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전쟁터로 간 소크라테스 : 철학자의 삶에서 배우는 유쾌한 철학 이야기

$20.57
저자

김헌

저자:김헌

인간다움을공부하고연구하는인문학자다.무엇보다도플라톤과아리스토텔레스로석사와박사학위를받았다.김헌은철학을“인간이궁극적으로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하는학문으로정의하고,구체적모습을그리스철학자의삶에서찾는다.김헌에게‘철학하는것’은머릿속관념이아닌일상생활에있다.현재서울대인문학연구원부교수로있다.저서로『위대한연설:고대아테네10대연설가를통해보는서구의뿌리』『인문학의뿌리를읽다』『질문의시간』『김헌의그리스로마신화』등이있으며,역서로는『그리스의위대한연설』이있다.

목차

프롤로그무엇을사랑하며살것인가?

제1부분화구속으로뛰어들다
나는철학자입니다_피타고라스
세상만물은무엇으로이루어졌는가_탈레스
한번들어간물에다시들어갈수없다_헤라클레이토스
있는것은있고없는것은없다_파르메니데스
우선만물의네가지뿌리들에대해들어보라_엠페도클레스
태양은그저불타는돌덩어리일뿐신성한존재가아니다_아낙사고라스
삶은한편의연극이다.그대는와서,보고,떠난다_데모크리토스

제2부정의는강자의이익
인간의감각으로확인할수없는진리는진리가아니다_프로타고라스
당신들이찾아헤매는것,그런건없습니다_고르기아스
정의는강자의이익이다_트라쉬마코스

제3부전쟁터로간소크라테스
나는도무지아무것도제대로아는것이없는데,왜내가가장지혜롭다고했을까_소크라테스
적절하게쾌락을조절하고사려깊은쾌락을추구하라_퀴레네학파
정의란무엇인가_플라톤
나야말로진짜철학을하는사람입니다_이소크라테스
진리야말로나의가장소중한벗이자스승이다_아리스토텔레스
자네의말과글은신의입에서나오는구절같군_테오프라스토스

제4부독주한잔
내가알렉산드로스가아니라면,디오게네스이고싶다_알렉산드로스
일단판단을중지하고모든것을회의해보는게어떻겠습니까_퓌론
절제는아름다움의꽃봉오리다_제논
나는물과소박한빵하나면충분하다_에피쿠로스

에필로그·철학자들처럼

출판사 서평

『전쟁터로간소크라테스』는철학자의삶으로풀어낸흥미롭고유쾌한철학이야기다.인문학자인저자는‘인문학’은‘인간다움을탐구하는학문’이라정의하며,그역할은“어떤세상을만들어야하는가?”라는질문에답하는것이어야한다고말한다.

김헌은인문학이위기에직면하고있다고진단하며그대안으로철학에대한재검토를제시한다.그는철학을“인간이궁극적으로나아가야할방향을제시”하는학문으로정의하며그구체적탐구와사유의모델로하이데거의예를든다.김헌은“하이데거의예처럼철학자의삶자체와그속에서이루어진철학적사유를함께살펴보고자합니다”라며이책의의도를밝힌다.

엠페도클레스는에트나산의꼭대기로올라가스스로
분화구속으로뛰어든것으로알려져있다.

이책은철학자의삶을통해서그가문제를인식하고질문을던지고진지하게답을찾아가는흥미로운이야기로구성되어있다.책은3부로나누어지는데1부는자연주의철학자들의이야기다.저자는“고대그리스의철학은지금우리가알고있는철학과는크게달라보입니다”라고하며“우리의일상생활의현장에가까이있는느낌”이라고당시의분위기를설명한다.‘철학자’라는말을최초로사용한퓌타고라스,자신이살고있는세상에관해철저하게알고싶어한탈레스는삶속에서철학을실천하려한최초의철학자들이다.헤라클레이토스는자신의철학적신념에따라죽음을불사하기조차했다.믿음을실천하기위해믿을수없는행동을한엠페도클레스는에트나산의꼭대기로올라가스스로분화구속으로뛰어든것으로알려져있다.철학안으로들어가‘철학하는것’을보여준철학자들의생생한모습을보여주고있다.

