 사랑한 남자 (삼성전자 반도체 천부장 이야기)

$19.93
Description
반도체 불모지에서 메모리반도체 세계 1위까지, 삼성 반도체가 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하기까지 피땀눈물로 완성한 대서사시!
반도체 전쟁보다 더 치열했던 삼성 반도체의 인재, 조직, 전략, 혁신을 보여주는 생생한 현장 기록!
이 책은 문화인류학자의 시선으로 엮은 삼성전자 반도체의 혁신·성장의 과정이자 그 현장에서 땀 흘렸던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반도체 불모지이자 국민소득 2천 달러 수준이던 1980년대 초 ‘경영진의 결단’으로 선진국에서나 가능하다는 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삼성은 세계 일류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본격적인 사업 시작 10여 년 만에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그 과정에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에 입사해 2023년 현재까지 삼성 반도체의 눈부신 성장과 함께한 영원한 삼성 반도체인 ‘천기주’가 있다.

이 책은 삼성전자 반도체가 초일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벌인 치열하고도 ‘위대한 여정’과 그 과정에서 조직구성원들이 어떻게 혁신에 발맞춰왔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글로벌 TOP 5’ 기업이면서도 여전히 위기를 강조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한때는 삼성전자 반도체인이었고 현재는 문화인류학 연구자인 저자의 애정 가득하면서도 냉정한 판단은 주목할 만하다. 이 책은 경영의 관점에서 삼성전자 반도체를 바라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전자 반도체라는 거대한 조직에 속한 한 개인과 그 현장을 연구한 최초의 문화인류학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특별하다.
저자

박준영

연세대학교에서화학공학을전공하고대학원에서경제학석사를마쳤다.삼성전자반도체에서10년간일했다.삼성입사초엔반도체연구소반도체공정개발연구직으로있다가연구개발보다사람을더좋아하고,사람들을상대로강의를하고싶다는열망에반도체인사팀인재개발그룹으로부서를이동해인사과장으로일했다.삼성전자퇴직후,연세대학교문화인류학과에서“한국금융시장의첨단IT기술의출현과금융노동”을주제로박사학위를취득했다.
세계일주를다녀오고,삼성,KBS등에서여행인문학과반도체기술을강의하고반도체기술,ESG컨설팅을한다.법무부교정위원,삼성전자상생협력센터반도체기술분야자문교수이며기술,경제,인문을연결하여연세대학교에서‘경제인류학’‘자본주의인류학’을강의한다.사람들이관계를맺는방식에대한관심을바탕으로,사회생활을시작했던삼성과그곳에서만난삼성맨에대한여전한관심을풀어내는데시선을집중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새벽3시의커피

수요일오전
인류학연구1문화인류학
기록과성찰
인류학연구2행위자성(agency)
인간에대한예의
인류학연구3라포

2부 천재경영의시대

반도체,0과1의기적
인류학연구4주체의문제
반도체라는마법의비밀
인류학연구5마법
‘신화’와‘불가능’
인류학연구6소문자역사(history)
삼성반도체통신,죽음의계곡(deathvalley)을넘다
인류학연구7중층기술(thickdescription)
TPM의시간
인류학연구8현장연구와참여관찰
‘경영’에대한태도
인류학연구9응용인류학과비판인류학
초격차의서막
인류학연구10발화(enunciation)
식스시그마로!
인류학연구11실증주의와인류학
그룹경영의시기
인류학연구12아비투스(habitus)
리더의다른길,마스터
인류학연구13의례(ritual)
반도체의물질적기반
인류학연구14소속감
패러다임전환
인류학연구15증여

3부 반도체를사랑한남자

삼성의이름만으로
인류학연구16판단중지(epoche)
자신을존중하지못하면서도
인류학연구17리더와추종자
타인의것
인류학연구18생애사
반도체밖으로
인류학연구19연구자의위치

에필로그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삼성’반도체’에서‘K-반도체’로,피땀눈물의순간!
문화인류학자가기록한반도체산업현장그리고사람

