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 - 별꽃기획시선 1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 - 별꽃기획시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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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금한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너를 닦으면 선명해지는 오늘의 날씨』는 라캉이 이야기했듯 시니피앙에 대한 해독이 우선돼야 한다. 기호의 연속선 상에 놓여있는 시니피앙 사이의 상호작용 관계 속에 마침내 이금한의 의도를 읽어내게 된다.
문학은 철학보다 더 철학적이라고 했다. 이금한은 인간 존재의 허무함과 부조리함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철학과 문학의 조우를 시도하고 있다.

이금한의 시가 추상적이고 난해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사이의 연관성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모호성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징과 비유와 알레고리의 기호로 점철된 이금한의 시는 흡입력이 강력하다. 심연의 세계로 침잠해 들어가는 이금한 시의 윤곽을 유추하면서 마침내 이금한과 조우하는 순간의 기쁨은 매우 크다.

이번 시집은 불안하고 불완전한 인간의 모습과 불확실한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모순을 폭로하면서 부조리함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 존재에 대한 자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마치 시지프스가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끊임없이 밀어 올려야 하는 천형을 피할 수 없듯, 이금한은 사색을 거듭하면서 인간 실존의 불투명함을 규명해낼 뿐이다.
저자

이금한

저자:이금한

1959년강원도양구에서출생.서울교동초·균명중·우신고·인하대·건국대대학원을졸업했으며,현재「로펌좋은합동,엔에스아이앤씨」에재직중이다.2004년월간『시사문학』으로등단하면서문단생활을시작한시인은현재「한국문인협회」「한국시사랑문인협회」「용인문학회」회원,「샘동인회」동인이다.시집『바람처럼아무것도아닌것처럼』(2015),『관덕정일기_돌아가기위해떠나는여행』(2019),『너를닦으면선명해지는오늘의날씨』(2023)등을냈다.



목차

목차
1부질량불변의법칙

장떡
간월도
거미의고백
너를닦으면선명해지는오늘의날씨
춘분절의거리
엄마를잊다
베란다의꽃
뻐꾸기둥지에서떨어진새
질량불변의법칙
깨끗한구두가빛나는
묵은그리움
태풍의이면
어둠이사라지는순간
외달도에서는
순천만갈대숲
그때의그자리인것이냐

2부투명카네이션

푸른바람이분다
마음이붉게물드는시간
나비잠
도루묵연가
조적공의하루
폭설,겨울비혹은사랑
방법이있을것이다
이정표
신기루
투명카네이션
거실과안방에시차가생겼다
표식
기억하는순간기억되었다
너는그렇게살고있었구나

3부내금강두타연

금악리의봄
꽃이아닌것은없다
풍등
너를상기하다
폭설주의보
밤을먹을수록어둠은깊어지고
피부건조증
내금강두타연
겨울나기
깨끗하게잊었기때문이다
팔월의하늘
장마가끝나고
파빌리온
과거로들어가는사람들
꽃이만개하는순간
독산성의봄

4부벽을쌓는사람들

이별을약속한사람들
9단지미화원
구조조정
파뿌리의꿈
줄을맞추다
바람을기다리고있다
목공23
벽을쌓는사람들
잡부한씨
그림자없이노을이진다
길없음표지
관계의복원
너에게가는길
우리가언제꽃으로만난

출판사 서평

이금한시인이세번째시집을상재했다.이시인과인연을맺은것은2015년《용인문학》에실린시「목공23」과「이방인들」을통해서이다.당시그의시에서읽을수있었던것은이주노동자들의고달픈노동현장과삶에관한이야기였다.그의시는실제건설현장을오가며그의시안(詩眼)을통해펼쳐진주옥같은시편들이다.이후첫시집『바람처럼아무것도아닌것처럼』과두번째시집『관덕정일기』가출간되었다.

그는첫시집에서자신이직면한고통에솔직하게대면하고문학을통해고통을극복하는모습을보여줬으며두번째시집에서는끝없는절망속에서도희망을만들어낼수있었던것을주요메시지로담아냈다.
이번시집을통해서는세상을바라보는더다양해진그의시안을볼수있다.인간의불안한삶,죽음에대한슬픔과기억,그것이만드는그리움과희망의확장은그의시가지닌큰장점인동시에독자에게감동을주는핵심요소일것이다.‘오늘의날씨를가끔해본다’는것,‘너를닦으면선명해지는오늘의날씨’,그러기에‘너의날씨는늘새로웠’을것이라는시인의말이입안에서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