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웅들이 세계를 구하는 방법

마블 영웅들이 세계를 구하는 방법

$18.00
Description
〈엔드게임〉 이후 달라진 영웅들의 이야기
영화보다 더 선명한 마블 영웅들의 찐 서사를 만난다

확장된 마블 세계관과 영웅들의 변천사
“결함과 결핍이 있는 자들이 이 세계를 구하는 방법”
“마치 한 세계가 끝나버린 느낌”.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렇게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2012년 시작된 마블의 인기 히어로영화 시리즈 《어벤져스》의 마지막 편이었다. 네 편의 시리즈를 통해 성장하고 함께 싸웠던 마블의 영웅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대부분 사라졌다. 이 책은 그렇게 그들이 이미 사라졌거나 변해버린 지점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마치 그들이 현실에 존재했던 인물인 듯 그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등장한 그들의 모습을 퍼즐 조각 삼아 마치 실존한 인물의 일대기처럼 엮었다. 일대기로 만나는 영웅의 모습은 놀랍게도 현실 속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다. 우리가 마블 영웅들을 사랑했던 이유는 그들이 완벽해서가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여러 결함을 가진 캐릭터들이었다. ‘결함 있는 개인’이었던 마블의 영웅들, 그들은 결함을 극복하며 영웅이 되지 않았다. 결함을 가진 채로, 결함을 활용하거나 무기로 삼아 세계를 구하고 영웅으로 살아갔다. 《마블 영웅들이 세계를 구하는 방법》을 통해 결함 있는 영웅 그리고 결함 있는 개인들이 어떻게 세상을 구하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만나보자.
저자

이소연

‘우리실험자들’이라는아나키즘잡학공동체에서십년째공부중이다.공부와덕질의조화를위해문학과철학등여러학문의도움을받는다.글을쓰고,책을기획하고,누군가의글쓰기를응원하는일에서기쁨을느낀다.더많은이들과오래이일을할수있기를바란다.

최근작:SF로만나는낯선세계,혐중자아,밑도끝도없이

목차

서문:마블영웅들에게보내는감사인사

〈엔드게임이후,사라진영웅들〉
아이언맨-영웅은불안속에서살아간다/기술집착형자본가
캡틴아메리카-영웅은몰락과함께완성된다/백인남성근육질영웅의전형
블랙위도우-영웅은파멸조차전복한다/냉전시대팜파탈여성스파이

〈변화속에서살아가는영웅들〉
블랙팬서-영웅은위대함을원하지않는다/유색인종남성지배자의변신
헐크-영웅은괴물과함께살아간다/분열된자아에서다중정체성으로
토르-영웅의또다른무기는친근함이다/인간과함께살아가는신의매력

〈영웅과악당사이,악당이된영웅들〉
타노스-운명은영웅이아닌악당의은신처이다/죽음을신봉하는악당
완다-세계를구하려는마녀는자신을불태운다/세계를파괴할운명의마녀
로키-지배하려는자,왕관의무게를견뎌라/왕이되지못한신

〈새로운세계관을보여주는영웅들〉
가디언즈오브갤럭시-오합지졸가디언즈의다정한불협화음/비인간영웅들의활약
닥터스트레인지-마법사는정답이없는세계에서살아간다/멀티버스를횡단하는마법사
앤트맨-얽힘속에서우리는다른존재가된다/양자역학세계의가능성

〈소수성을무기로삼는영웅들〉
스파이더맨-아이는어른과싸우면서영웅이된다/가난한청소년영웅의고독한성장기
더마블스-집을떠난영웅들의이야기는계속된다/여성서사와난민서사의결합
이터널스-신을거역하는자가영웅이된다/신을대체하는안드로이드영웅들

후기:마블의새로운영웅들을응원하며

출판사 서평

“결함과결핍이있는자들이이세계를구하는방법”

