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의 바깥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자본의 바깥 (커먼즈은행 빈고의 탈자본 금융생활 탐구)

$22.00
Description
“은행은 건드릴 수 없는 철옹성인가?
은행이 계약의 집적이라면 계약 자체를 변경하면 어떨까?
우리는 새로운 은행을 만들고, 새로운 계약을 만들어 간다.
다시 말해, 은행을 조금씩 옮겨오는 것이다.”
자본의 세상에 균열을 내는 커먼즈은행 빈고의
금융 실험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인 사양(辭讓)의 경제학!
우리는 이렇게 모여서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

◆ 고병권, 하승우, 한디디 추천!
“가설이 아니라 실증이다. (…) 읽는 것에 머물 수가 없다. 당장 이야기를 나누고 실천하고 싶어진다.”/고병권
“‘평범하지만 위대한 공유자’가 되려는 치열한 실천 (…)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가 되려는 책” /하승우
“(빈고는) 세계는 우리가 짓는 것이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을 이 세계-짓기에 초대한다.” /한디디
저자

김지음,빈고

저자:김지음
경기과학고와서울대생명과학부와통합과학연구회에서공부했다.생물학을배우러들어간대학에서주로마르크스주의와페미니즘을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했다.정보인권단체에서일하며생태주의와평화주의를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했다.2006년동남아시아와유럽을1년간자전거로여행하며곳곳에서환대하는사람들을만나고아나키즘을실천하는사람들과함께했다.2008년해방촌주거공동체빈집의시작을함께했고이후협동조합빈가게,카페해방촌,해방촌연구소,자전거메신저등을하며빈마을을이루어함께살았다.2010년빈고를함께만들고현재까지주로재정담당자로일하고있다.2019년공유주거협동조합과빈땅조합을함께만들고,충남홍성에공유주택키키를함께짓고살고있다.면단위의공유지를만드는공유지협동조합을준비하며마을활력소에서일하고있다.《오래된습관복잡한반성2》,《자전거,도무지헤어나올수없는아홉가지매력》의공저자로참여했다.

저자:빈고
자본을공유지로바꾸는금융조합.2008년에생겨난서울용산해방촌빈집과빈마을의재정문제를함께해결하기위해2010년에시작했다.현재는서울,청주,홍성,양평,구례,진안등여러지역에서30여개의공동체와500여명의조합원들이함께출자하고,10여곳의공유지를비롯한공동체와조합원이함께이용하는커먼즈은행으로운영중이다.-홈페이지:bingobank.org

목차


프롤로그_나의주거래은행은조금특별하다

1부환대
환대-생활:주인없는집,빈집의탄생
1.한빌라세집사람들
2.모든빈집의현관비밀번호는0221이다

환대-탐구:함께살기위해풀어야할자본의문제
Ⅰ.주거비용-자본수익게임:네자본을알라
Ⅱ.함께살기의정치경제학
III.친구와의돈거래:채권자-채무자관계를넘어서

2부자치
자치-생활:해방촌의작은기적,빈집의특별한공동생활
1.빈집의손님=주인되기
2.집이많아지자마을이되었다
3.적게일하고더많이노는법

자치-탐구:더큰우리로함께하기위한해법
I.공동체의규모와이타성의변화
Ⅱ.자본을가진노동자의딜레마
III.노동자=소비자=공유자의탈자본운동
Ⅳ.탈자본금융의화폐흐름

3부공유
공유-생활:이자를사양하는사람들,커먼즈은행빈고
1.우리가자본까지공유할수있다면
2.문턱을넘나든사람들이만든색다른은행,빈고
3.커먼즈를만드는커머너의은행

공유-탐구:사양의경제학,교환양식게임이론
Ⅰ.단순한교환관계:제안과응답
Ⅱ.반복된교환관계:선물,수탈,상품그리고사양
III.확장된교환양식:가족,국가,자본그리고커먼즈
Ⅳ.화폐가일반화된교환양식:금융자본에서금융커먼즈로