이책은1988년삼성반도체통신에입사한‘천기주’가삼성전자반도체의치열했던변화의순간을몸소겪어낸35년을다루고있다.반도체제조후공정출신인그는현장직반장→TPM→노사위원→식스시그마MBB혁신활동→신임마스터리더십교육및조직문화진단→사내혁신컨설팅→협력사컨설턴트로직무를변환하며회사의성공이곧자신의성공이라는신념과타의추종을불허하는실행력으로직무를수행해왔다.그것은삼성전자반도체가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1993년부터30년동안세계1위를차지하고세계반도체산업에서선두기업으로우뚝서는과정이었다.
저자는삼성전자반도체이야기를세가지렌즈와시선으로구성하고있다.첫번째,삼성의시선으로삼성전자반도체의주요시기별생산방식과경영전략의변화를추적한다.두번째,조직의변화속에서살아남으려고끊임없이노력한천부장을향한시선이다.거기에는10년간삼성전자반도체에몸담았던저자의이야기도포함되어있다.세번째,문화인류학적시선이다.조직에속한한사람의생애를인류학적관점에서살펴보고각주제의끝에문화인류학개념을덧붙여인류학연구와서술방식에익숙지않은독자의이해를돕고있다.저자자신도서문에서밝히고있듯이“이세개의렌즈를통해‘한인간이조직에서어떻게자기모순을극복하고버티어왔는가’를궁리해보고자했다.”저자의시선은실리콘이라는물질에서출발해900여개의공정을거쳐완성되는‘반도체’와그제작현장에서일하는인간을향한다.삼성전자반도체가글로벌,초일류,IT기업으로알려져있지만결국에는물질을직접다루어반도체를생산하는제조회사라는점과그안에서일하는사람의몸이그려내는다양한무늬에대한애정이깔려있는것이다.

1부“새벽3시의커피”에서저자는이책의주인공인‘천기주’와만나게된계기,저자가왜‘천기주’라는개인에주목하게되었는지,그를통해이책에서말하고자하는바가무엇인지밝히고있다.삼성반도체사업초기의잦은야근,24시간돌아가는생산라인을믹스커피로견뎌온천기주라는인물에대한당김이있었던것이다.
삼성반도체현장직으로출발해혁신의과정마다주도적으로참여했던천기주라는개인을통해삼성전자반도체를이해할수있는인류학연구의틀을마련해보고자한다는저자의제안에흔쾌히승낙하고서도‘천기주’는인터뷰과정에서주춤하고머뭇거리는모습을보인다.자신이임원으로승진을하지못해특별히할이야기가없고내세울게없다는것이그이유다.삼성의신입사원중0.8퍼센트만임원으로승진한다.천부장은대한민국에서연봉1퍼센트안에드는삼성전자의부장이면서도임원으로승진하는0.8퍼센트에속하지못했다는점에서자신의삶이성공적이지못하다고생각한다.저자는사회적성공이곧성공이라는신념을체화하고있는천부장을비판적으로바라보면서도한편으로는기업의성장을함께일궈낸개인의노력이존중받지못하는데대한안타까움도드러낸다.삼성반도체가그동안이뤄낸눈부신성과가‘경영진’의결단의결과이자그것을현장에서몸으로실현해낸노동에있었음에주목하고그노력을드러내고자하는것이다.


반도체의물적기반에서생산현장,조직구성까지,삼성전자반도체의역사와발전을다룬인문학적고찰
‘천기주’의35년은삼성반도체의경영전략과현장의변화를몸소겪어낸살아있는역사다.

1987년삼성그룹의수장으로취임한이건희회장은1993년6월“마누라와자식만빼고다바꾸라”고주문한‘프랑크푸르트선언’을통해변화와혁신의포문을열었다.그에화답하듯그해삼성반도체는8인치웨이퍼생산으로메모리반도체분야에서세계1위를차지했다.‘경영진의결단’‘천재경영’으로표현되는삼성반도체의성공은어디서비롯된것일까?저자는경영진의일성을실적으로구현해낸제조현장과그안의사람들에주목한다.
2부“천재경영의시대”에서는천기주를통해삼성전자반도체의혁신과정을보여준다.‘반도체(半導體)’의‘반(半)’도몰랐다는‘천기주’는1988년삼성반도체통신에입사하며‘삼성반도체인’으로서첫발을내딛었다.그는반도체제조공정의마지막단계인후공정양품검사를담당했다.24시간돌아가는라인에서생산량을맞추기위해72시간근무도마다하지않았고1년에3일만쉬는고된노동속에서믹스커피로잠을쫓으며현장을지켰다.그와중에도제조라인의효율성증대와합리화를위한수백건의제안을함으로써제안왕에오르기도했다.
그는현장의직장으로제조를맡은3교대제조직여사원들에게교대시간에시를읽어주고방송통신대학진학을권하며성장을독려했고취미활동을함께하며가족보다끈끈한관계를이어간다.그가제조직여사원들에게애정을쏟았던것은자신도공고출신으로기름때묻은손을부끄럽게여겼던데대한동병상련의감정이있었다고고백한다.그런관계속에서퇴직한한조장은회사생활과일상이담긴일기장을선물하고그일기장을고이간직한천부장의모습은직장상사와부하직원이라는형식을넘어선인간에대한예의와깊은애정을보여준다.천부장의그런마음의기조는그가진행한프로젝트나자기팀에속한팀원들을대하는데서도극명하게드러난다.
그런그이지만제조직여사원들이고된근무를이유로스트라이크를일으켰을때라인가동을중지시키고여사원들의현장출입을막는단호함을보인다.그것은할일은먼저하고자기주장을하라는언제나회사를우선시하는신념에서비롯된행동이었다.회사의게시판에침몰하는난파선에잘못탄것은아닌지모르겠다는MZ세대직원의글에눈물을글썽이고그들이아직회사생활을오래안해봐서그럴뿐시간이흐르면생각이바뀔거라고회사와경영진의시각에서바라보는한결같은태도를고수한다.저자는도대체왜그렇게까지경영의입장에서느냐고따지기도하고이해할수없다는입장이지만그것이천기주라는개인이삼성전자반도체라는회사를바라보고그곳에서35년을살아낸방식이었다.