SF읽기에특화된작가가두번째로선택한소재는MCU의영웅과악당들이다.작가는마치그들이현실에존재했던인물인듯그들의삶을들여다본다.여러편의영화와드라마에등장한그들의모습을퍼즐조각삼아마치실존한인물의일대기처럼엮었다.일대기로만나는영웅의모습은놀랍게도현실속우리의모습과닮아있다.영화보다더선명한마블영웅들의진짜이야기다.영웅들의모습과세계관이선명해질수록흐릿해지는것들이있다.선악의개념이나국가의개념,그리고누가영웅이고악당인지에대한기준과경계가모호해진다.작가의전작인〈SF로만나는낯선세계〉에서도엿볼수있었듯,작가는익숙한세계,익숙한개념에대한우리의상식을휘젓는다.마블영웅들을소재로한차이와전복에대한이야기이다.
작가는이야기를다섯범주로나누었다.첫번째범주는〈엔드게임이후사라진영웅들〉이다.아이언맨과캡틴아메리카,블랙위도우가여기에속한다.마블영웅중가장많은사랑을받은영웅들이다.가장많은사랑을받았다는점은진부하고한계가많은캐릭터라는점도보여준다.그들은구시대에속했고,새로운세계관을보여줄수없었다.많은사랑을받은만큼그들이사라질수밖에없었던바로그이유를들여다본다.두번째범주는〈변화속에서살아가는영웅들〉이다.블랙팬서와헐크,토르가등장한다.블랙팬서는흑인영웅의강점을보여주었으나,남성지배자로서가지는한계가명확했다.이한계는여성영웅들의연대로극복되기시작한다.분열된자아를질병으로받아들이던헐크는다중정체성이라는새로운해결책을모색하며변화한다.한때오만한신이자지배자였던토르는친근함을내세우며인간곁에다시자리를잡았다.
세번째범주는악당들의이야기다.〈영웅과악당사이,악당이된영웅들〉에서는타노스와완다,로키를다뤘다.타노스는영웅들을두려움에떨게했던악당이었고,완다와로키는영웅인지악당인지모호한상태로여러영화와드라마에등장했다.완다와로키의이야기는드라마시리즈로도제작될만큼이야깃거리가풍부했다.왜어떤이들은영웅이아닌악당의길을가게되는지,왜지금의우리는악당의이야기에흥미를느끼는지의문을품어야한다.네번째로〈새로운세계관을보여주는영웅들〉에는가디언즈오브갤럭시와닥터스트레인지,앤트맨이등장한다.가디언즈오브갤럭시는비인간과인간영웅의활약을환상적으로보여준다.닥터스트레인지는멀티버스세계관과마법을색다르게조합하며,앤트맨은양자역학의세계를마블만의방식으로구현한다.그들은모두우리가새롭고낯선세계에서만나는이해하기힘든존재와현상들에마음을열도록돕는다.마지막다섯번째범주는〈소수성을무기로삼는영웅들〉이다.스파이더맨과더마블스,이터널스를다뤘다.이들은앞으로마블이보여주려는세계관을대표한다.첫번째범주에속했던세영웅과이들을비교하면차이가더명확하다.어벤져스없는세계를살아가는이약한영웅들이이제세계를구해야한다.영웅이아닌우리에게할일이있다면,그들의소수성이약점이아니라무기가되도록돕는일이다.
어떤이들은말한다.마블의시대는‘어벤져스’와함께끝나버렸다고.과도한PC(politicalcorrectness:정치적올바름)가마블을죽였다고조롱한다.갑부아이언맨과근육질의캡틴아메리카,몸매를강조하는수트를입은블랙위도우를사랑하던이들.어쩌면그들은아름답고부유한백인영웅들이악당을무찌르는단조로운서사만이영웅의이야기라고믿기에,마블이내놓는새로운영웅들의이야기를받아들이기힘든지도모르겠다.영웅은우리와다르기에,우리보다월등하기에사랑받는이들이니우리는그들에게서완벽함만을기대해야할까?그런완벽함에대한과도한추구가오히려우리와거리가멀게느껴지고매력이떨어지는영웅을만들어내는것은아닐까?애초에우리가마블의영웅들을사랑하게된이유도그들이완벽해서가절대아니었다.그들은히어로영화를즐기는우리관객과마찬가지로여러결함을가진캐릭터들이었다.
마블의전략은과거부터변하지않았다.‘결함있는개인’인영웅들이관객들과공명하도록하는것.헐크와스파이더맨과블랙팬서가그렇게태어나성장했고,21세기에는코믹스를벗어나전세계에서팬들을만났다.이들은마블의시작에불과했다.더많은,더새로운영웅들이낯선세계관을배경으로우리에게찾아온다.우리는지금마블이히어로영화의역사에서중요한페이지를장식하게될장면을목격하는중이다.‘결함있는개인’이었던마블의영웅들,그들은결함을극복하며영웅이되지않았다.결함을가진채로,결함을활용하거나무기로삼아세계를구하고영웅으로살아갔다.그들이‘결함있는개인’인채로계속살아갈수있도록,나아가그결함을무기로세계를구하고영웅이될수있도록한이들은바로우리모두였다.앞으로도우리는얼마든지‘결함있는개인’을영웅으로만들고,그들을응원하면서세계를구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