4부연대
연대-생활:우리는모여서새로운세상을만든다
1.자본에맞서는대항은행만들기
2.커먼즈은행빈고사용법
3.커먼즈은행빈고의열가지특징
4.빈고그다음,탈자본금융의가능성상상하기

연대-탐구:자본의바깥에서새판짜기
I.우리가처음은아니다,탈자본금융의여러사례들
Ⅱ.대항화폐는대항은행을필요로한다
III.커먼즈금융:두번의사양
Ⅳ.공유지=공동체=공화국:자본에대항하는트라이앵글

에필로그_우리는이미공유자=탈자본주의자다
부록_빈고선언문,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탈자본주의원칙을실천하는방법,
커먼즈은행빈고

자본주의를비판하는목소리는많다.하지만그에비해자본에얽혀들어가있는삶자체를탈자본화하는실천방법은뚜렷하지않다.지금까지의탈자본주의운동은주로노동자운동과소비자운동으로발현되어왔다.노동자운동을통해기업이노동자를착취해벌어들인자본을,소비자운동을통해기업이소비자를활용해앗아가는자본을탈환해온것이다.하지만이것만으로는충분하지않다.이렇게탈환한작지만소중한우리의자본이은행을통해금융자본으로다시활용됨으로써자본주의를지탱하고있기때문이다.
커먼즈은행빈고는자본주의은행을이용한다면누구나포섭될수밖에없는자본금융의흐름을벗어나,함께공유지를넓혀가는커먼즈금융을제시한다.물론자본주의세계에서살아간다면,자본을위한노동과소비,저축과대출에서완전히벗어날수는없다.하지만빈고는탈자본금융주체들이함께한다면이러한현실에서벗어날가능성이있다고말한다.탈자본주의라는원칙에동의하는사람들이자본의바깥에서서로의실천을교환적으로확인하며공유지를지속적으로만들어나갈수있다는것이다.지금까지16년간약540여명의탈자본주체들이빈고를통해조금씩자본의세계에서공유의세계로자신의삶을옮겨왔다.커먼즈은행빈고는공유지를넓혀가는탈자본주의적삶의가능성을보여주는실천그자체다.

빈고에서커먼즈를만들어가는방법,
자본수익사양하기

우리는누구나잉여가생기면집이아닌은행에보관한다.우리는그저은행에보관만했을뿐이지만은행은이를자본으로활용해우리가동의하지않았고알수도없는곳에사용한다.빈고는이러한잉여를자본주의은행이아닌빈고에출자할것을제안하고,그렇게모인자본을커먼즈로활용한다.자본이필요한사람들과이용계획을세워이들이필요한만큼이용(대출)할수있도록하고,이용활동을한사람은원금과함께수익의일정비율(이자)을반환한다.출자자는당장필요하지않은잉여를빈고에출자(예금)하고은행과마찬가지로원할때반환(출금)받을수있다.
이과정에서빈고와다른은행의가장큰차이점이발생한다.출자자와이용자가모두자본수익을거부한다는점이다.이용자는수익을모두갖지않고빈고에돌려주려하고,출자자는발생하는이자를사양한다.빈고가일정비율에따라출자자에게제공하는출자적립금(이자)은언제든가져갈수있지만,크게필요하지않다면이를사양해다시커먼즈로활용할수있도록한다.그렇게서로가수익을갖기를거부하는‘사양의경제’속에서자본은커먼즈로전환된다.이커먼즈는다시누군가의필요를위해순환하며,금융의관계를채권자와채무자가아닌공동체의일원들로재구성하게된다.