프로타고라스는아테네의최고권력자페리클레스에의해입법책임자를맡았다
트라쉬마코스“정의는강자의이익입니다”라고주장

2부는새로운시각으로조명한소피스트에관한이야기다.김헌은‘궤변론자’라고알려진소피스트가“객관적이고정당한평가가이루어지지않고있다고생각합니다”라며왜그렇게불리게되었는지를먼저살핀다.당시소피스트들은강연이나교육을통해수업료를받으면서‘지식장사꾼’이라는비난을받았다.소피스트이전의철학자들누구도자신의철학으로대가를받지않았으며,당시사람들은지식이상품처럼팔고돈을버는수단이아니라고생각했다.하지만김헌은“소피스트가수사학,즉연설의기술,설득의기술을가르치고수업료를받는것이문제가될건없어보입니다”라며소피스트들의근본적인문제는‘논쟁에서이기는방법’만을가르치려한것이었다고지적한다.김헌은소피스트에대한오래된비난과프레임을넘어그들의철학적내용을소피스트의삶과궤적을통해다시조명해볼필요가있다고한다.
프로타고라스는소피스트로알려져있다.프로타고라스는아테네의최고권력자페리클레스에의해입법책임자를맡았는데,현대철학자들은프로타고라스를‘현상론자’라고한다.프로타고라스는인간의감각으로포착할수있는것,사람의감각에드러나는현상만‘있다’고말할수있고,감각할수없는뭔가가있다고생각하지않았다.프로타고라스는‘어떤것이아름답고추한가,좋은가?나쁜가,옳은가?그른가’를판단하는기준은개인마다다르다는의미에서“인간(또는개인)은만물의척도다”라고했다.프로타고라스는상대주의의철학적토대를마련했다고할수있다.회의주의철학자고르기아스는“있는것은없다.있다고해도알수없다.안다해도말할수없다”라는유명한말을남겼다.
트라쉬마코스는소크라테스와‘정의란무엇인가’로논쟁을벌였다.트라쉬마코스는“정의는강자의이익입니다”라고주장하며,“도대체누가법을만드는가”라며사회적강자를문제삼았다.트라쉬마코스의논리에따르면,약자들은법을지킬수록손해를보고,그법을만든사람들의이익을크게하는데일조하게된다고주장한다.약자의이익을돌보는척하지만,실제로는법과제도에편승해서부를축적하고특권을누리는것은사회적강자들이다.

소크라테스는포티다이아전투에중무장보병으로참가
소크라테스는죽음을기다려왔고,또죽음을연습했다고했다

3부는진정한철학의시대로서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의철학과사유를그들의삶과여러에피소드를통해서서술한다,
소크라테스는서양철학사에서가장유명한사람이며,가장위대한철학자로꼽힌다.서양철학이그에게서시작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소크라테스는아버지의직업을이어받아석공이나조각가로평생을살아가는대신,사람들의정신을일깨우고사람다운사람으로거듭날수있도록돕는정신의산파로서,정신의조각가로서철학자의길을걸어갔다.하지만소크라테스는구름위에있는철학자가아니었다.포티다이아전투에중무장보병으로참가하기도했고,혹한의겨울날씨에평상복차림으로군영밖으로나가활보했다고한다.크산티페와결혼한소크라테스는천하의백수로살았던사람이기도했다.아침에일어나면아고라장터에나가사람들과철학을한답시고노닥거리기일쑤였다.
“너자신을알라”는소크라테스의말로알려졌지만고대그리스에서가장널리알려져있던유명한격언이었다.소크라테스는자신이아무것도모른다는사실을알고있었다.반면다른사람들은그사실을몰랐다.그때부터소크라테스는사람들에게자신의무지를깨닫고진리를추구하는철학에동참할것을촉구하는삶을살았던것이다.소크라테스는“너자신을알라”라는아폴론신전의격언을가장잘실천한사람이었다.그의삶에서가장극적인장면은그가고발당하고재판정에서서사형선고를받고,그로인해죽음을맞이하는최후의장면이다.
무지를들킨아테네사람들이소크라테스를괘씸하게여겨없애려고한것이다.소크라테스는제자들이요구한탈옥을거부했다.자신은죽음을기다려왔고,또죽음을연습했다고했다.소크라테스는죽음이란영혼이몸에서빠져나가는것이라고믿었다.그리고자신이아테네의법에따라진행된재판의결과까지거부하면서죽음을피한다면자신의삶은모순일수밖에없다고강변했다.철학의절정,철학의완성이바로죽음이다.소크라테스의생각을다시새겨볼필요가있다.
서양철학의가장중요한틀을만든사람은플라톤이다.플라톤은소크라테스를스무살에만나,불과9년동안제자로지냈다.플라톤은기록에따르면,적어도세번은전쟁에나갔다.플라톤은인간의본성은이성이고,그이성에의해인간은도덕과행복을추구해나갈수있다고보았다.플라톤은철학이개념을다듬고,그개념을논리적으로잘짜맞춰서세상과인간을이해하고설명하는학문이라면,논리적인구조를갖춘기하학이나수학을공부하는것은철학적사유를하는데기초가될수있다고생각했다.플라톤은『국가』에서철학자가왕이되거나,왕이철학자가되어국가를다스리는철인정치를주장했다.플라톤은아카데미아를세우고20년동안학문에매진하고결사적으로많은작품을써내려갔다.특히이상적인정치를그려낸『국가』가현실에서는무력하다는사실을깨닫고학문적반성을토대로좀더현실적인국가의청사진을그리기시작했다.
플라톤과같은시대에활동한이소크라테스를주목할필요가있다.그는사상과교육,구체적으로학교운영까지도플라톤과치열한경쟁관계였다.이소크라테스는심지어“나야말로진짜철학을하는사람입니다”라고강조하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