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별초, 사라진 왕국을 찾아서

삼별초, 사라진 왕국을 찾아서

$12.00
Description
장편 동화 『삼별초, 사라진 왕국을 찾아서』는 엄수경 작가 두 번째 장편 동화다. 삼별초 고려왕국이 용장산성에 궁궐을 짓고 1여 년을 여몽 연합군에게 항거하며, 진도 곳곳에 그 흔적을 남기고 사라진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주듯이 동화를 썼다.
작가가 구어체로 그려낸 삼별초 활약상은 니단이와 송징 등 등장인물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온다. 동화 속 이야기꾼 목소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냈던 삼별초의 고려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니단이, 두바, 시바, 육바 등 동화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 이름은 진도에서 사용하는 독특한 명칭이다. 우리나라 잊혀가는 말을 다시 살려내고 했으며, 토속 신앙과 삶의 현장을 보여주고 있다. “얄라차!”와 같은 잊힌 감탄사를 찾아내 우리말의 쫀득쫀득한 맛을 알게 한다. 〈지은이의 말〉에서는 이 동화 배경이 된 삼별초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간추려 오늘 진도에서 만나는 삼별초 현장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삼별초 역사적 사실에 작가 상상력이 더해진 이야기 속에서 우리 민족정기와 그들이 꾸었던 해상왕국 꿈이 펼쳐진다.
저자

엄수경

동화작가,기록사진가.문예창작과민속학을공부했고,기록사진을하고있다.신춘문예를통해동화작가로활동하며전남·광주스토리랩에서우수스토리로선정된창작판소리동화『코없는벅수』를출간했다.『삼별초,사라진왕국을찾아서』는두번째장편동화다.

목차

꼬꼬리따세!07
손톱장군송징18
한빛당과오룡호27
할머니입담을닮은니단이37
매국노홍가네45아길아합몽합물고기를잡아라!53
진도에들어선오룡국고려64
벽파진기지가뚫리다!75
송징이남기고간오룡호84
진도오룡국을떠나는사람들97
지은이말110
도움쪽-삼별초진도현장을찾아서118

출판사 서평

작가의말

진도민속조사에서750년이지난삼별초관련지명이생생하게남아있어깜짝놀랐어요.삼별초동화를써보자생각하고몇번을더가봤지요.강화도에서출발해진도,제주도,그리고류큐왕국까지삼별초가지나갔을길을따라가보자고계획했는데요.게으름과다른일들로몇년이훌쩍흘러버렸어요.이러다가는정말힐단새가되겠다는생각이들더군요.힐단새가어떤새냐고요?눈덮인히말라야산맥에산다는상상의새예요.밤만되면울어서히말라야사람들은야명조라고부른답니다.울음소리가그사람들에게는“내일은꼭둥지를만들거야”라고들린다고해요.만년설이뒤덮인히말라야산맥은뼛속까지추위가파고드는데요.힐단새는바위틈에서밤새떨면서“내일이면둥지를만들어야지,둥지를만들어야지”결심하고다짐한답니다.얄라차!아침해가떠오르면둥지를만들겠다던결심을까마득히잊어버리고창공으로날아오르지요.밤이되어바위틈으로돌아와다시추위에떨면서둥지를만들겠다고우는날이오늘까지이어지고있답니다.계획했던삼별초동화가힐단새처럼끝내시작도못하겠다싶었어요.무조건노트북앞에앉아자판을두드렸지요.첫문장꼬리따기가시작됐어요.어느새『삼별초,사라진왕국을찾아서』가나오게됐네요.진도에또하나의고려왕국이세워질수밖에없었던비밀을찾아보기로했는데요.고구려정신을계승한고려의민족정신과자주정신,꿋꿋한기상을삼별초를통해들여다봤어요.절망스러운상황에도희망을잃지않았던삼별초대몽항쟁을통해저와여러분이세상을바라보는또다른눈을갖게되길바라는간절함을담고자했지요.

책속에서

-7~10쪽꼬리따세!

날쌘돌이니단이가오늘은친구들에게등을내주고있어.놀이할때면다람쥐처럼재빨랐는데말이야.

꼬리따세!우~~~우~~~우~~~
으쌰으쌰~으쌰으쌰~
강강술래강강술래
으쌰으쌰~으쌰으쌰~
잡았네잡았네홍다구를잡았네
잡았네잡았네몽골군을잡았네
우~~~우~~~우~~~잡았네
홍다구를잡았네애노가!
우~~~우~~~우~~~잡았네
몽골군을잡았네애노가!

꼬리따기에서잡힌친구를가운데두고손을잡고동그란원을만들어.그친구가고개를숙이고등을내주면입으로북소리를내며두드리지.
“두두~두두~두두둥~홍다구!”
“두두~두두~두두둥~몽골군!”
북소리마지막에홍다구나몽골군이라외치며등짝을강타해.가운데있던아이가씩씩거리며눈물을찔끔흘리기도하지.등을맞아아픈게아니라홍다구나몽골군이라는말을들은것이억울하기때문이야.
칭기즈칸이13세기경떠돌아다니던부족을통일한나라가몽골이지.아시아를넘어유럽까지정복해가면서강력한대제국을만들었어.아,그런데고려만큼은몇번이나침공했지만,정복하지못했지.무인들이만든사병인삼별초가있었기때문이야.
몽골이고려를강하게간섭하기시작한것은고종때였어.몽골사신저고여가고려에왔다가고국으로돌아가는길에압록강변에서시체로발견된거야.

“몽골대제국을어떻게보고이따위물건을조공이라고내놓은것이요?감히몽골황제를무시하고도무사하길바란단말이오!”저고여는고종앞에서조공을내동댕이치며무례하게굴었어.
고려관리에게대접이소홀하다며활을겨누고지팡이로폭행하는등행패를부리기도했지.고려와몽골사이에여진족인동진국이있었는데매번두나라를이간질하곤했어.때때로고려옷을입고국경지대에서몽골사람을죽이는일이많았지.그때마다몽골은고려에책임을묻는거야.고려는몽골에게여진족일거라강하게말했어.저고여죽음도마찬가지였지만듣지않았지.
저고여시체가발견됐을때그에게는가장비싼수달피만을가지고있었다고해.당시고려산수달피는국제적으로알아줬거든.
“저고여사신은고려가죽이지않았나이다.믿어주소서!”
“고려가죽이지않았다면몽골에서조사하기위해간군사를왜활로위협했는가?사실이드러날까두려워그런것아닌가?”
몽골은고려가저고여를죽였다고계속문제삼았지.
고종은나라의평화와백성을위해몽골칸에게머리숙여사죄했어.몽골에서는왕을칸이라고해.삼배구고두례라는말이있어.세번절하고아홉번머리를바닥에치면서조아린다는뜻이야.고종이마에서피가흘렀어.
몽골은저고여죽음을핑계로고려침공이더욱빈번해졌지.고종은몽골에대항하기위해320년이넘게지켜온고려도성인개경을뒤로하고강화도로옮겼어.강화도에서39년을몽골과맞서싸워지켜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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