주거에서금융으로.
경계를허문실천의시작

빈고의실천은2008년해방촌에서시작된‘게스츠하우스(guests’house)빈집’에서시작되었다.빈집은친구여럿이보증금을모아같이집을마련했다는점에서는특별해보이지않지만,기여한자본의크기에상관없이방문하는모두를집의주인이자손님으로대했다는점에서획기적이었다.집의보증금을누가냈는지,계약자가누구인지와관계없이이집에들어선자들은모두동등했다.이렇게‘모두’에게문을연빈집의특이한공동생활은높은주거비용문제를해결하기위한대안모델로주목받았다.그렇게빈집에장기투숙객이늘면서빈집은한채,두채,새로계약을해나갔고,여러개의빈집이생기면서‘빈마을’이만들어졌다.
그러자한집일때는발생하지않았던금융과관련한문제가도드라지기시작했다.빈집에서는계약한사람,보증금을낸사람,실제거주하는사람이달랐고그수도일정하지않았다.보증금을낸사람도이에따라혜택을본사람도이를크게중요하게생각하지않았지만,집이여러채가되고보증금을낸사람과그렇지않은사람사이의차이가드러나기시작하면서문제가되었다.빈집은이러한문제를해결하기위해‘빈마을금고’를만들어여러빈집의자산을통합적으로관리하기시작한다.보증금을내지않았어도다른빈마을금고를통해기여할수있었고,보증금을돌려받아야하는사람들도빈마을금고를통해돌려받을수있었다.
그리고얼마지나지않아빈마을은다시한번경계를넘는시도를한다.집안과집밖의경계를허물고빈마을의자산을집밖의구성원들이이용할수있도록한것이다.“빈집이아닌곳에서도빈집의자산을이용할수있는가?”라는질문은빈마을의범위를확장하는계기가되었다.빈집의원칙인‘자치,공유,환대’의원칙에동의한다면누구나빈고의자산을이용할수있게되었고,빈마을금고는빈집거주자를중심으로하던주거협동조합에서금융협동조합으로전환해간다.빈집이손님-주인의경계를허물었다면,빈고는채무자-채권자의경계를허물었다.‘내것’이‘모두의것’이되어함께풍요를만들어가는커먼즈은행빈고의실험은서로를지탱하는삶의방식이되었다.

실천에서사유로.
교환의새로운규칙,사양의경제학

이책의한축이커먼즈은행빈고의생활과실천을담고있다면,다른한축은커먼즈은행빈고를뒷받침하는탐구를담고있다.빈고의구성원들은빈집에서부터이어져온질문과빈고가가능한이유에대한답을찾기위해머리를맞대고탐구해왔다.빈고의질문은쉬운게하나도없다.“왜공동체는커질수록커먼즈를유지하기어려운가?”,“노동자가자본을가지게될때어떤딜레마가발생하는가?”,“탈자본금융은기존의노동자운동이나소비자운동과어떻게다른가?”,“대항화폐로충분하지않고대항은행이필요한이유는무엇인가?”이책은이러한질문을따라가며탈자본원칙에따른커먼즈금융을가능하게하는새로운교환양식인‘사양교환’을소개한다.
빈고는빈집에서부터가족,국가,자본이아닌공유관계의가능성을발견하고이를일반화된원칙으로빈고에까지적용해왔다.그리고이과정에서빈고의도식이가라타니고진의교환양식론과구조적인유사성이있음을발견했다.가라타니고진은자본만이경제체제가아닌자본=국가=네이션이독립적이면서도얽혀있는삼위일체구조라고설명했다.그리고네이션은선물과답례의교환양식A에,국가는수탈과재분배의교환양식B에,자본은상품과화폐의교환양식C에기반해있다고본다.그래서이를극복하는새로운교환양식D가필요하다고제안한다.가라타니는이를‘어소시에이션의어소시에이션’,‘노동자운동으로서의소비자운동’,‘생산자-소비자협동조합’,‘세계공화국’등여러개념으로설명해왔으나,하나로규정하지는못했다.빈고는교환양식을규정하기에앞서교환을‘제안’과‘응답’으로분해해가라타니고진의교환양식A,B,C의유효성을드러내면서,동시에교환양식D가서로갖지않기로경쟁하는사양교환임을드러낸다.그리고사양교환은반복되고확장되면서커먼즈로제도화된다.빈고는자본=국가=가족의자본계에맞서는새로운트라이앵글인공유지(커먼즈)=공동체=공화국의공유계를넓혀갈것을제안한다.이책은탈자본의원칙을실현하고싶은사람들에게이를함께만들어갈수있는길을보여줄것이다.