세계반도체산업의중심에선삼성반도체
‘별’이되지못한그는삼성의아침이다

삼성반도체의연혁을살펴보면업계최초라는수식어가자주등장한다.1983년기흥공장설립으로64KbDRAM을개발하며본격적인반도체제조에뛰어든삼성은1990년대에들어서면세계반도체산업의중심에선다.92년업계최초64MbDRAM개발,93년세계메모리시장점유율최고달성,94년업계최초256MbDRAM개발,98년128Mb플래시메모리수출과미국오스틴에생산기지건설과생산시작등삼성반도체는새로운기술개발로세계반도체산업을선도하며글로벌화에박차를가했다.
그런내외적성장을뒷받침할생산방식의개선을위해삼성반도체는1992년도요타생산방식인TPM(ToyotaProductionManagement)을받아들이고사원교육을통해생산과설비관리,설비효율의최적화를꾀했다.천부장이삼성의변화중가장인상적인포인트로꼽는TPM은‘작은부품하나도정확한위치,정확한종류,정확한수량이있어야한다’는‘3정’과정리,정돈,청소,청결,습관화를강조한‘5S’다.수조원단위의설비를가동하는반도체생산현장에서‘3정5S’같은기본을지키는것은궁극적으로생산량의증대로이어지고그것의체화는곧현장에서의숙련도를높이는기본이자필수요소였다.
한국경제의전환점이되었던IMF는삼성과천기주에게모두위기였다.막과장으로진급한그는해고를걱정하며전전긍긍하다회사업무로서제조현장의인원감원을담당했다.자신과동고동락하던동료의해고대상자선정에지칠무렵,반도체산업의활황으로그는다시인력조기효율화를진행해야했다.과제수행을위해식스시그마교육에참여한그는주란연구소교수들의영어강의를밤새워공부하며우수한성적을거둬MBB로뽑힌다.경영스태프로부서를옮긴그는식스시그마강사로서조직과경영효율화를위한인재교육을담당했다.그과정에서현장출신이라거칠고투박한언사로사람들에게상처를준다는지적도받지만바로그현장에서의경험을살려생산현장의설비와관리의효율화를위해고군분투한다.그는‘현장출신’‘전문대졸업’학력이라는꼬리표와‘경영’에다가가고자하는욕망을타의추종을불허하는실행력으로돌파해내곤했던것이다.


메모리반도체세계1위를넘어반도체설계(팹리스),위탁생산(파운드리)까지반도체3대분야석권을꿈꾸는삼성반도체
협력사컨설턴트로상생협력의길을모색하며

2018년반도체입사30년이된그에게30년근속패가주어졌다.그리고2021년그는다시협력사컨설턴트로직무를전환했다.자신의모토인교학상장(敎學相長)을실현한기회를잡은것이다.협력사컨설턴트로서늘최선을다했던노력에대한보상으로그는협력사로부터감사패를받기도했다.컨설턴트로서삼성전자웹진에소개되기도했던그는인터뷰말미에다음과같은말로회사에대한마음을전한다.“삼성전자반도체경영혁신과교육분야에서33년간근무하며많은것을배우고익혀왔는데,그간쌓은노하우를협력사와나눌수있게되어기쁩니다.유종의미를거둘수있도록이런기회를마련해준삼성전자반도체에감사드립니다.”조금의가감도없는그의마음일것이다.저자의표현대로그는아직도‘파란피’가흥건하다.
천부장은‘오십대를돌아보며이제주변을보고사람들과어울리고돈을쓰고평범하게살고자한다’는바람을드러낸다.바로가족과행복을중시하고친구들과어울리는평범한삶을발견한것이다.임원이되기위해서건,먹고사는문제를해결하기위해서건쉼없이달려온천부장이이제라도행복을발견한것을다행으로여기는한편,그가이제는그만달리기를마음으로염원하는저자와천부장사이에도애정과애틋함이철철넘친다.
저자는3부“반도체를사랑한남자”에서삼성전자반도체를조망한다.현재삼성은역사상가장큰성과를거두면서도높은불안감과두려움에휩싸여있다.그런가운데메모리반도체를넘어팹리스,파운드리까지반도체3대분야를모두석권하기위해평택과미국텍사스등에수백조원단위를투자하며미래를향해나아가고있다.그길에협력사컨설턴트로서협력사와의상생협력에나서는천기주가있다.삼성전자반도체와천기주부장의앞날이기대되는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